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온라인 스토리지 서비스 종료시, 데이터는?

Tom Spring | PCWorld 2009.05.19

AP2FA3.JPG2006년경 앞다투어 설립됐던 온라인 스토리지 사이트들이 차례차례 문을 닫음에 따라 이용자들의 데이터와 이미지가 삭제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 10개월 동안 서비스 중단을 발표한 주요 온라인 스토리지 서비스 업체에는 AOL(엑스드라이브(Xdrive), AOL 픽처스(Pictures)), 휴렛-팩커드(업라인(Upline)), 소니(이미지 스테이션(Image Station)), 야후(브리프케이스(Briefcase)) 등이 있다. 디지털 레일로드(Digital Railroad), 스트림로드 미디어맥스(Streamload MediaMax)와 같은 군소 업체들도 중단을 선언했다.

 

이러한 종류의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은 손쉬운 일이었다. 여름 휴가 사진이나 비즈니스 파일을 업로드하고 필요에 따라 공유하거나 사용하면 그만이었다. 이용자들은 이제 궁금해질 것이다. 업로드한 데이터를 내일도 아무 이상 없이 이용할 수 있을까?

 

편의성이 위험으로

 

캐나다인 프리랜서 사진가인 라이언 파일은 디지털 레일로드가 지난 10월에 갑자기 문을 닫았을 때 수 천장의 디지털 사진을 잃었다. 디지털 레일로드는 사이트에 자금 문제로 인해서 서비스를 중단하게 되었다는 공지사항을 게재하고 이용자들이 업로드한 이미지를 백업할 수 있도록 24시간을 줬다.

 

중국 상하이에 머무르고 있는 라이언 파일은 전문 사진가로서 그동안 공들여 편집하고, 제목과 설명을 적어 넣고, 중요 내용을 메모한 7000장 이상의 이미지를 잃어버렸다. 원본 이미지는 별도로 보관된 상태였지만 온라인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데 쓴 수많은 시간이 한순간에 날아가버린 셈이었다.

 

그는 “어느날 갑자기 서비스가 중단 되었고 24시간 동안 해당 사이트로부터 나의 모든 이미지를 다른 곳으로 옮겨야 했다”고 말했다. 라이언 파일에 의하면 공지가 게재된 후로 수많은 이용자들이 이미지를 내려 받으려고 한꺼번에 접속했기 때문에 디지털 레일로드 사이트에 대한 접근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겨우 몇 장의 사진만을 회수할 수 있었고 새벽 2시경에는 이러한 노력을 포기했다고 한다.

 

다소 힘을 잃은 클라우드 컴퓨팅

 

대중적인 온라인 스토리지 서비스의 실패는 클라우드 컴퓨팅에게는 다소 불명예스러운 일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인터넷 회사들은 온라인 상에 사진과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이 PC나 백업 드라이브에 저장하는 것보다 우수한 대안이라면서 이용자들을 끌어들였다. AOL은 엑스드라이브에 대한 마케팅 문구에 “파일을 엑스드라이브에 업로드하면 컴퓨터 고장이나 바이러스로 인한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선전한 적이 있다. 하지만 엑스드라이브는 지난 1월 중순에 문을 닫고 말았다.

 

마켓 리서치 회사인 파크 어소시에이츠(Park Associates)의 부사장이자 주요 분석가인 커트 셔프는 온라인 스토리지 서비스의 시대는 갔다고 말한다. 그는 온라인 스토리지 시장이 어려운 국면에 처해있다고 평가하면서, 이는 경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나치게 많은 온라인 스토리지 업체들이 너무 적은 돈을 쫓고 있으며,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서버에 보관해주는 것은 돈이 되지 않는다. 비즈니스 모델이 없는 회사는 실패할 것이다”고 말했다.

 

우수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회사는 무사할까?

 

AOL의 대변인 앨리 번스는 AOL 픽처스 서비스가 재정적으로 존속하기 어려웠다고 말한다. 지난해 AOL은 비용 절감을 위해 예산 삭감을 단행했다. 번스는 “우리는 어떤 사업분야는 유지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으며, 결국 예산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몇몇 무료 온라인 사진 서비스 업체들은 이용자들의 디지털 이미지 스토리지 서비스로 이익을 내고 있다고 주장한다.

 

아메리칸 그리팅스(American Greetings)의 무료 온라인 사진 사이트인 포토워크(PhotoWorks)의 대표는 사업은 잘 되고 있으며 서비스 제공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메리칸 그리팅스의 디지털 사진 본부장 샐리 뱁콕은 포토워크가 이용자들이 활발히 이미지를 공유하고 프린트와 사진 용품을 구입한다는 점에서 다른 경쟁 사이트와 차별화된다고 말하면서, AOL은 지나치게 스토리지 서비스에만 초점을 맞췄다고 지적했다.

 

뱁콕은 “수많은 이미지를 보관하는 것에는 많은 비용이 들지만 우리는 잘 해내고 있다”라면서도, 포토워크의 수익과 이미지 보관에 드는 비용을 밝히기를 거절했다. 전문가들은 포토워크와 같은 회사에서는 1TB의 데이터를 보관하는 데 100달러 가량이 든다고 예상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 AW2.0의 공동 창업자인 앨런 윌리엄슨은, EMC의 온라인 백업 사이트 모지 와 협력 사이트 Box.net과 같은 사이트가 성공적인 소비자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동료들과 데이터를 공유하고 사이트의 온라인 도구를 사용하여 정기적인 데이터 백업을 하는 데 매월 요금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비즈니스 이용자들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데이터만을 보관해주는 무료 또는 저렴한 요금의 사이트를 이용하기 전에 다시 한번 신중히 생각해 볼 것을 제안했다.

 

적절한 서비스 중단 과정, 그렇지 못한 중단 과정

 

AOL 등의 큰 회사들은 서비스를 중단하기 전에 이용자들에게 시기 적절한 예고를 했다는 점에서 올바른 태도를 보였다. AOL, HP, 야후는 중단 이전에 이용자들이 데이터를 안전하게 옮길 수 있도록 몇 달간의 시간을 줬다. AOL은 이미지 전송을 위해서 포토워크, 픽시움과 협의를 했다. AOL은 도구를 제공하여 현재 새로운 계정으로 데이터와 사진을 옮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디지털 레일로드와 같은 작은 회사들은 이용자들에게 적절한 예고를 할 여유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엔터프라이즈 정책 그룹의 로렌 화이트하우스는 예고 없이 서비스를 중단하려는 회사는 이용자들의 데이터에 대해서 재난을 초래하려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작은 온라인 회사들의 문제점은 그들이 고전적이고 실질적인 토지횡령과 같은 상황을 일으킨다는 점이라고 화이트하우스는 말했다. 그는 “그들은 장기간의 계획 없이 있는 대로 빨리 많은 이용자들을 끌어 모으려고만 했다. 불가피하게 적절한 비즈니스 모델이 없이 많은 회사들이 이용자들의 데이터만 쌓아 두게 된 것이다. 경제 상황이 좋았을 때는 작은 스토리지 회사들도 상대적으로 투자를 쉽게 받았을 것”이라고 그녀는 추측했다.

 

무료 서비스에서 조건부 무료 서비스로

 

몇몇 회사들이 이익 없는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을 때 어떤 회사들은 다른 길을 택했다. 코닥 갤러리(Kodak Gallery, 전 오포토(Ofoto))는 지난 3월에 부분 무료 서비스로 전환했다. 현재 기존 회원이 사이트의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으면 계정이 삭제된다. 반면에 2GB 이하의 데이터를 보관하고 있는 회원은 5달러를 내면 1년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2GB 이상일 경우는 매년 20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코닥은 이용자가 모든 이미지 사본을 안전하고 분리된 곳에 따로 저장해야 한다는 새로운 서비스 약관을 사이트에 내걸었다.

 

코닥 갤러리의 본부장인 빅터 조의 편지에 의하면 한때 이 사이트에서는 7,500만 명 이용자들이 업로드한 수십 억장의 사진을 보관하고 있었다고 한다. 빅터 조는 “갤러리에서 제공하는 양질의 스토리지 서비스를 유지하려면 상당한 비용이 든다”고 이용자들에게 보내는 공개 편지에서 밝혔다.

 

파크 어소시에이츠의 셔프는 “코닥으로서는 요금을 지불할 의향이 없는 나머지 7,000만 이용자들보다 서비스에 대한 요금을 지불하려는 500만 이용자들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료 사용자들을 확보함으로써 코닥은 평균 수익이 증가하고 초과 지출을 줄일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필연적인 일이었다. 해당 연도에 코닥이 투자자들에게 제출한 보고서에는 무료 서비스를 지속하게 되면 2억에서 4억 달러의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AW2.0의 윌리엄슨은 “온라인 스토리지는 은행에 입금하는 것과는 다르다. 인터넷 상의 데이터가 죽을 때까지 안전하리라고 볼 수는 없다. 이용자들은 자신들이 업로드한 데이터가 100% 안전할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editor@idg.co.kr

Sponsored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