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되는 브라우저 전쟁, “사용자는 피곤하다”

Bill Snyder | CIO 2010.05.18

광고 없는 웹 비디오? 누구도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뉴욕타임즈 사이트를 찾은 아이패드 사용자는 광고없는 비디오에는 그만큼의 대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볼 수 있는 비디오가 현저하게 줄어드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애플은 플래시 기반의 비디오가 아이패드에서 실행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수천 개의 다른 사이트는 플래시가 없는 비디오를 재생하는데 브라이트코브(Brightcove)란 미디어 플레이어를 사용한다. 하지만 플래시가 없으면 브라이트코브는 광고를 포함할 수 없으며, 광고주들이 성과를 측정할 때 사용하는 분석 툴도 마찬가지. 더구나 광고는 수익이 되기 때문에, 뉴욕타임즈는 아이패드를 위한 광고없는 비디오를 많이 올리지 않게 된다.

 

보통 IT 업계가 표준을 수용하는 과정은 소시지를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 보고 싶지도 않고, 많이 알고 싶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뉴욕타임즈 문제가 보여주듯이, 플래시와 HTML5 간의 분쟁은 웹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이패드나 아이폰 같은 모바일 디바이스 사용자는 이 전투의 뜻하지 않은 관계자이며, 이런 파장은 곧 데스크톱에까지 밀려온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포레스터의 분석가 론 로고스키는 “브라우저 전쟁이 다시 시작됐다”고 말한다. 내년 또는 그 후년에 사용자들은 주요 브라우저들이 주요 업그레이드를 실시하는 것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물론 이런 업그레이드가 나쁠 것은 없지만, 표준 전쟁이란 것은 사용자가 제대로 된 웹 서핑을 즐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업그레이드를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로고스키는 무엇보다 가장 골치 아픈 것은 직장에서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시스템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완전히 곤경에 처하게 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많은 기업들이 여전히 IE6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브라우저는 HTML5를 적용한 웹 사이트의 비디오 콘텐츠를 보여주지 못할 것이다.

 

파이어폭스 4의 새 기능

이런 신세기 브라우저 세계에 새로 들어온 브라우저는 파이어폭스 4로, 아직 정식으로 발표된 상태는 아니다. 모질라 그룹의 파이어폭스 개발 수장인 마이크 벨츠너는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올해 말 발표될 예정인 파이어폭스 새 버전의 목표는 더 빠른 속도와 HTML5를 포함한 신기술, 더 깔끔한 인터페이스, 그리고 더 많은 사용자 편의 기능이라고 밝혔다.

 

더 빠른 속도는 어느 제품이나 가지고 있는 목표이지만, 벨츠너는 상당히 구체적으로 성가신 팝업들을 제거해 기동 속도를 높이는 것을 이야기했다. 더 중요한 것은 구글 크롬이 이미 하고 있는 것처럼 백그라운드에서 업데이트를 수행하는 기능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 기능이 파이어폭스 4에 포함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실제로 벨츠너는 프리뷰에서 소개된 기능 중 어느 것도 중간에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인터페이스는 바뀔 것 같으며, 크롬처럼 더 깔끔한 스타일이 될 것이다. 홈 버튼도 고정 탭으로 대체될 수 있으며, 탭 자체는 주소막대 위로 옮겨질 수 있다.

 

새로운 파이어폭스는 제어판을 대폭 개선해 패스워드나 쿠키, 팝업 차단, 지오로케이션, 로컬 데이터 저장, 기타 세부사항을 제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날로 증가하는 64비트 윈도우 운영체제에 맞춰 64비트 운영체제를 지원할 것이다.

 

플래시와 HTML5 충돌의 후폭풍

애플 CEO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플래시를 허용하지 않는 이유를 공개적으로 밝혀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다(하지만 매킨토시 컴퓨터에서는 구동된다). 잡스는 배터리 수명이나 터치 인터페이스 미지원 등을 지적했지만, 몇 가지 사실은 빠트린 것을 보인다.

 

포레스터의 로고스키는 “HTML5는 텍스트와 검색 최적화에 뛰어난 기술”이라며, 비디오에 관해서는 HTML5는 플래시나 실버라이트보다 느리며, 현재 사용 중인 브라우저에서 지원되지도 않고, 3D 같은 첨단 그래픽 렌더링 작업도 뛰어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웹 사이트들이 HTML5 사용을 시작하면, 이를 제대로 즐기려는 사용자들은 구글 크롬이나 애플 사파리, IE9 등의 새로운 브라우저를 다운로드해야만 한다. 로고스키는 “사용자들은 단지 플러그인을 설치하지 않으려고 새로운 브라우저 환경에 익숙해져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 적용되는 규칙과 관련된 기술적인 이유로, 파이어폭스는 다른 브라우저가 사용하는 것과는 다른 코덱을 사용해 HTML5 비디오를 재생해야 한다. 오픈소스 코덱의 품질에 대한 논쟁도 있지만, 코덱이 좋건 나쁘건 이는 사용자에게는 골칫거리를 유발하는 또 하나의 혼란이 추가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이 모든 소동은 IT 업계가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통합할 것인가를 알아내면서 해소가 될 것이다. 하지만 그때까지는 웹 브라우징이 예전보다는 더 장애가 많을 것이고, 일반 사용자들은 IT 업계의 표준에 대해 자신들이 알고 싶어하는 것 이상으로 배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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