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 드라이브나 SSD가 사망하는 바람에 PC 전원을 켜도 부팅이 되지 않는 상황, 누구에게나 두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투덜대면서 백업용 드라이브로 교체한 다음(당연히 정기적으로 백업을 하고 있을 테니까) 망가진 드라이브를 그대로 버리기는 좀 아깝다.
찬찬히 살펴보면 스토리지 드라이브 내부에는 여러 가지 놀라운 기술이 숨겨져 있다. 요즘은 스토리지 드라이브가 고장이 나는 빈도가 과거에 비해 훨씬 더 낮아졌기 때문에 해부할 수 있는 기회도 좀처럼 없다. PCWorld는 SSD와 전통적인 하드 드라이브의 작동 원리를 살펴보고자 직접 드라이버를 들고 분해해봤다. 사용 중인 드라이브에서 딸각거리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면 지금 당장 데이터를 백업하고 새 드라이브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
내부
먼저 전통적인 하드 드라이브다. 웨스턴 디지털 HDD 내부의 핵심 기술을 보자. 우선 전원이 켜지면 7,200RPM으로 회전하는 3개의 마그네틱 플래터가 있다. 각 플래터가 약 80GB의 저장 공간을 제공하므로 이 모델의 경우 총 240GB가 된다.
개봉
스크류 드라이버와 별 비트를 사용해서 사망한 드라이브의 윗면 덮개를 탈거했다. 왼쪽 상단 모서리에서 디스크 플래터(이미지의 중앙 부분) 위를 움직이는 마그네틱 리드 헤드의 위치를 제어하는 메커니즘을 볼 수 있다. 이 암이 움직이면서 디스크의 여러 부분에서 데이터를 읽거나 쓴다.
연결부
다른 각도에서 보면 드라이브의 기계 부속과 그 아래의 컨트롤러 칩을 연결하는 주황색 리본 케이블을 볼 수 있다. 회전 플래터는 거울처럼 매끈매끈하다!
헤드
드라이브의 데이터를 관리하는 읽기/쓰기 헤드를 더 가까이 본 모습이다. 사진에서는 헤드 중 하나만 나오지만 이 드라이브에는 3장의 플래터 각각에 별도의 헤드가 있다. 헤드는 플래터가 7,200RPM으로 회전하는 동안 플래터로부터 불과 몇 나노미터 떨어진 높이에서 이동한다.
로직 보드
물론 플래터와 헤드는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부속이다. 사진은 사망한 하드 드라이브의 로직 보드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중국의 폭스콘(Foxconn)에서 제조했다. 중앙 근처에 컨트롤러 칩이 위치한다. 이 컨트롤러 칩이 보드 가장자리의 SATA 커넥터로 데이터를 옮긴다. 이 커넥터에 SATA 케이블을 꽂아 하드 드라이브와 마더보드를 연결한다.
두뇌
사진에 클로즈업된 하드 드라이브의 컨트롤러 칩은 마벨(Marvell)사 제품이다. 이 초소형 저전력 프로세서가 플래터와 PC의 다른 부분 사이에서 원활한 데이터 전송을 조율한다.
모든 부속
마지막으로, 하드 드라이브를 구성하는 모든 부속품을 한 자리에 모아봤다. 짧은 나사 4개, 긴 나사 6개, 작은 PCB 하나, 그리고 거대한 기계식 하드웨어 덩어리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