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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무어의 법칙 유효 기간 끝나간다”

Ian Paul | PCWorld 2013.04.04
이론물리학자인 미치오 카쿠는 ‘무어의 법칙’의 수명이 10년 정도 남은 것으로 보고 있다. 날로 크기가 줄어들고 있는 트랜지스터가 열역학과 양자 물리학의 법칙에 의한 제약을 극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컴퓨팅 산업 관점에서는 아직 몇 년이나 남은 이야기이지만, 무어의 법칙이 무너지고 있는 징조는 이미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AMD의 최고 제품 아키텍트인 존 구스타프슨은 AMD가 28나노 공정에서 20나노 공정으로 이전하면서 겪는 어려움이 이런 시점에 도달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구스타프슨은 “무어의 법칙이 어떻게 무너지는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28나노에서 22나노로의 이전을 기다려 왔지만, 이는 무어의 법칙이 예상해 온 것보다 훨씬 오래 걸리고 있다. 무어의 법칙이 끝나기 시작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로세서의 나노미터 측정 기준은 일정한 크기의 칩 안에 집적하는 트랜지스크의 최소 크기이다.
 
사실 무어의 법칙 몰락에 대한 예상은 인텔의 공동 설립자 고든 무어의 1965년 연구만큼이나 오래 된 것이기도 하다. 미치오 카쿠는 자신의 2011년 저서 ‘미래의 물리학”에서도 무어의 법칙이 몰락하면서 이를 대체할 새로운 기술을 찾아내지 못하면 IT 업계는 사양 산업이 될 수도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구스타프슨은 무어의 법칙이 단순히 칩 하나에 얼마나 많은 트랜지스터를 집적할 수 있느냐는 기술 역량의 문제만이 아니라 그렇게 하는 것이 경제적인 타당성이 있는지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주장한다. 원래 무어의 법칙이 천명한 것은 생산하기에 더 경제적인 트랜지스터의 수가 2년마다 두 배가 된다는 것이었다는 설명이다.
 
최근 AMD의 APU 및 CPU 제품 담당 수석 PR 관리자인 게리 실콧 역시 PC월드와의 인터뷰에서 “무어의 법칙은 언제나 성능 향상 뿐만 아니라 트랜지스터 가격에 대한 것이었다”라고 강조했다.
 
물론 AMD의 이런 일관된 주장은 최근 AMD가 개발 과정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과 관련된 것일 수도 있다. 인텔에 최신 프로세서인 아이비 브리지 제품에 22나노 공정을 적용한 데 비해 AMD의 칩 개발은 28나노 공정에서 정체된 상태. 게다가 인텔은 2014년에는 14나노 공정의 하스웰 칩을, 그리고 2016년에는 10나노 공정의 칩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무어의 법칙이 실효성을 잃어가고 있는 현상은 AMD만이 겪고 있는 것은 아니다. 컴퓨터 프로세서가 전반적으로 과거와 같은 속도로 더 작고 더 뛰어난 성능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신에 더 작은 칩들은 기본 성능보다는 전력 효율이나 그래픽 성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
 
만약 이런 예상처럼 무어의 법칙이 끝난다면, 차세대 컴퓨터는 과연 어떻게 되는 것인가? 미치오 카쿠는 분자 트랜지스터, 더 나아가 양자 컴퓨터 등의 흥미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하지만 먼 훗날이 될 그때까지 인텔과 AMD, 그리고 모든 칩 업체들은 실리콘 설계에서 가능한 마지막 한줌까지 성능과 속도를 짜내기 위해 진력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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