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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망할 운명이었던 애플 뮤직 커넥트…필요한 것은 소셜 기능

Jason Cross | Macworld 2018.12.19
핑(Ping)을 기억하는가? 만능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등장하기 전에는 아이튠즈가 왕이었다. 그래서 애플은 아이튠즈에 아티스트들이 작품을 홍보하고 영감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소셜 미디어를 구축했다. 사용자는 서로에게 음악과 앨범을 추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없어 애플이 폐쇄했다. Macworld는 6년 전에도 핑의 잘못된 방식을 분석한 기사를 게재한 바있다. 검색이 편하지 않았고, 아티스트가 게시물을 확인하지 않아 진정한 소셜 네트워크보다는 마케팅에 가깝게 느껴졌다. 이 때문에 검색 용이성과 파급성이 형편없었다.

ⓒ Jason Cross/IDG

그리고 2015년 애플 뮤직이 출시되고 애플은 커넥트라는 새로운 소셜 네트워크로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현재 애플은 실질적으로 커넥트를 사장시키고 있으며 앞으로 그렇게 될 것이다.

Macworld는 처음부터 커넥트를 끄면 애플 뮤직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지적했으며, 좋은 조짐이 아니었다. 커넥트가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것도 제시했지만, 제대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 이후 애플은 애플 뮤직에서 서서히 커넥트의 비중을 줄여나갔다.

애플이 핑은 폐쇄하기 직전 팀 쿡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핑을 시범 운영했고 고객들은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을 만한 것이 아니라고 투표했다. 좋아하는 고객들도 있었지만 그 수가 많지 않다. 없애야 할까? 모르겠다. 한 번 살펴보겠다.”

놀랍게도 애플은 애플 뮤직 안에 사람들이 마찬가지로 사용하고 싶지 않은 소셜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그 이유는 애플이 핑의 실패에서 아무 것도 배운 것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미적지근한 마케팅으로 느껴지는 커넥트

음악은 본질적으로 사회적이다. 친구들은 함께 음악을 즐기고 함께 콘서트를 관람한다. 온라인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최신 노래와 스타들의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핑이나 커넥트는 여기에 동참하지 못했다. 둘 다 아티스트가 팬에게 다가갈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개발되었다. 이를 테면, “테일러 스위프트를 팔로우하면, 스위프트가 자신의 근황을 이야기해 줄 것이다”라는 것이다.

하지만 아티스트는 음악 서비스에 국한되어 그럴 이유가 전혀 없다. 이미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애플의 청중에 맞춰 정제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자신을 표현하며 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곳을 선호한다. 이런 네트워크는 사람들이 댓글을 달고 팔로우하며 사진을 게시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구축되었다. 반면에 커넥트는 핑과 마찬가지로 마케팅 소식의 RSS 피드처럼 느껴졌다.

아티스트가 커넥트에 업데이트를 게시하면(불필요하게 어렵기도 했다), 트위터나 인스타그램보다 훨씬 적은 팔로워들만이 볼 수 있다. 커넥트는 파급성이 없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팬들은 애플 뮤직 내에서 "리트윗"을 통해 그녀의 최신 소식을 자신의 모든 친구와 팔로워에게 공유할 수도 없다.

따라서 아티스트가 커넥트에 게시해야 하는 유일한 이유는 자신의 최신 작품을 홍보하는 것이었다. 이미 충분한 팬들이 팔로우하고 있다면, 이미 이런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아니면 최소한 애플 뮤직의 추천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팬들과 소통하는 아티스트"는 금방 "맞지 않는 팬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 광고를 뿌려대는 아티스트"로 변질되고 만다.
 

애플 뮤직에 필요한 것은 기초적인 소셜 기능

아티스트가 팬들과 소통하고 싶을 때 애플 뮤직에 게시하는 것보다 나은 방법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스포티파이나 다른 전문 음악 플랫폼을 이용하면 된다. 아티스트는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이용해 팬들과 소통한다. 왜냐하면 이들 소셜 네트워크가 훨씬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모두 댓글과 공유를 중심으로 구축되어 더 빠르고 쉽게 공유할 수 있다.

음악 서비스는 팔로우할 아티스트의 "게시물"이 아니라 사람들이 실제로 함께 음악을 즐기는데 도움이 되는 소셜 기능이 필요하다. 애플 뮤직은 소셜 네트워크가 아니라 소셜 기능이 필요한 것이다.

프렌즈 믹스는 좋은 시작이지만, 아직 할 수 있는 것이 많다. ⓒ IDG

우선은 다른 소셜 네트워크에서 친구를 찾아 애플 뮤직에 추가하는 것이 가장 필요한 기능일 것이다. 친구와 쉽고 빠르게 재생 목록을 구성한 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등의 협업이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 인터페이스는 한 번만 클릭해 음악, 앨범, 재생 목록 등을 기본적인 앨범 아트 이미지 및 애플 뮤직으로의 링크가 아니라 최고의 직접적인 감상 경험과 함께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게시할 수 있어야 한다.

애플은 음악 감상자들을 움직일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으며, 디바이스 간의 음악 재생을 동기화한 그룹 페이스타임의 연장선이 될 수 있다. 심지어 애플 뮤직 구독을 전파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누구든 페이스타임 음악 감상 파티에 합류하여 음악을 듣고 대화할 수 있지만, 애플 뮤직 가입자만 새로운 음악 재생 또는 다음 음악 제안을 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프렌즈 믹스(Friends Mix) 주간 재생 목록은 다양한 측면에서 애플 뮤직 사용자를 연계하는 데 기여했다.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개념이며, 해당 재생 목록에서 음악을 재생할 때 친구들을 표시해 주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애플 뮤직 내에서 소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유료화 장벽일 것이다. 사용자나 아티스트가 공유하는 노래나 재생 목록을 유료 구독자만 볼 수 있다는 것은 어떤 경우이든 제약이 될 수밖에 없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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