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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 인수, HP의 무리수인가 핵심 성장엔진인가

Matt Hamblen | Computerworld 2010.05.03

분석가들은 HP가 12억 달러를 들여서 팜(Palm Inc.)을 매입한 것이 성공적일 지는 스마트폰들 간의 치열한 경쟁과 아이패드와 경쟁하기 위해 HP가 팜의 WebOS 태블릿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12개월 이란 기간을 고려해 볼 때 불확실한 도박이라고 말하고 있다.

 

5명의 IDC 분석가들로 구성된 조사팀은 이번 기업 인수가 성공할 확률은 25%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수에 성공했다고 입증되기만 하면, HP의 도박은 20배로 보상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IDC의 보고서는 “HP의 넉넉한 자금 투자를 받는다고 해도, 팜이 스마트폰 영역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상당한 역풍에 직면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특히 심비안(Symbian)의 뒤를 이어 시장에서 2위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안드로이드(Android) 모바일 운영체제가 2013년까지 계속 강력해질 것이라고 지적했으며,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애플 아이폰의 벽도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트너의 분석가인 켄 듈레이니 역시 팜 인수를 HP에게는 위험한 일로 보고 있다. 듈레이니는 “팜 주주들은 내가 평가하는 팜의 적정 가치보다 더 많은 가치를 받았다. HP로서는 스마트폰 사업을 통째로 얻었다. 하지만, 결코 확실한 도박이 아니다. 아직 할 일이 많다”고 지적했다.

 

승률 25%의 도박, 성공하면 20배 대박

듈레이니는 비록 팜의 WebOS가 탄탄한 모바일 운영체제이기는 하지만, “다양한 모델을 갖추고 있는 대형 업체들”과의 강력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HP는 추가로 WebOS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거나 아이폰, 심비안 그리고 안드로이드 같은 더 유명한 운영체제용 앱 개발 대신에 WebOS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도록 개발자들을 끌어 모아야만 한다.

 

듈레이니는 “이미 많은 업체들이 개발자들을 확보하려 하고 있으므로, 커다란 과제”라며, “HP가 이들 개발자들을 확보할만큼 충분한 영향력이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휴대폰 생산업체인 노키아까지도 단지 심비안용 앱스(Apps)를 개발하는데 더 많은 개발자들이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할 목적으로 심비안 운영체제를 오픈소스화했다는 것.

 

더구나 현재까지 팜은 개발자들의 지지를 얻는 데 그리 성공적이지 않았음이 입증됐다.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아이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앱이 15만 개에 이르는 데 반해 WebOS용으로는 단지 2,000개 만의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된 상태. IDC 분석가들은 팜 인수 작업이 종료되면, HP는 상당히 많은 개발자의 지지를 얻기 위해 더 큰 투자를 해야 할 것이라는 크게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J. 골드 어쏘시에이츠의 분석가 잭 골드(Jack Gold)는 거래에 대해 약간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으나, HP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WebOS 제품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HP는 퍼스널 시스템 그룹의 수장인 토드 브래들리를 포함하여 많은 전직 팜 임원들을 거느리고 있다는 이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는 HP가 2002년에 종결된 190억 달러의 컴팩(Compaq) 거래를 포함하여 과거 몇 차례의 인수에서 성패가 엇갈린 경험이 있음을 지적했다. 골드는 “HP가 인수를 통해 확보한 기술을 자사의 사업에 통합하는데 늘 성공한 것은 아니다. 성공 잠재력이 있다면, HP가 이번에는 성공했다고 결론 내리기 전에 팜을 주류 사업부서에 얼마나 잘 통합시키는 지를 지켜보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존과는 다른 사업 전략 필요

IDC의 분석팀은 “현재 팜의 상태 그리고 애플이나 RIM을 비롯한 다른 회사들이 상당부분 장악하고 있는 여러 관계와 제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HP가 빛의 속도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HP는 누구나 알고 있는 대형 IT 업체이지만, 모바일 기기 업계에는 훨씬 더 많은 혁신과 분업화가 존재하므로 기존 사업과 다르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팜은 미국을 벗어나서는 존재가 미미하다. 즉, 미국에서처럼 이동통신업체가 기기업체들에게 보조금을 지불하지 않는 지역을 위해 더 저렴한 스마트폰과 다른 기기를 생산하려면 부품 가격을 더 낮추기 위해서 HP가 공급업체들을 밀어붙여야 한다.

 

어낼리시스 메이슨(Analysis Mason)의 분석가인 스티브 힐튼은 HP가 성공할 수 있는 최상의 가능성은 기업 사용자들을 겨냥한 WebOS 기반의 스마트폰을 만드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HP는 이미 강력한 자사의 영업과 마케팅 조직을 활용함으로써 기업 환경에서 “RIM과 노키아를 몰아내는데” 팜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골드와 IDC 분석팀은 비록 12~18개월 정도 걸리는 프로젝트이기는 하지만 HP가 WebOS 기반의 태블릿을 통해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애플 아이패드나 다른 업체에 비해 뒤늦게 출시될 것이란 점도 감안해야 한다.

 

IDC 분석팀은 “WebOS는 미디어 태블릿으로 비교적 쉽게 이전할 수 있어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태블릿 시장에 뛰어드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IDC는 올해 약 760만 대의 태블릿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며, 2014년에는 연간 매출이 5,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는 WebOS가 “태블릿과 다른 소비자 기기에서 쉽게 다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분야의 HP의 핵심 성장 영역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듈레이니는 WebOS 태블릿의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이다. 무엇보다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는 애플의 성숙한 OS X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운영체제를 구동하고 있지만, WebOS는 상대적으로 새로운 운영체제이기 때문에,WebOS 태블릿에 대해 엄청나게 많은 연구개발 작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HP가 WebOS 태블릿을 개발할 것이라는 분석이 떠돌면서 수많은 블로거와 분석가들이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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