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RN, 페이스북 워크플레이스 도입 포기 “비용 및 데이터 관리 문제 때문”

Matthew Finnegan | Computerworld 2020.02.03
연구 기관 CERN이 협업 애플리케이션용으로 페이스북의 워크플레이스 대신 오픈소스를 택했다. 워크플레이스의 요금제 변경에 따른 사용자 데이터 관리 문제를 주요한 이유로 꼽았다.

유럽의 입자물리연구소인 CERN은 2016년부터 페이스북 워크플레이스의 시범 사용을 시작했다. 그 이후 HR 및 IT 팀을 포함해 직원들이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약 1,000명의 직원이 워크플레이스 계정을 보유하고 있고, 주당 활성 계정은 150개 정도다.

하지만 CERN은 지난주 블로그를 통해 “피드백이 항상 긍정적이진 않았다”라며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많은 사람이 데이터 보호를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회사에서 이 툴을 사용하지 않는 편을 택했다.”

CERN은 무료 시험 사용으로 워크플레이스의 일부분만 사용할 수 있었는데, 2019년 7월 새로운 요금제가 발표되면서 유료로 전환하거나 무료 버전을 사용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CERN은 무료 버전의 경우 관리자 권한이 없고 페이스북이 데이터를 처리하게 된다고 말했다.

블로그에서 CERN은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을 잃는 것은 허용할 수 없으며, CERN 커뮤니티를 위한 핵심 서비스가 아닌 것에 돈을 내는 것 역시 그랬다. 이에 따라 워크플레이스의 무료 시범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CERN은 현재 채팅용으로 오픈소스 툴인 매터모스트(Mattermost)를 이미 직원들이 사용 중인 내부 커뮤니케이션 툴에 더해 사용할 계획이다. 페이스북 서버에 호스팅된 모든 콘텐츠의 삭제 요청을 한 상태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CERN의 결정에 대해 “유감스럽다”라며, “지난 10월 우리는 가격과 패키징을 개편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고객들과 대화를 시작했는데, CERN이 시범 사용을 중단해서 아쉽다”고 전했다.

이어 “워크플레이스 고객들이 각 기업의 요구에 맞게 쉽게 업그레이드 및 다운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했다. 각 가격대에 다른 기능과 서비스 계약 사항이 들어가며, 모두 엄격한 보안 및 개인 정보 보호 표준을 준수한다. 우리는 은행과 정부 기관 등 규제 수준이 높은 기관 및 기업 수천 곳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SOC2, SOC3, ISO27001, ISO27018과 같은 업계의 보안 표준을 준수한다. 또한 전 세계의 구호 단체, 교육 기관, 응급 서비스 제공 기관 등에는 워크플레이스 포 굿(Workplace for Good) 프로그램을 통해 무료로 우리의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크플레이스는 2가지 요금제로 제공된다. 워크플레이스 엔터프라이즈는 사용자당 월 8달러이고, 워크플레이스 어드밴스드는 사용자당 월 4달러인 대신 스토리지나 그룹 통화에 참여할 수 있는 사용자의 수 등 일부 기능에 제한이 있다. 일선 직원들을 위한 요금제도 있는데, 사용자당 월 1.5달러다.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워크플레이스의 유료 사용자는 300만 명에 이른다. 네슬레나 로얄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와 같은 대기업 사용자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과거 페이스북의 컨슈머 비즈니스에서 불거진 데이터 처리와 관련된 논란이 기업 대상 비즈니스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CCS 인사이트(CCS Insight)가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직원의 42%가 지난 1년간 페이스북에 대한 신뢰가 감소했다고 답했다.

CCS 인사이트의 수석 애널리스트 안젤라 아셴든은 “CERN 직원 사이에서는 페이스북이 개발하고 페이스북에 호스팅하는 이 툴에 대한 신뢰 문제가 분명 있으며, 캠브리지 애널리티카(Cambridge Analytica) 스캔들 이후 지난 몇 년간 계속 제기됐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워크플레이스 무료 평가판에 여러 회사가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협업 시장에서도 관심을 끌기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대부분의 기업이 엔터프라이즈 수준의 보안과 거버넌스, 완전한 통제를 위해선 돈을 내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고 유료 모델로의 전환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451 리서치(451 Research)의 수석 애널리스트 라울 카스타논 마르티네즈는 CERN이 페이스북 워크플레이스를 포기하게 된 이유가 바로 대기업이 갖고 있는 우려 사항이라면서, “CERN의 결정이 워크플레이스 사용을 중단한 후에도 데이터에 대한 통제력이 없다는 점이라고 설명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워크플레이스와 같은 SaaS 서비스는 모든 회사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 CERN이 직접 데이터를 완전히 통제하는 매터모스트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는 점이 이를 더 잘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이어 “몇몇 회원들이 데이터 보호 측면에서 페이스북을 신뢰할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점도 주목할 만하다. 페이스북은 자사의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이 일반 소비자 서비스와 분리된 독립체라고 밝혀왔지만, 이러한 우려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확대해야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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