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폭스의 이번 10월 점유율은 2006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2006년은 파이어폭스가 브라우저 시장에 진입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아 당시 점유율 83%에 육박하던 익스플로러를 위협하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9달 전 파이어폭스 점유율은 다시 한번 이와 비슷한 궤적을 그렸다. 이 때와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파이어폭스 점유율은 10% 이하로 떨어지고, 사파리, 오페라 등 군소 브라우저 단계로 내려앉게 될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이후 파이어폭스 점유율은 3월 이후 꾸준히 반등해 12%까지 회복됐다. 점유율 하락이 다시 시작된 것은 지난 7월 이후다. 지난 4달 간 파이어폭스 점유율, 즉 데스크톱 브라우저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용자 비율은 0.8% 가량 하락했다.
모질라가 파이어폭스의 12개월 간의 평균 성장률 감소를 막지 못할 경우 파이어폭스 점유율은 12월쯤 11% 미만, 내년 4월쯤에는 약 10% 미만으로까지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각각 10월 점유율 5%, 1.3%였던 사파리와 오페라 등 한 자리 숫자대의 군소 브라우저 그룹과 함께 묶이는 셈이다. 점유율 하락세가 더 오래 지속되면 데스크톱 파이어폭스는 2016년 8월경에는 9% 미만이 될 가능성이 높다.
모질라와 파이어폭스의 미래는 험난할 전망이다. 데스크톱 브라우저는 지속적으로 점유율이 하락하는 추세이며, 안드로이드와 파이어폭스 OS에서의 모바일 프로젝트 등은 판도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넷 애플리케이션은 10월 모바일 시장에서의 파이어폭스 점유율을 단 0.75%로 집계했다. 지난 6월에 비해 0.1% 상승한 수치임에도 모바일에서 맥을 못 추는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1/3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현재 개발자들이 iOS용 파이어폭스를 작업 중이며, 모질라는 연말쯤 프리뷰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애플이 경쟁 브라우저들이 성능 면에서 사파리를 앞서지 못한다고 확언하는 등 기존 경쟁 구도가 팽팽한 상황이므로 IOS용 파이어폭스도 현재 상황에 큰 변화를 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모질라는 상당한 불이익을 안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의 경쟁자와는 달리 뒷받침해주는 기기나 운영체제 없이 싸워야 하는 것이다. 지난 해 데스크톱, 모바일 두 부문에서 모두 30% 이상의 점유율 상승을 기록한 구글 크롬과는 비교도 안되는 적은 예산으로 운영됨은 물론이다.
꾸준히 하락궤도를 반복하고 있는 파이어폭스. 전체 브라우저 시장 2위를 차지한 지 오래이며 이제는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오랜 통치를 끝내고 1위 탈환을 노리는 구글 크롬. 파이어폭스와 크롬이 2년간 걸어온 길은 너무나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