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시스템을 공유하는 구조를 골격으로 하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의 개념은 최근 비용을 절감하고, IT의 유연성을 제고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클라우드 컴퓨팅은 더불어 상존하는 보안 문제와 규제 관련 문제, 가용성 문제, 그리고 데이터의 신뢰도 관련 문제 등을 안고 있다.
그러나 아직 많은 기업들은 다가오는 위험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우선 클라우드가 유발할 수 있는 위험들 중 간과한 것들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2차적인 복구 또는 위기 상황 대처 기술을 갖춰야 한다. 실제로 기업들은 현재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는 기술을 뒷받침하는 대안들은 갖추고 있는데, 가장 쉬운 예로 보조 전력 설비를 들 수 있다.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컨설팅(Enterprise Applications Consulting)의 회장 조쉬 그린범(Josh Greenbaum)은 "기업들은 주 전원 시설에만 만족하지 않는다"며, “클라우드 컴퓨팅도 이와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아직까지 클라우드에 대한 보조 기술은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몇몇 서비스의 경우, 클라우드에만 의존하기에는 위험부담이 지나치게 큰 경우가 있다. 따라서 특정 서비스나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에 적용하려는 결정을 내릴 때,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들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해서 우선 고려해 보아야 한다.
가트너(Gartner) 부회장 데이빗 설리(David Cearly)는 기업들이 클라우드 기술을 사용할 때, 클라우드 컴퓨팅의 위험성과 그 효용성을 면밀히 분석해 적절한 제한을 설정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일부 데이터에 대한 통제를 포기함으로써 이에 따른 비용 절감을 얻는 것이다. 이 때 기업의 최고 경영진들은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설리는 결국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든 것이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반 독립 사업체의 경우, 클라우드에 모든 데이터를 의존하는 것은 아직 무리가 있다.
설리는 "기업 외부에 위치한 공유된 중앙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리소스가 어떻게 실행되는지에 대한 지식이나 통제 권한을 가지지 못한다. 그러므로 데이터의 위치가 불안하다고 판단되면, 클라우드 컴퓨팅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보안 표준화 아직 확정 안돼
SAS 인터랙션 매니지먼트(SAS Interaction Management) 등 현재 IT 산업계에는 보안, 규제 등에 대한 표준화된 체계가 광범위하게 갖춰져 있다. 이들 표준들이 커버하는 대부분의 업무 관련 작업들은 이후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전환될 항목이 된다.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 구조에 대한 표준화된 보안 및 규제 관련 틀이 나오기 전까지, 무엇인가 잘못된 사항이 발생할 경우, 그 책임은 컴퓨팅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아닌 기업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수밖에 없다. 그린범은 "세일즈포스닷컴(Salesforce.com)이나 넷스위트(NetSuite) 등은 규제 당국이 의무화하고 있는 수준의 위험 및 규제 관련 통제, 관리 등의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IBM 보안, 관리, 및 위험 관리 부문 책임자 크리스틴 러브조이(Kristin Lovejoy)는 자료의 신뢰성, 기밀성, 그리고 가용성 등을 유지하는 책임은 궁극적으로 서비스 사용자에게 있다고 말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예로 HIPAA(Health Insurance Portability and Accountability Act)가 아웃소싱이나 해외 대행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들 수 있다. 대신 이 법안의 164.308과 164.314를 살펴보면, 기업이 자체적으로 그들의 데이터를 이용하는 제 3의 기관으로부터, 데이터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러브조이는 클라우드를 언제 어떻게 사용할 지 결정하는데 있어 제프리 무어(Geoffrey Moore)의 "배경 vs 핵심"에 대한 이론을 고려해 볼 것을 권한다. 즉 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되고 미션 크리티컬한 업무라면,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기업 활동이나 미션 크리티컬하지 않은 업무의 경우, 오히려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체계적인 보안 환경 구축에 소요되는 시간
클라우드 컴퓨팅식 접근은 보안 설계의 안정성과는 사실 거리가 먼 개념으로 치부되고 있다. 가트너 보안 분석가인 존 페스케이터(John Pescatore)는 제임스 본드 영화에서나 봄직한 경력들을 다수 보유한 인물로, FBI, NSA에서 근무한 바 있고, 비밀 요원으로도 복무했다.
페스케이터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바로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의 특징인 신속한 업데이트와 변화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공 들여 개발한 SDLC(Software Development Life Cycle)의 개념에 따르면, 미션 크리티컬한 소프트웨어는 그 변화주기가 3~5년 정도여야 한다.
페스케이터는 "클라우드에서는 2주에 한 번씩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고, 애플리케이션이 수시로 변경된다. 그러나 안정적인 SDLC는 이러한 급격한 변화가 존재하지 않는다. 새로운 기능들이 너무도 빨리 업데이트되지만, 이에 대한 보안 시스템은 애플리케이션 개발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던 넷스케이프 시절로 돌아가는 듯하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클라우드는 기업용 사용자들에게 항상 최신 버전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것을 강제한다. 클라우드에서는 반드시 최신 버전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이는 기존의 애플리케이션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거나, 사용자 사이트에 통합된 보안 장치들과 괴리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클라우드 기반 보안의 승자
클라우드 컴퓨팅을 전면적으로 사용하게 되는 날이 도래할 경우, 기업 고위층이나 재정 관련 기관, 그리고 정부 등과 같이 보안이 핵심적으로 필요한 부문에는 개별적인 보안 계층을 필수적으로 추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개별적인 보안 장치를 마련하는 비용을 고려했을 때, 클라우드 컴퓨팅의 비용 절감 효과는 퇴색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대기업의 입장에서는 클라우드 기반 컴퓨팅의 보안이 못미더울 수 있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오히려 클라우드 컴퓨팅의 보안에 더욱 만족할 여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는 수백 명 이상의 사용자들에게 보안 개발 비용을 상당 부분 분담시킬 수 있어, 오히려 중소기업들에 비해 더 폭넓고 깊은 보안 관련 기술들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클라우드 컴퓨팅의 경우 제공업체 측에서 보안 관련 사안을 패치하기만 하면 모든 사용자들이 보호받는 반면, IT 기업들이 자체적인 보안 관련 기술들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보다 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데이터 위치에 대한 통제권 얻기
사용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또 다른 이슈는 바로 데이터의 위치에 관한 문제이다. 페스케이터는 데이터의 위치와 관련된 사안은 향후 몇 년 내로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의 경계를 넘나드는 글로벌 기업의 경우, 특히 데이터의 위치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다. 국가마다 사생활 관련 정책도 다르고, 데이터 관리 법률도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유럽 연합(EU)은 저장하는 데이터의 종류와 기간에 대해 매우 철저한 제약 사항을 제시한다. 더불어 상당수의 은행도 자국민의 재무 관련 데이터를 본국에서만 관리, 활용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규제 중에는 공유된 서버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데이터를 섞으면 안된다는 조항도 있다.
현재 클라우드 컴퓨팅에서는 자신의 데이터가 어디에 저장되어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는 결국 다양한 사생활 보호, 차별 및 보안 관련 문제들을 유발한다. 그러나 이러한 어중간한 데이터 위치 체계도 점점 변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구글은 이메일 보안 전문업체인 포스티니(Postini)를 인수한 직후부터 구글 앱스(Google Apps) 사용자들에게 사용자 데이터가 어디에 저장되어 있는지 자세히 공개하기 시작했다. 스위스 은행(Swiss Bank)의 경우, 고객 정보를 스위스 내에 두고 싶어했는데, 구글로 인해 이런 바램이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클라우드의 멀티테넌트 아키텍처(multitenant architecture)로 인해 개인의 데이터를 다른 사람의 데이터와 물리적으로 구분하는 능력 또한 보유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이런 구분, 분리 기능은 기술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향후에는 강력한 가상화 기술로 구현될 가능성이 높다.
보안 전문가들은 기업이 아무리 엄격한 SLA와 강력한 보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하더라도, 어떤 환경에서든 발생 가능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문제점들을 찾아내려는 노력이 필수적이라 말한다.
그린범은 "우리는 모두 무엇인가를 통제하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고, 자신 이외에는 아무도 믿지 않으려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며, 이런 본능이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린범이 추천하는 두 가지 격언은 다음과 같다.
"믿어라, 그러나 확인하라" - 러시아 속담
"편집증 환자만이 살아남는다." - 앤디 그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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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fshark
“유료 VPN, 분명한 가치 있다” VPN 선택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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