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컴퓨팅

글로벌 칼럼 | '가파른 하락세' 파이어폭스가 불안하다

Gregg Keizer | Computerworld 2021.08.13
최근 모질라는 평상시와 달리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에 관한 새로운 소식을 짤막한 영상으로 전하면서 “사용자의 과거 기록, 자주 방문하는 장소, 가장 관련성 높은 웹 콘텐츠에서 원하는 항목을 찾게 해주는 제안을 통해 사용자가 웹을 최대한 유익하게 이용하도록 돕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메시지가 유튜브에 게시된 후 2분이 채 되지 않는 달린 댓글을 보면 영상의 내용이 모호한 마케팅 수사에 불과하고 사용자의 피드백을 무시하고 있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이 영상이 올라오기 이틀 전에 시작된 레딧의 한 스레드에 따르면,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의 월 활성 사용자(MAU) 수가 지난 2년 반 동안 5,000만 명 줄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파이어폭스는 생존의 위기에 직면한 것일까. 시간 순서대로 흐름을 다시 살펴보자.
 

암울한 숫자

레딧의 리눅스 서브 레딧에 올라온 모질라의 사용자 수 감소에 대한 스레드에는 2,000개가 넘는 글이 달렸다. 'u/nixcraft'라는 사용자는 7월 31일, 최근 28일 동안 한 번 이상 실행된 데스크톱 클라이언트의 수를 추적하는 모질라의 자체 MAU 데이터를 인용해 “파이어폭스는 2019년부터 지금까지 5,000만 명의 사용자를 잃었다. 사용자가 크롬과 그 복제 브라우저로 옮겨가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 파이어폭스의 MAU는 그보다 더 좋지 않다. 2019년 1월 27일에서 2021년 8월 1일 사이 파이어폭스의 MAU는 5,750만 명 줄었다. 전체 사용자의 거의 4분의 1인 23%에 해당한다. 사용자 수 자체가 많지 않은 브라우저임을 고려하면 가파른 감소세다.

파이어폭스의 하락은 갑작스러운 현상이 아니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브라우저 주도권 싸움에 대한 기사를 냈는데, 매번 모질라의 점유율은 점진적으로 하락했다. 필자가 사용한 데이터는 캘리포니아에 본사가 있는 인터넷 조사 기업 넷애플리케이션(NetApplications)의 데이터다. 이 기업은 고객 웹사이트로 보고되는 에이전트 문자열의 총계를 내는 방법으로 브라우저 사용량을 추적했다.

당초 이 기업은 2020년 말에 이 데이터 소스 운영을 중단하기는 했다. 2020년 10월 넷애플리케이션이 브라우저 사용량 데이터 수집 종료를 발표하는 시점에서 파이어폭스의 점유율은 7.2%였다. 그런데 이후에도 넷애플리케이션은 브라우저 사용량 수치를 계속 발표했다. 2020년 11월부터 가장 최근인 2021년 7월까지도 월별 데이터가 계속 올라왔다(컴퓨터월드는 이 언행 불일치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지만 회신은 받지 못했다).

어쨌든,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파이어폭스의 점유율은 여전히 하락 중이다. 예를 들어 7월 말 기준으로 파이어폭스 점유율은 5.6%로 줄어들어 2개월 연속 6% 미만을 기록했다(지난해 11월에 컴퓨터월드는 파이어폭스의 점유율이 2021년 8월에 6%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파이어폭스가 지난 12개월 동안의 추세를 그대로 이어갈 경우 올해 말에는 5% 아래로 떨어지고 2022년 8월에는 4% 미만으로 하락할 수 있다.

모질라의 MAU도 암울한데, 넷애플리케이션의 수치는 그 수준이 훨씬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2019년 1월에서 2021년 7월 사이 파이어폭스의 사용량 점유율은 43% 이상 추락했다. MAU 하락 폭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다른 브라우저도 상황이 좋지 않다. 애플 사파리는 2020년 하반기에 반짝 상승하며 체면을 살리는가 했지만 지금은 12개월 전 점유율로 되돌아갔다. 그러나 파이어폭스는 특별한 경우에 속한다. 상위 4대 브라우저 중에서 크롬의 기반 기술과 연결되지 않은 유일한 브라우저이기 때문이다. 일부는 파이어폭스와 파이어폭스의 게코(Gecko) 렌더링 엔진이 사라지면 크롬이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게 될 것을 우려한다.

물론 파이어폭스가 버티고 있어도 크롬이 장악했다는 데는 변함이 없다. 넷애플리케이션의 7월 측정에서 크롬은 모든 브라우저 활동의 73.2%를 차지했다.
 

길을 잃은 모질라

모질라의 동영상 파이어폭스 소식은 구체적인 설명은 부족하지만(댓글에서 비판하는 부분 중 하나) AI와 유사한 몇 가지 기능을 브라우저에 추가한다는 내용이 있다.

파이어폭스의 수석 부사장인 셀레나 데켈만은 “사용자가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알 만큼 똑똑하고 그 일을 실행할 만큼 강력한 환경을 구축하고자 한다. 우리는 사람들이 지금의 인터넷을 탐색하는 데 브라우저가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자문해왔다. 사람들이 자신의 예전 기록과 자주 찾는 장소와 가장 관련성 높은 웹 콘텐츠에서 원하는 것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제안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파이어폭스 v.89에 도입된 UI와 UX 개선과 미래를 강조하며 '이제 파이어폭스 여정이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스스로 오랜 파이어폭스 사용자라고 밝힌 사람들을 포함해 댓글을 단 사람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UberRam'이라는 사용자는 “소식 영상보다는 모호한 마케팅 전략 같다”라고 지적했다. adior8ot0s는 “도대체 무엇에 대한 새 소식인가? 영상이 끝났는데 도대체 뭘 본 건지 아직도 모르겠다. 영상을 보기 전보다 더 불안해졌다”라고 썼다.

더 구체적인 비판도 있다. hanger1800은 “웹 앱 표준을 구현하는 것과 같이 제대로 된 최신 업데이트가 아니고, 쇼핑을 더 쉽게 하기 위해 프라이버시의 가치에 반하는 블랙박스 AI를 구현한다고? 모질라가 완전히 길을 잃었다. 파이어폭스의 명복을 빈다”라고 말했다. omma911은 “파이어폭스를 20년 동안 사용했지만 곧 버릴 것 같다. 멀쩡하게 잘 작동하는 것을 '변화를 위한 변화'로 망가뜨리는 수준이 도를 넘어섰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파이어폭스를 옹호하는 댓글도 있다. DraconianKindness는 “평생 모질라 파이어폭스를 사용하면서 재단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지만, 여전히 모질라가 웹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 감사한다. 모질라가 구독 모델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판매하는 형식으로 구글 자금 지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 좋겠다”라고 썼다.

그러나 이 수많은 댓글 중 가장 눈에 띄는 사용자는 'Jrakup'였다. 그는 “사람들이 ‘파이어폭스는 도대체 어떻게 됐나’라고 물을 때 이 영상이 기억될 것이다”라고 썼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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