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컴퓨팅, 과연 믿을 수 있는가?

Saba Jamaluddin | CIO 2009.02.12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언급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조금 지나치다고 느낄 정도다. 사실 기업 또는 개인이 자신의 데이터를 다른 이의 서버에 저장해 두고 싶어 안달이 나 있다는 것 자체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물론 자신의 컴퓨터가 아닌 다른 장소에 데이터를 보관함으로써 혹시 발생할지도 모르는 재해 또는 손실을 최대한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즉, 회사 내 컴퓨터 또는 기타 데이터 저장 기기가 본의 아닌 피해를 입었을 경우, 중요한 데이터를 완전히 잃을 가능성이 매우 줄어드는 것이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이와 같은 데이터 보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스팅 회사들도,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르는 호스팅 서버의 오류에 대비하기 위해 고객들의 데이터를 다른 제 3의 장소로 한 번 더 복사해 놓는다는 사실이다.

 

구글의 경우 다수의 업체들 및 개별 사용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와 같은 호스팅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제공하고 있고 실제로 사용자들에게 안전하고 믿을만한 호스팅 서비스를 보장하고 있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바로 "사용자들의 신뢰"다. 휴대성, 접근성, 그리고 편리성 등을 이유로 사용자들 중 대부분은 자신들의 데이터를 안전한 웹상의 공간에 저장할 수 있길 바라곤 한다. 즉, 운영체제나 특정 하드웨어에 구애 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데이터를 볼 수 있게 되기를 원하는 것이다.

 

물론 예측할 수 없는 재해에 대비하고, 서버를 자신의 일상 생활 범위 밖인 제3의 공간에 두고 싶어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그러나 정작 과연 우리가 남에게 우리의 데이터를 "보관하고 또 보유하는 것"을 너무 쉽게 허용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스스로 되물을 필요가 있다. 예전에는 플로피 디스크를 통해 컴퓨터 안의 파일을 복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잠금 장치가 널리 사용되곤 했다. USB 드라이브를 통한 데이터 복사도 결국 직원들의 자체 보안 가능 범주 안에 들어가는 데이터 전송 방법이다.

 

데이터에 충분한 암호화 기능을 적용되지 않은 채 다른 곳으로 이를 전송하거나 방치했을 경우, 누군가 이를 악용하고 싶은 욕망이 생길 가능성이 어찌 생기지 않을까? 물론 다양한 하드 드라이브 암호화 기능과 USB 필터가 중요한 데이터의 그릇된 사용을 어느 정도 방지해주는 측면이 없진 않지만, 분명한 것은 이와 같은 데이터 보안 문제에 대해 우리의 관심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확실히 우리의 삶을 보다 편리하게 해줄 수 있는 기능들을 갖추고 있다. 언제 어디서 어떤 기기로든지 간에 자신의 데이터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그저 웹 서버 한 대와 초고속 인터넷 선만 있으면 모든 준비가 완료된 것.

 

그러나 클라우드 컴퓨팅이 기대 이상으로 그 인지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을 보면, 그 비결이 무엇일까 궁금할 때가 있다. 사람들의 신뢰는 도대체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인가?

 

다른 이들이 우리의 데이터를 관리, 보관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지 않게 된 계기나 이유는 무엇일까?

 

이렇게 말하는 필자는 개인적으로 제3의 호스팅 서버를 두는 것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이다. 즉, 다중 호스팅, 서버 복사, 둘 이상의 호스팅 제공업체 이용하기 등, 실패의 가능성을 줄일 수 있게 해주는 클라우드 컴퓨팅 전반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다만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사용자들의 심리가 필자의 관심을 끌 뿐이다.

 

9/11 테러 이후 서로를 더욱 믿지 못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미국 정부는 소위 애국법(Patriot Act)이라는 법안을 통해 구글로 하여금 개인 사용자들의 정보 및 데이터에 대한 정부의 접근을 허용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현재 구글도 점점 이와 같은 지속적인 요구에 마음이 약해지고 있는 상태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용어가 이렇게 급속도로 사회에 전파된 것에는 아마도 현재 갓 사회에 입성한 20대 중후반의 신세대들이 역할이 클 듯하다. 이들은 서로 얼굴도 본 적이 없는 인터넷 상의 누군가를 신뢰하고 그들과 교감을 쌓는 법을 체득하며 성장해온 세대다. 앞으로 사회는 갈수록 이와 같은 이들로 채워질 것이고 결국 이들과 함께 클라우드 컴퓨팅, 네트워킹, 온라인 소셜라이징 등과 같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협력 관계가 사회 전반에 정착될 가능성이 높다.

 

20대들에게 인터넷은 더 이상 새로운 수단이 아닌 일상 생활이다. 그들은 인터넷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들은 온라인 상의 공간을 신뢰하기 때문에 자신들의 정보나 데이터를 온라인 상에 공개하거나 보관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지 않는다.

 

더불어 이들은 이미 온라인 상에서 많은 인간관계를 맺어왔고 또 서로 정보를 주고 받아왔기 때문에 온라인 상에 교류되는 정보 또는 데이터들에 대해 섣불리 의심하지 않는다. 자신의 데이터를 관리해오던 호스팅 업체가 문제를 야기시켰을 때도, 이들은 인터넷 서비스 이용을 중단하는 대신 보다 더 신뢰할 수 있는 견고한 다른 온라인 호스팅 업체를 모색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한다.

 

물론 클라우드 컴퓨팅의 필요성에 대해 논쟁을 하자면 끝이 없다. 좋은 점도 한 없이 많고 또 꼬투리 잡을 것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좋든 싫든 간에 이미 클라우드 컴퓨팅은 우리 일상 생활 깊숙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예상치 못한 재해들로부터 데이터를 보호하는데 탁월한 역할을 하고, 어디서든 데이터를 불러올 수 있게 해주며, 운영체제에 구애 받지 않는 유연성을 보장해준다. 그러나 우리의 데이터를 남의 손에 맡겨야 한다는 사실 자체에 우리는 막연한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 또한 현실이다. 과연 우리는 이들을 신뢰할 수 있을까?

 

클라우드 컴퓨팅의 위험 요소들

클라우드 컴퓨팅이 가진 위험 요소들에 대해 모두 설명하자면 정말 한도 끝도 없다. 사실 잠재적인 위험들까지 일일이 따지다 보면 오히려 그 문제가 더 부풀려질 때가 많다. 그러나 분명 클라우드 컴퓨팅을 사용하는데 있어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합당한 위험 요소들을 선별해 내 문제를 제기해 볼 필요도 분명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유발하는 문제들은 대부분 우발적인 것이 아닌 예측 가능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중소 규모 기업들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주요 백업 수단으로 간주하고 있다.

 

만약 데이터를 올렸는데, 자신의 임의대로 삭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또 법적인 이유로 자신의 데이터에 대한 접근 권한을 차단당한다면? 솔직히 우리가 서명한 SLA에 어떤 내용이 삽입되어 있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이 있을까? 기업들은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을 관리할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가? 더불어 우리는 우리 스스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득과 사용하지 않았을 때의 이득을 적절히 비교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요즘에는 전부 다 기술 전문가처럼 보인다. 그런데 더 신기한 것은 이들이 클라우드 컴퓨팅의 위험성에 대해 전혀 경계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가장 주된 장점이라고 한다면 역시 저비용, 그리고 단순함을 꼽을 수 있다.

 

사업을 운영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을 전적으로 신뢰할 경우 사업을 이끌어나가기가 훨씬 더 수월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만약 우리 스스로가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기술적 지식을 가지고 있지 못한다면 결국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시각과 의견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 스스로 발생 가능한 위험과 이득을 합리적으로 계산할 수 없다면 절대로 사업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중요한 결정은 내려서는 안 된다.

 

온라인 상의 인생은 오히려 우울할 수 있다. E.M. 포스터(E.M. Foster)가 1905년작 "Machine Stops"에서 묘사한 것처럼, 우리 모두 기계에 의존해 허우적거리는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은 아닐까 조금은 우려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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