웹 2.0 엑스포 : IE9 때문에 집중 공격 받은 마이크로소프트

James Niccolai | IDG News Service 2010.05.07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의 새 버전 웹 브라우저 IE9를 윈도우 XP 사용자들에게 제공하지 않겠다고 결정하면서 경쟁업체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런 결정은 차세대 HTML5 표준에 대한 지원과도 직결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3월 열린 자사의 MIX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IE9가 윈도우 XP용으로는 제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열린 웹 2.0 엑스포에서 열린 패널 토론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 에반젤리스트 지오지오 사르도는 이런 결정의 이유로 IE9가 “현대적인 브라우저”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드웨어 가속화와 다른 성능 향상의 이점을 제대로 얻기 위해서는 “현대적인 운영체제”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

 

하지만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 개발팀 일원인 알렉스 러셀은 이런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장에 좀처럼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러셀은 “오페라와 모질라 또하 하드웨어 가속 기능을 이용하며, 우리 모두는 윈도우 XP에서 이 기능을 구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패널 토론에는 사르도와 러셀을 비롯해 모질라와 오페라, 야후의 대표들이 참석를 웹 브라우저의 미래라는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야후의 수석 자바스크립트 아키텍트인 더그 크록포드는 “이것은 문제”라며, “나라면 모든 XP 사용자에게 IE가 아닌 다른 브라우저로 바꿀 것을 권장하겠다”라고 비난했다.

 

이런 논쟁의 핵심에는 HTML5 표준이 있다. HTML5는 비디오나 애니메니이션, 오프라인 스토리지 등 현재 HTML 표준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은 새로운 기능들을 대거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구나 HTML5는 웹의 파편화를 감소할 수 있어 개발자들이 브라우저에 맞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테스트하거나 플래시나 실버라이트 등 독점 기술을 사용하는 일을 줄여 줄 수 있다.

 

하지만 HTML 5를 완전 지원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첫 번째 브라우저인 IE9가 윈도우 XP에서 사용할 수 없게 되면, 이들 사용자는 모드 HTML5 호환 영역에서 밀려나게 된다. 더구나 구형 IE이가 아직도 오페라나 크롬, 사파리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크록포드는 일부 국가에서는 IE6이 전체 브라우저 사용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패널 토론자들은 IE6에 대해서도 다양한 평가를 내놓았다. 러셀은 “2001년 처음 등장했을 때, IE6은 환상적이었다. IE6는 자바스크립트, DOM, 컴포넌트 모델을 선도적으로 도입했으며, 이들 기술은 오늘날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모질라의 브렌단 에이치는 IE6가 아직도 널리 사용되고 있는 이유로 많은 기업들이 IE6을 기반으로 수많은 매크로와 확장 애드온을 만들어 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패널 토론 진행을 맡은 팜의 디온 알메어는 IE6의 이런 장점들이 오늘날 “우리 목을 죄는 올가미가 됐다”고 지적했다.

 

크록포드는 금세기 들어 W3C가 호환되지 않는 기술들이 마구 번창하도록 내버려 둠으로써 웹의 지킴이 역할을 포기했다고 보고 있다. 크록포드는 현재 HTML5와 관련된 표준화 활동이 활발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IE6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전부 소용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HTML5가 웹의 미래라는 점에는 마찬가지 입장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IE8에 아직 완성되지 않은 HTML5 표준 일부를 도입했으며, IE9에서는 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5월 5일 IE9의 두 번째 개발자 프리뷰 버전을 발표했는데, 정식 출시일은 아직 미정이다.

 

사르도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용자들의 브라우저를 최신 상태로 업데이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가 정품이 아니더라도 브라우저 업데이트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는 특히 중국 등 정품 소프트웨어 사용자가 적은 환경에서는 큰 의미를 가진다.

 

사르도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안고 있는 주요 과제 중 하나는 새로운 사양을 적용하는 복잡성”이라고 밝혔다. HTML5는 훌륭한 사양이고, 개발자를 차세대 환경으로 이끌어 주겠지만, 아직도 표준 개발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것.

 

하지만 이런 문제는 다른 브라우저에게도 마찬가지로 많은 시험과 확인 작업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아이치는 모질라가 아직 표준이 유동적인 상황이지만, 이미 HTML5의 많은 부분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한편, 크록포드는 모든 웹 사용자가 최신 버전의 브라우저를 사용하도록 강제하자는 다소 과격한 제안을 내놓았다. 즉 모든 개발자가 업데이트를 하지 않은 브라우저 사용자의 액세스를 거부하도록 하자는 것. 물론 실현 가능성이 아주 낮은 제안이지만, 패널 토론을 지켜보던 개발자들은 모두 박수를 보냈다.  james_niccolai@id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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