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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삐걱거리는 파이어폭스 OS와 ZTE 오픈

Galen Gruman | InfoWorld 2013.09.02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폰이 고전하고 블랙베리 10이 맥을 못추는 상황에서 스마트폰 시장은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의 양강체제가 더욱 굳어지는 모습이다. 그러나 오픈소스 진영은 보다 단순한 옵션으로 보급형 시장에 접근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며, 특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고급 모바일 플랫폼이 먼 이야기인 저개발 국가에서의 보급에 기대를 걸고 있다.


노키아의 아샤(Asha) 플랫폼이 있지만 이 OS는 노키아 독점 운영체제이다. 저렴한 안드로이드 폰은 풍부하지만 안드로이드는 무료 소프트웨어에 대한 커뮤니티 개발이라는 요소가 없으므로 오픈소스가 아니다. 리눅스의 충실한 벗 캐노니컬은 진정한 오픈소스인 우분투 터치를 준비 중이지만, 이 OS는 여전히 베타 단계다. 당장 저렴한 오픈소스 스마트폰을 원한다면 유일한 옵션은 모질라 파이어폭스 OS를 기반으로 하는 ZTE 오픈이다.

파이어폭스 OS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iOS의 인터페이스와 상당 부분 유사하다. 앱 화면의 동작 방식도 같고, 자주 사용하는 앱을 배치하는 도크가 있는 점도 동일하다. 앱 삭제 방법도 iOS와 같다. 앱 아이폰을 누른 채로 유지하면 원 안의 X 표시가 나타나고, 이 표시를 누르면 앱을 삭제할 수 있다. 홈 버튼을 누르면 앱이 닫히고 앱 화면이 열린다.

iOS와 비슷한 또 다른 부분은 날짜와 시간을 선택할 때 나타나는 스크롤 휠 인터페이스다. 흥미롭게도 브라우저의 톱 사이트(Top Sites) 기능은 맥 사파리와 동일하다. 모질라가 애플의 UI 특성을 모방한 것이 분명한 듯 하다. 아이폰을 접해 봤지만 너무 비싸서 구입하지 못했거나 독점 OS라는 이유로 거부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파이어폭스 OS가 친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물론 차이점도 있다. 알림 표시줄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 7의 새로운 표시줄을 섞어놓은 듯하다. 화면 왼쪽 끝으로 밀면 검색 표시줄이 아니라 파이어폭스 앱 스토어가 열린다.

대체로 파이어폭스 OS는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다. 베타 우분투 터치 OS에 비하면 세련된 느낌은 떨어지지만 쓸 만은 하다.


문제를 증폭시키는 하드웨어
그러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파이어폭스 OS에는 다듬어지지 않은 부분이 너무 많이 드러나고, 중국 제조업체 ZTE의 저렴한 하드웨어도 문제가 된다. 예를 들어 터치스크린의 응답성이 좋지 못해서 기기를 사용하기가 어렵다. 복잡한 암호를 입력할 때 성공하려면 운이 좋아야 한다. 게다가 이메일을 여는 것과 같은 간단한 작업을 할 때도 속도가 느리다. 시작한 작업을 끝마치는 것조차 쉽지 않다. 작업을 재시도하는 일은 다반사다.


문제는 저렴한 하드웨어만이 아니다. 파이어폭스 OS와 함께 제공되는 HTML5 소프트웨어도 그렇고, 앱 스토어의 빈약한 앱들도 역시 HTML로는 제대로 된 앱을 만들 수 없다는 인식에 더 확신을 줄 뿐이다.

예를 들어 테스트한 파이어폭스 OS 앱 중에서 어떤 앱도 텍스트 선택이나 복사를 지원하지 않았다. 사실 테스트한 모든 앱이 텍스트 선택이나 복사를 지원하지 않았다. 커서를 위치시킬 부분을 탭한 다음 텍스트나 백스페이스를 추가해서 한 번에 한 글자씩 삭제할 수밖에 없다.

메일 앱은 IMAP 계정만 지원하고, 메일 폴더가 모두 표시되지도 않는다. POP는 지원되지 않고 액티브싱크 지원은 마이크로소프트 익스체인지는 안되고 핫메일과 Outlook.com 계정하고만 연동된다. 회사 이메일에 접속할 생각도 버려야 한다.

메시지를 작성하다가 첨부 파일을 추가하는 것도 안 된다. 갤러리와 같은 앱으로 이동해서 선택한 다음 이메일을 통해 공유해야 한다. 굵은 글자와 같은 서식도 메시지에 적용할 수 없다.

캘린더 앱은 구글 캘린더를 지원하지만 그것이 전부다. 이벤트 반복 또는 초대장 발급이나 수락 기능도 없다. 연락처 앱은 서버 기반 연락처는 지원하지 않고, 수동으로 입력한 연락처 또는 SIM 카드에 있는 연락처만 지원한다. 메시지 앱은 SMS 메시징만 지원하고 널리 사용되는 무료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는 아무것도 지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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