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 클라우드

클라우드 컴퓨팅에 현실적인 질문을 던진다

Bernard Golden | CIO 2011.03.15

지난 주에 열린 클라우드커넥트(CloudConnect) 컨퍼런스는, 뜬구름 잡는 소리로 치부됐던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관심이 이론에서 벗어나 실제 활용 사례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행사였다.

 

필자는 이 컨퍼런스에서 여러 세션에 참석할 수 있었다. 이번 컨퍼런스는 여느 행사와 사뭇 달랐다. 한마디로 내용은 충실한데, 마케팅은 형편없었다는 점에서 그럭저럭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흥미를 느낀 내용이 몇 있었다.

 

'예비 컨퍼런스 데이'로 일정이 잡혀 있었던 첫 날에는 '클라우드 퍼포먼스 서밋(Cloud Performance Summit)'이 열렸다. 패널들이 몇 차례의 세션을 통해 클라우드와 관련된 통계와 사용자 프로파일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넷플릭스(Netflix)의 아드리안 코크로프트가 가장 먼저 나서 자신의 회사가 아마존 웹 서비스(Amazon Web Service)를 지렛대로 활용한 방법을 설명했다.  .

 

- 넷플릭스닷컴은 100% AWS에 호스팅을 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어떻게 구동해야 할지 몰라서가 아니라, 이 회사가 미래에 얼마나 많은 컴퓨팅 역량을 필요로 할지 미리 가늠하고 그에 맞춰 준비하지 않아도 AWS를 통해 탄력적인 역량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 넷플릭스는 아마존 리저브드 인스턴스(Amazon Reserved Instances)를 아주 많이 사용하고 있다. AWS 리저브드 인스턴스는 임대 요율을 낮춰주는 선불제 서비스이다. 넷플릭스는 3년 예약제 서비스를 구매했다. 따라서 임대 비용을 줄였고, 여기에 해당하는 운영 비용을 신규 투자에 활용할 수 있었다. 분명히 기존의 방식이나 예측과는 차이가 있다.

 

- IT 보다는 개발자들이 넷플릭스 AWS 사용을 관리하고 있다. 사실 넷플릭스에는 CIO가 없다. 따라서 개발자들이야 말로 AWS 환경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꽤 놀라운 부분이다. 별도의 휴가 정책은 없지만, 직원들이 원하는 만큼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허용하기 때문에 네플릭스와 AWS는 궁합이 잘 맞는다.

 

퍼포먼스 서밋 동안 사람들의 관심을 끈 사실이 하나 있었다. 세덱시스(Cedexis) 소속의 발제자 가운데 한 사람은 자신의 회사가 상당수의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을 확인한 결과, 이중 35%가 아마존 웹 서비스 동부 지역에 일부를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아주 중요한 앱들이었다. 따라서 AWS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은 주목할만한 가치가 있고,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는 방식이 본질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필자는 실제 AWS에서 구동되는 앱이 이 가운데 극히 소수에 불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보다는 일부 외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을 것이다. 또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에게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정 부분은 AWS에 자리잡고 있을 것으로 본다. 이는 컨퍼런스를 관통하고 있었던 '애플리케이션의 변화'라는 또 다른 물줄기이다.

 

이와 관련, 컨퍼런스 의장인 아리스테어 크롤(Alistair Croll)은 첫 날 가상 컴퓨터는 죽었고, '모든 것이 서비스'인 미래가 왔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다른 말로 하면, 미래의 애플리케이션은 특정 온라인 서비스를 선택하고, 이것들을 몇 개의 기능으로 구성하는 방식으로 구축될 전망이다. 몇 개의 소프트웨어를 조합해 구성하고, 이를 애플리케이션으로 컴파일링하는 현재의 방법과는 사뭇 다르다 할 수 있다.

 

IT부서는 두 그룹으로 나뉠까?

 

필자는 컨퍼런스 첫날, 시스코 직원이면서 Cnet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블로거로 활동하고 있는 제임스 우르쿠하르트와 점심을 함께 하며 이런 관점을 살펴봤다. 필자는 미래의 IT 조직이 인프라 조직과 애플리케이션 조직으로 나뉘고, 자동화된 서비스 인터페이스 전반에 걸쳐 연동할 것이라고 믿는다. 제임스의 관점도 인프라 운영 그룹과 애플리케이션 운영 그룹으로 나뉠 것이라는 점에서 유사했다. 전자는 컴퓨팅, 스토리지, 네트워크 자원을 상시 확보하는데 집중하고, 후자는 애플리케이션 유효성과 대응성, 탄력성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사실 제임스는 세 번째 그룹도 등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애플리케이션이 소비하는 서비스를 관리하는 책임을 맡게 될 서비스 운영 그룹이다.

 

그럴싸해 보인다. 하지만 애플리케이션 수준에서 가상 컴퓨터가 없어질 것이라는 주장에는 확신을 갖기 어렵다. 소프트웨어 자산을 유지하고 이행하는 컨테이너인 런타임 환경과, 전통적으로 이런 역할을 맡아온 운영 시스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플랫폼 제공자가 애플리케이션 수행 환경을 제공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환경이 전형적인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에 필요한 서비스 수준과 범위를 어떤 방식으로 제공할지는 명확하지 않다. 기존 애플리케이션과의 통합, 플랫폼 환경이 지원하지 않는 곳으로 서비스를 요청하는 컴포넌트를 포함하는 것 등을 관련 예로 들 수 있다. 그리고 만약 이런 환경이 정말로 서비스를 통해 풍부해진다면, 운영 시스템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필자는 많은 표준 애플리케이션의 경우(PHP 페이지를 갖춘 LAMP 스택), 애플리케이션 페이지를 이식할 수 있는 PaaS 런타임 환경이 가상화 머신(VM) 기반의 무거운 OS를 특징으로 하는 환경을 상당 부분 대체할 것이라는 점에는 동의한다.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처가 클라우드 컴퓨팅의 성장에 크게 영향받게 될 것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 컴퓨팅이 결국에는 기존의 전통적인 인프라와 전통적인 인프라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처가 유사해질 것이라고 가정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환경은 새로운 설계 패턴을 필요로 하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처를 창출해낼 것으로 관측된다. 웹 기반 애플리케이션이 클라이언트/서버 세계에 적합하도록 설계 패턴을 어떻게 바꿨는지를 생각해보면 간단히 이해할 수 있다.

 

필자는 컨퍼런스 내용 중 표면만을 살폈을 뿐이다. 필자가 참석했던 몇 몇 세션에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대한 내용도 있었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장기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냐라는 질문에 대한 궁극적인 대답은 비용과 확장성과 관련해 계속 되풀이 될 전망이다. 가상 컴퓨터의 구현 시간은 통상 10분인데 이러한 민첩성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의 장기적 함의를 만족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데이터센터마다 각각 다른 개인 정보보호와 규제에 대응해야 하나?

 

문화와 리스크, 거버넌스에 대한 컨퍼런스 세션도 열렸다. 필자는 포레스터의 보안 분석가인 첸시 왕 박사를 찾아가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이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개인 정보보호와 규제 대응, 및 책임에 대한 국제법에 초점을 맞췄다. 왕 박사는 두 가지 이야기를 들려줬다.

 

포레스터의 고객인 아시아의 한 기업은 일반적으로 개인정보 보호보다는 비즈니스 기회에 중점을 두고 있다. 반면 유럽의 한 기업은 비즈니스 기회를 잠재적으로 잃어버리게 되는데도 불구하고 개인 정보보호를 강조한다.

 

왕 박사는 “특정 국가에서 생산한 데이터를 다른 국가로 옮기면서 어느 국가의 개인정보보호 법을 적용해야 하느냐는 문제가 제기된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한 방법으로, 아직은 태동기에 불과한 '디지털 대사관'이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사관이란 대사관 건물이 위치한 국가의 소유가 아닌, 대사를 파견한 국가의 소유이다. 따라서 디지털 대사관 개념에 따르면, 데이터가 위치한 데이터 센터는 데이터가 위치한 국가가 아닌, 데이터가 만들어진 국가의 규제와 개인정보 보호 구조를 따라야 한다. 분명 흥미로운 개념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아직 정립되지 않았다.

 

한층 흥미 있는 부분은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프로파일이 국가의 프라이버시와 순응 관련 법에 미치는 영향이다. 이는 세덱시스가 설명한 사례와 유사하다. 여러 나라에 있는 데이터센터에 기반을 둔 서비스로 구성된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사례이다. 여기서 각 데이터는 각각의 법과 규정을 따라야 할지도 모른다. 말 그대로, 수많은 서비스와 컴퍼넌트를 감안할 때, 애플리케이션 하나에 지켜야 할 수많은 규제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클라우드커넥트는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했다. 필자는 컨퍼런스가 끝날 무렵, 여전히 몇 가지 의구심과 도전들이 남아있긴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의 힘과 필연성에 대해 좀 더 확신하게 됐다.

 

*버나드 골든은 컨설팅 기업인 하이퍼스트라투스(HyperStratus)의 CEO이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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