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수석 경영진 에디 큐는 “중국은 애플에 있어 최우선 시장이며, 중국 유니언페이와 그외 중국의 15개 은행에 지원을 받게 돼, 사용자에게 더욱 편리하고 보안이 보장되는 결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큐의 진단이 정확하다. 지난 9월 30일로 끝난 2015 회계연도에서 홍콩과 대만을 포함한 중국 지역은 애플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했으며, 미국 바로 다음 순위를 기록했다. 더 중요한 것은, 중국 지역이 애플 성장률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최근 발표된 분기 보고에서 중국 지역 성장률은 2014년 동기와 비교해 99%나 성장했다.
애플 페이는 아이폰 6나 아이폰 6S 등 최신 아이폰 모델에서 동작하며, 결제 시점에 판독기에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는 NFC 기술을 사용한다. 애플 워치 역시 아이폰 5 이후 버전과 페어링해 애플 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
오늘 이뤄진 애플의 발표는 중국 유니언페이와 애플 간의 기존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2014년 11월 애플과 유니언페이는 앱스토어에서 유니언페이가 발행한 신용카드와 현금 카드로 결제할 수 있도록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애플은 “중국 내 유니언페이 카드 소지자를 대상으로 빠르면 2016년 초까지 애플 페이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중국 내 규제 기관의 승인을 거쳐야 하므로 정확한 서비스 시행일은 불확실하다. 지난 달 월 스트리트 저널은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하면서 애플 페이가 2월 초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유니언페이는 국영이면서 동시에 중국 내 신용카드 및 은행카드 결제 서비스를 독점 공급하고 있어 중국 시장에서 일종의 자물쇠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0월 중국 국무원은 비자나 마스터 등 다른 신용카드 업체도 신용카드 및 은행카드 결제 처리 시스템을 갖출 수 있다고 허용한 바 있다.
유니언페이는 또한, 퀵 패스(Quick Pass)라는 이름의 비접촉 결제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퀵 패스 단말기는 애플 페이와도 호환될 것으로 보인다. 퀵패스 전자 지갑 서비스는 20개 중국 은행 발급 카드를 지원하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애플은 알리바바와 텐센트라는 두 개의 거대 중국 업체를 넘어서야 한다. 이 두 업체는 중국 내에서 각각 알리페이와 위챗으로 전자 결제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위챗은 메시징 앱에 뿌리를 두지만 많은 확장 프로그램으로 거대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애플과 중국 유니언페이는 모두 애플 페이 결제 수수료 등 협력 조건의 구체적인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