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D, 기술은 '성숙 단계'· 도입은 '걸음마 단계'

Todd R. Weiss | Computerworld 2008.09.25
<IDG KOREA> SSD(solid state drive) 기술이 드디어 어느 정도 성숙단계로 들어서면서 IT 시스템에 성공적으로 그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비용 대비 수익을 고려했을 때 새로운 차세대 기술을 개발 또는 채택해야 할 지 여부에 대해 기업들의 고민도 덩달아 깊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기존의 판매량을 능가해 보다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제품, 즉 속도와 성능 면에서 절대적인 제품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할 때 비로소 SSD의 개발을 진행하는 경향이 있다.

 

테크 타깃 스토리지 디시젼 컨퍼런스에서 연설했던 스토리지 스위스 LLC 수석 애널리스트 조지 크럼프도 이와 유사한 발언을 한 바 있다.

 

크럼프는 당시 SSD가 등장한지도 10년이나 지났으며 SSD는 더 이상 새로운 기술이 아닐 정도로 충분히 성숙했다면서, 이에 따라 SSD를 사용하는데 드는 비용은 상대적으로 감소한 반면 성능은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금융 기관이나 증권 투자 기관 등 보다 더 빠른 데이터 전송 스피드를 요구하는 업종의 경우, SSD에 대한 보다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SSD를 선택하기로 결정한 기업은 두 개의 SSD 기술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 DRAM 기반이냐 플래시 기반이냐가 그것이다.

 

크럼프는 이에 대해 “결국 어느 정도 수준의 스피드가 필요한가”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DRAM은 더 빠르지만, 플래시 기반 드라이브에 비해 훨씬 비싸다. 한 예로 2TB 규모의 플래시 기반 스토리지는 18만 달러 정도에 판매되고 있는 반면 DRAM 기반 스토리지는 같은 용량에 무려 100만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그는 “DRAM이 더 빠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만약 플래시 기반 스토리지 만으로도 충분한 경우 굳이 돈을 더 쓸 필요는 없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결국 상황에 맞는 구매 결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기존의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는 4~5밀리초 정도의 속도, 또는 초 당 15만~30만 I/O정도로 데이터를 읽고 쓸 수 있었던 반면 DRAM 드라이브는 0.015밀리초의 스피드 또는 초 당 15만 I/O로 데이터를 쓰고 읽을 수 있다.

플래시 기반 드라이브의 경우에는 0.2밀리초, 또는 초 당 10만 I/O 정도의 읽기 속도와 2만 5,000 I/O 정도의 쓰기 속도를 보유하고 있다.

 

데이터를 쓰는데 집중화된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을 돌릴 경우 플래시 기반 스토리지는 DRAM 기반 스토리지에 비해 떨어지는 성능을 제공한다.

 

“플래시 스토리지의 경우에는 읽기 전용 소프트웨어에 사용해야 한다. 주어진 성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용도를 찾아야 하는 것”이라고 크럼프는 강조했다.

 

고성능 데이터베이스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기업의 경우 DRAM 기반 스토리지가 빠른 속도를 자랑하며 "충분히 기업의 업무 능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정도"로 효율적이다.

 

크럼프는 SSD가 과거 5년 전 서버 가상화 기술과 비슷한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늘날 서버 가상화 기술은 비용 절감 및 성능 향상, 그리고 전력 소모량 감소를 동시에 가능케 하는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는 진단도 덧붙였다.

 

그는 “SSD는 가상화 기술의 성장 양상과 비슷한 길을 걸을 것이다. 5년 전만 해도 가상화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많이 없었지만, 최근에는 매우 많은 수의 기업들이 가상화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사용자, 기업들은 SSD의 유용성을 인정하면서도 아직 이를 적용할 생각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뉴욕에 위치한 금융 기업 오펜하이머 스토리지 기술 관리자 마이클 맥카들은 “미래가 어떻게 변할 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분명한 사실은 아직 SSD을 회사 시스템에 적용할 의지가 별로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신 기술들 중에는 분명 탐나는 우수한 기술들이 많다. 그러나 정작 정말로 기업의 성과를 높이는데 도움을 줄만한 기술은 극소수에 불과한 듯 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미 오펜하이머는 4,000여 명의 직원들을 소화해 낼 수 있는, 더불어 가격 및 속도도 합리적인 스토리지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라며, “결국 기업마다 필요로 하는 기술들이 다 다른데, SSD 기술이 아쉬울 것이 없는 기업의 경우에는 이에 대한 관심도 작을 수 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만약 사업 환경이 달라져, 기업을 운영하는데 있어 필요한 여러 기준들이 변할 경우, SSD의 가치는 재평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최근 대부분의 금융 기관들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이 필요하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SSD의 도입 계획은 없을 것”이라고 그는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뉴욕에 위치한 또 다른 금융 서비스 기업의 한 시스템 관리자는 회사 정책 상의 이유로 익명을 요구한 체 인터뷰에 응했는데, 그 또한 SSD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도입 여부에 대해서는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회사는 최신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특히 임원진들은 검증된 기술을 좋아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SSD는 우리 기업의 발전을 위해 도입을 고려 해봄직한 기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지속적으로 SSD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면밀히 분석해, 이를 도입함으로써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이득을 계산해 볼 것이다. 2~3년 정도 충분한 계획을 수립한 후에는 충분히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 비록 검증된 기술이 아닐지라도 언젠가는 시장 상황 상 타 스토리지 기술들에 비해 압도적인 스피드를 자랑하는 SSD를 적극 활용해야 할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 회사는 업무 스피드가 생명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익명의 사용자는 현재 SSD의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했다. SSD가 기업에 가져다 줄 수 있는 이익이나 가치와 비교했을 때 가격이 상당히 과하다는 지적이다.

 

“우리 회사의 경우 반드시 SSD를 사용해야 할 필요가 없다”라며 그는 "우리는 데이터 분석 기업이 아닌 컨텐츠를 짜내고 구성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가 필요하지 않다. 즉, 현재 가격으로 SSD를 구입함으로써 우리가 얻는 이득이 상당히 제한적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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