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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블로그 | 애플과 페이스북 분쟁에 관한 고찰

Jonny Evans | Computerworld 2020.12.22
페이스북의 애플에 대한 공격이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페이스북은 사용자 데이터 표적 광고 수익의 일부를 애플을 비난하는 언론 광고에 지출하고 있다. 자체 플랫폼을 사용해 유포한다면 반독점법 위반에 해당될 수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소규모 업체를 대변하고 인터넷을 자유롭게 유지한다는 일상적인 ‘과장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페이스북이 언제부터 ‘인터넷’이 됐는지, 페이스북이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비즈니스 기반으로 사용하면서, 사용자는 정보 제공에 대한 대가를 받지 못하는 이유는 여전히 분명하지 않다. 

문제의 핵심은 내년부터 개발자가 앱에서 사용자를 추적하려면 사용자의 허가를 얻어야 하는 iOS의 변화다. 이런 변화는 사용자의 보안 유지에 도움을 주지만, 페이스북이 기존 사용자 데이터를 활용한 타깃 광고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페이스북은 이미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애플의 앱 스토어 페이스북 앱에는 무척 긴 프라이버시 보고서를 볼 수 있다. 애플의 글로벌 프라이버시 책임자인 제인 호버스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페이스북 임원들은 사용자의 상세 프로필을 개발하고 자본화하기 위해 자체 및 서드파티 제품에 걸쳐 최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자 하는 의도를 명확히 했고, 이런 사용자 프라이버시 무시는 더 많은 페이스북 제품으로 확대되고 있다.”

반면, 애플의 주장은 훨씬 더 단순하다. 사용자는 자신이 사용하는 앱이나 서비스에서 개인 정보가 추출되고 있는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페이스북의 언론 광고에 대응해 “우리는 이 조치가 사용자를 위한 단순한 문제라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사용자는 자신의 데이터가 언제 다른 앱이나 웹사이트에서 수집되고 공유되는지 알아야 하고, 이를 허용하거나 허용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 iOS 14의 앱 트래킹 트랜스퍼런시(App Tracking Transparency)는 페이스북이 사용자 데이터를 추적하고 타깃 광고를 생성하는 것을 변경하도록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이들이 사용자에게 선택지를 줄 것을 요구한다”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반론은 여러 앱에 걸쳐 수십억 명을 추적할 수 있어야 하고, 이는 소규모 업체에 도움을 주기 위함이라는 것 같다.
 

논란의 핵심은?

iOS 13이나 iOS 14로 구동되는 아이폰을 현재 전세계 인구의 10%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경이롭다. (애플의 최근 사용자 통계에 따르면, 오늘날 사용되는 90% 이사의 아이폰이 iOS 13/14 상에서 구동된다.)

이들은 여러 용도로 모바일 디바이스를 사용 중이고, 기업 이용자도 매우 많다. 페이스북은 지극히 데이터 주도형이기 때문에 페이스북이 곤란에 처할 것임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모바일 기기는 개인 및 작업 공간을 아우르기 때문에, 페이스북은 개인 정보 만큼이나 많은 기업 정보를 수집할 것임이 분명하다. 그렇지 않다면, 워크플레이스를 제공할 이유가 있을까?

이런 맥락에서 많은 기업이 직장에서 페이스북 이용을 금지하고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정보는 힘이다. 그냥 주어서는 안 된다.

어떤 경우든, 페이스북의 항변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말하지 ‘않고’ 있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iOS에서 개인화된 광고를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단순히 사용자에게 명확한 선택지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어떤 데이터가 수집되고, 어떤 목적으로 사용되는지를 알 수 있다.

수집된 데이터 판매를 제한하는 권한까지 부여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앞으로 이를 가능하게 할 방법이 생길 수도 있다. 페이스북은 사용자에게 이런 선택지를 주면, 자사 비즈니스가 피해를 본다고 주장한다. 공감하기 어려운 주장이다.
 

인터넷의 진화 

자본주의는 흔히 변화에 대응해 스스로 변신할 수 있는 유연한 경제 모델이라고 정의된다. 애플이 요구하는 변화는 우리 가운데 대다수가 프라이버시를 파괴하는 서비스를 외면하리라는 의미다.

그렇다. 일부 서비스는 수수료 기반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미위(MeWe) 같은 서비스는 페이스북 같은 소셜 미디어가 광고 추적 없이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나아가 이는 사용자에게 투명성을 제공하지 않으면서도 수익을 가져가는 서비스들이 타인의 데이터를 이용해 창출하는 수익 외의 다른 내재적 가치가 없다면 붕괴할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대다수 회사는 이런 접근법을 바꾸게 될 것이다.

우리는 소비주의에 문화적 변화가 있음을 알고 있다. 윤리적 소비자의 시장 내 입지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고, 이들은 가치, 환경, 프라이버시를 중요시한다. 

이들은 투명성과 통제를 원하고, 애플은 이를 제공하고 싶어 한다. 애플은 투명성의 부재 속에서 개발자가 이용자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이는 전혀 불합리하지 않다. 

사람들은 제품 매뉴얼을 확인하지 않고 차를 구매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신중함 없이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가?

애플이 자신의 플랫폼에서 프라이버시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결정은 사실 기업에게도 유익하다. 이는 훨씬 더 공정한 경쟁의 장을 생성하고, 이용자 데이터를 활용하지 않는 서비스는 개인 정보를 활용하는 부유한 기업과 경쟁할 때 가시성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사용자는 주어진 선택지를 바탕으로 지나치게 많은 개인 정보를 요구하는 서비스를 회피하거나 포기할 것이고, 그보다 더 적인 정보를 요구하는 대안을 선택할 것이다. 운이 좋다면 이는 소셜 미디어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을 유도할 수 있다. 모든 경쟁자가 부각될 것이고 추가적 혁신을 자극하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다. 

물론, 비즈니스 환경을 풍성하게 하는 것은 애플이 매우 잘하는 것이다. 애플은 미국 전체에 걸쳐 24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원한다고 주장한다. PC산업은 최초의 매킨토시가 출현한 이래 막대한 양의 사업과 일자리를 생성해왔다.

페이스북과 에픽이 이번 분쟁에서 함께 하는 것은 흥미롭다. 이들의 주장의 허점을 보면 페이스북과 에픽이 힘을 합친 것은 부분적으로 애플이 증강 현실(AR) 분야에서 이들과 경쟁할 것임을 이들이 인식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게 사실이라면, 이들 두 회사는 애플이 위 시장에서 제약을 받는 환경을 조성하고 싶어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증강 현실을 지배하기 위한 실질적 경쟁은 애플의 거시적 사업 계획안에서 2021~2022년 동안 애플의 사업에 핵심 요소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필자는 서비스 업체가 필자를 추적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고, 기업 이용자를 비롯해 모든 이용자가 그같이 하도록 권장한다. 그리고 페이스북에 액세스하는 유일한 방법은 브라우저를 통한 것이어야 한다. 절대로 앱이어서는 안 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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