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톰 칩, 인텔 수익에 마이너스? 플러스?

Eric Lai | Computerworld 2009.04.22

넷북 덕에 아톰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 저가의 칩이 여러 면에서 수익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한다.

넷북의 깜짝 놀랄 성공과 함께 인텔의 아톰프로세서는 일년 전 그 모습을 드러낸 후 무려 7억 1,9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요즘같은 불황기에 예기치 않은 돈벌이가 되고 있다.

그러나 당장의 이득만이 아닌 장기적 시각에서 볼 때, 인텔의 저가 CPU는 이 회사의 보다 수익성 높은 코어 2 모바일 프로세서 판매에서 수억 달러 또는 십억 달러까지도 갉아먹을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인텔은 2008년 2사분기에 아톰에 대한 어떤 매출도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 3월에 끝나는 이후의 3개 분기 매출에 대해 인텔은 각각 2억, 3억 그리고 2억 1,900만 달러를 보고했다.

 

잘 팔리긴 하지만...

가트너 사는 아톰 넷북이 일반 노트북 PC의 잠재적 판매를 잠식할 것이라는 설득력 있는 증거를 제시했다. 예컨대 크리스마스가 있는 분기 동안의 PC 매출은 판매된 PC 대수가 1.1%라는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무려 20%가 감소했다는 것.

 

현재 디 인포메이션 네트워크의 애널리스인 로버트 카스텔라노는 아톰이 공급측면에서 인텔에 해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왜냐하면 인텔은 자사의 코어 2 프로세서의 펜린 계열을 제작하는데 사용하는 동일한 최첨단 45nm 웨이퍼 플랜트에서 저가의 CPU를 어쩔 수 없이 제조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카스텔라노의 추산에 따르면 듀얼 및 쿼드 코어 칩이 포함되는 펜린 모바일 CPU의 평균 판매가가 몇 백 달러인데 반해 인텔은 아톰 칩을 약 2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또 컴퓨터월드와의 인터뷰에서 300밀리미터 웨이퍼는 2,436개의 아톰 CPU를 산출할 수 있는데, 이는 펜린보다 4배 더 많은 양이긴 하지만 그것이 펜린 판매에서 거둬들이는 더 큰 이득을 벌충하지는 않는다고 그는 설명했다.

 

인텔 및 써드파티 시장 조사기관의 가용 자료를 이용한 카스텔라노는 아톰이 인텔의 결산보고에서 10억 달러 이상을 매출을 일으켰지만 결과적으로 인텔의 1사분기 순이익이 전년대비 55% 감소했다고 산정했다.

 

그는 "인텔이 아톰 프로세서를 만들지 않았다면 이 회사의 마진은 더 높았을 것"이라면서 "인텔은 29달러짜리 칩으로 이익을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사람들에겐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카스텔라노는 또 이억싱 인텔이 TSMC 사와 협약을 맺은 진짜 이유라고 분석했다.

 

지난 3월 양사의 협약을 발표하면서, 인텔은 TSMC가 아직은 협소한 모바일 인터넷 기기 시장에서 아톰의 승승장구를 돕고 또한 ARM 홀딩즈 PLC가 주도하는 스마트폰 시장 또한 침투하는데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스텔라노는 그러나 인텔의 진짜 목표는 넷북용 아톰 CPU생산을 이 대만의 칩 제조사인 TSMC에 넘김으로써 자사의 수익성 있는 펜린 칩을 위한 인텔 고유의 생산라인 공간을 되찾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 “아톰은 최상단의 크림일 뿐”

인텔의 대변인은 카스텔라노의 추산에 대한 언급은 거부하며, 아톰이 인텔의 수익 제고에 보탬에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넷북의 아톰 판매는 전에 볼 수 없었던 인텔의 성장과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넷북을 그들의 노트북 파트너로, 또는 제3, 제4의 가정용 PC로 구매하고 있다. 기존의 코어 브랜드 프로세서에 미치는 악영향은 미미하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아톰을 기반으로 이뤄진 마진에 흡족하고 그 계열에서 실현되고 있는 초기의 수익에 더욱 만족한다"라고 덧붙였다.

 

독립 모바일 및 반도체 애널리스트 잭 골드는 카스텔라노의 분석은 결함 있는 몇 가지 가정에 근거한다고 지적했다.

 

인텔 공장이 오늘 전속력으로 가동되었다면 아톰 생산은 펜린 칩을 잠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취약한 PC 시장과 4개의 공장을 폐쇄하고 6,000명을 해고할 것이라는 인텔의 올 초 결정을 감안할 때 이것은 정녕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그는 설명했다.

 

골드는 "아톰이 실제로 코어 2를 바꿔 놓는다면, 아마 코어 2프로세서의 부족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어떤 PC 업체도 그런 점에 대해 하소연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골드는 또 카스텔라노가 아톰과 펜린 칩 사이의 수율 차이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펜린은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트랜지스터를 우겨넣기 때문에 펜린 제조과정에서의 실패율은 카스텔라노의 추산보다 더 높고 이는 잠재적 이윤이 더 낮음을 의미한다고 골드는 진단했다.

 

또한 TSMC의 전문성은 스마트폰처럼 극소형 기기에 맞는 아톰 기반의 특수 칩셋을 만들어내는데 있지, "기본적인" 아톰 넷북 CPU를 대량으로 저가에 제조하는데 있지 않다고 골드는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펜린/코어2 칩 수요가 다시 늘어나면 인텔이 아마 TSMC를 아톰 넷북을 위한 또 하나의 소스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시나리오 또한 그럴 가능성은 없는데, 왜냐하면 인텔은 4사분기에 도입할 자사의 32nm 웨스트미어 칩을 위해 45nm 코어 2 프로세서를 크게 강조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칩들은 펜린 칩보다 더욱 빨리 동작되고 전기를 덜 사용하며 그에 따라 가격이 책정될 것이라고 그는 진단했다.

 

골드는 "그 주장을 이해한다. 그러나 다소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다.

 

카스텔라노의 반박

카스텔라노는 이에 대한 답변으로 65nm, 90nm 및 110nm 칩을 생산하고 있는 오래된 인텔의 공장들이 충분히 이용되지 않았을 수 있고, 그에 따라 최근에 공장도 폐쇄한 것인데, 반면, 45nm 공장은 아직도 "전속력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텔은 이런 주장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카스텔라노는 또 펜린이 아톰 CPU보다 제조하는데 훨씬 어렵다는 점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는 아톱 칩이 트랜지스터는 더 작지만, 또 크기도 대체로 4배 정도 더 작다고 지적한다.

 

“동일한 공장, 동일한 재료, 동일한 도구, 동일한 엔지니어로 제조비용이 대체로 같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수익적인 면에서 펜린 쪽에 크게 유리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그는 말했다. editor@idg.co.kr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