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문화

“사무실 출근은 내 일 아니고 남 일” 엔데믹 속 형평성 논란 과열

Matthew Finnegan | Computerworld 2022.04.21
오랜 기간의 원격 근무 끝에 많은 직원이 서서히 사무실로 복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추세가 고위 경영진에도 똑같이 적용되지는 않는다.

이런 사실은 최근 슬랙이 직장인 1만 8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퓨처 포럼 리서치 컨소시엄(Future Forum research consortium)의 펄스(Pulse)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원격으로 근무하는 일반 직원의 비율(35%)이 주 5일 사무실로 출근하는 고위 경영진(19%)보다 약 2배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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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서는 이런 차이를 ‘문제가 되는 이중 잣대’라고 평가했다. 경영진과 일반 직원 모두 사무실 복귀를 선호한다고 답한 비율은 21%에 불과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미국과 호주, 프랑스, 독일, 일본, 영국의 지식 근로자를 대상으로 올해 1월 27일~2월 21일에 실시됐다.
사무실 근무가 재개되면서 많은 기업이 하이브리드 업무를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JP모건과 골드만삭스와 같은 일부 유명 기업은 더 강경한 근무규정을 도입해 대다수 직원의 주 5일 사무실 출근을 권장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응답자의 약 34%가 주 5일 사무실 출근으로 전환했다고 답했다. 2020년 6월 첫번째 펄스 설문조사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하이브리드 업무에 돌입한 직원의 비율은 작년 11월 50%에서 45%로 약간 감소했다.

슬랙은 정규직 원격 근무와 관련해 고위 경영진과 일반 직원 간의 격차는 워라벨과 스트레스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설문조사 결과 일반 직원의 워라벨 점수가 고위 경영진에 비해 40% 더 낮으며, 스트레스와 불안 수준은 고위 경영진의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J.골드 어소시에이트(J.Gold Associates)의 대표 애널리스트 잭 골드는 고위 경영진일수록 더 유연한 업무 처리가 가능한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말했다. 골드는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고위 경영진이 가진 권한은 일반 직원과 천지차이이다. 직급이 높을수록 권력을 계속 쥐고 있는 한, 자신이 마음대로 규정을 정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일반 직원은 관리자가 정하는 작업 상태 및 환경에서 근무할 수밖에 없다. 즉, 이들은 자신의 업무를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이 훨씬 작다. 불공평하지만 대부분 기업에서 흔한 경우이다”라고 덧붙였다.

골드는 ‘진보적인 매트릭스 조직’과 ‘더 구조화된 하향식 조직’의 접근법은 서로 다르다며, "모든 기업에 한 가지 규정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규정은 기업의 여러 요소와 관련이 있다. 인사팀 역시 정책에 대해 많은 발언권을 갖는다. 따라서 인사팀이 기업에서 얼마나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느냐에 따라 규정이 바뀔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조사에 따르면 직원의 사무실 복귀가 증가하면서 생산성과 집중력, 근무환경 만족도를 비롯해 2분기 직원 경험이 여러 측면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골드는 "이런 감소세가 직원이 새 근무규정에 익숙해지면서 발생한 일시적인 결함인지, 아니면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문제로, 기존 원격 근무를 계속 유지하고자 하는 직원의 욕구가 투영된 것인 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사무실 복귀 후 몇 달이 지나기 전까지는 확실히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 많은 기업이 장기간 동안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을 염려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심각한 수준은 아닐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이번 설문조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 근무시간을 정할 권한이 없는 직원은 그렇지 않은 직원보다 올해 이직할 확률이 2.6배 더 높다.
  • 사무실 복귀는 여성이나 미성년자, ‘워킹맘’에게 가장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주 3일 이상 탄력 근무를 원하는 여성의 비율은 58%로, 48%인 남성에 비해 높다. 장소 제약 없이 근무하고자 하는 워킹맘의 비율은 82%이며, 퓨처 포럼이 조사에 착수한 이후 역대 최고 수치이다.

퓨처 포럼 펄스는 기업 경영진에게 직원의 스트레스를 줄이려면 직원이 사무실 출근을 해야 하는 이유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유연 근무가 필요한 직원에게 선택지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선도 기업은 직원이 동기화된 협업을 위해 직원이 사무실에 있거나 온라인 상태일 때 핵심 협업 시간을 설정한다. 항상 온라인 상태여야 하거나 회의에 끊임없이 참석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비동기 협업 방식도 도입하고 있다.

더 나아가 기업은 하루 빨리 무엇이 효과가 있고, 없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다른 기업이 무엇을 하는지 지켜보기만 하면 결국 뒤처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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