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데이터 보호에 집중할 것
컴플라이언스는 데이터 보호가 목적인 반면, 사이버 보안은 해커의 침입 방지에 더 집중한다. 데이터 보호 관점에서 볼 때 핵심적인 보안 조치는 불필요한 규제 데이터의 처리나 저장을 피하는 것이다. 인프라 구축 전문 업체 인텔리시스(Intelisys)의 공공 사이버보안 전문가 제임스 모리슨은 “규제를 받는 데이터를 저장할 경우 반드시 권장 수준을 넘는 강력한 암호화를 사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FBI 소속 컴퓨터 과학자였던 모리슨은 “현직에 있을 당시 소규모 의료 업체가 환자 정보를 평문(암호화되지 않고 전송 또는 저장된 데이터)으로 보내는 것을 많이 봤다. 규정을 준수하는 정책을 만들려면 규제를 받는 데이터가 처음부터 끝까지 어떻게 처리되는지 질문해야 한다. 데이터가 어디에 존재하고 어디에 저장되며 어떻게 얼마나 오랫동안 저장되는지 유념해야 한다. 컴플라이언스와 보안 관련 기업의 정책은 이런 질문에서 시작한다”라고 설명했다.
2. 보안 감사팀과 친해질 것
보안팀이 감사팀의 관점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감사팀에 사이버 보안의 기초를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 모리슨은 CISO로 근무했던 예전 회사에서 감사팀과 매주 회의를 했다. 컴플라이언스와 보안 주제를 함께 이야기하는 ‘양방향’ 대화를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그런 과정 이후 ISO 27001 정보보안 관리 업데이트를 수행할 때가 오자 감사팀은 보안팀에게 무엇을 필요한지 명확하고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 모리슨은 감사팀이 요청한 정보를 직접 수집했다. 모리슨은 “최고정보책임자가 직접 나서 소통하면 감사팀은 더욱 고마워한다. CEO와 이사진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하지만, 미국 동부 지역에서 CISO 업무 관련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는 이안 포인터는 “감사팀에게 사이버보안 기초를 가르치는 일은 어렵다. 오히려 대형 컨설팅 업체 출신 감사팀 직원이 문제다”라고 설명했다. 포인터는 “그런 직원은 결제 서류를 들고 다니면서 질문을 하지만 보안과 위협 관련 부분에서 이해가 없는 사람들이다”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포인터는 결제 서류 과정에서 감사를 통과했으나, 감사 결과와 별개로 보안 문제가 발생한 사례를 여러 번 목격했다고 한다.
일례로, 방화벽 존재 여부를 감사팀이 확인할 때 제대로 설치는 안 했으나 일단 구매 직후라서 방화벽이 있다고 응답한 IT 팀이 있었다. 포인터는 “감사팀은 방화벽이 단순히 존재하는 것과 그 방화벽이 제대로 작동하는 상태인지는 구분하지 못했다. 따라서, 제대로 감사하려면 질문의 맥락과 질문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소규모 회사를 상대하는 컨설턴트로서 포인터는 “보안 측면과 컴플라이언스 측면을 동시에 이해하는 감사팀과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한 기업의 경우 SOC 2 전문 감사 업체와 함께 일하면서 300만 달러의 비용을 지불했는데, 포인터는 의뢰 기업과 감사 업체 모두에게 보안 요건과 관련된 보안 및 취약성 보고서를 제공했다. 그 결과 감사팀이 집중할 분야가 크게 좁혀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컴플라이언스와 보안이 서로 어우러져 경영진의 비즈니스 역량을 발전시키고 보안 태세를 향상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3. 컴플라이언스를 보안 강화의 근거로 활용할 것
포인터는 감사 과정에서 확인해야 할 요소는 시간이 지나면 점점 바뀌므로 일시적으로 감사를 통과한다고 해도 IT 자산이 계속 보호되는 것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예를 들면, NIST에서는 예전에 90일에 한 번씩 비밀번호를 변경하라고 했지만, 사람들이 본인의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못하자 그 규칙을 폐지했다. 그 대신 사용자들이 잘 기억할 수 있는 기호와 숫자가 들어간 암호 문구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보안 통제 인증 업체 세이프브리치(SafeBreach) CISO 아비샤이 아비비도 포인터와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아비비는 컴플라이언스 프레임워크가 보안 프로그램을 재고할 근거를 제공하지만 컴플라이언스의 요구사항은 관행이 되는 것도 아니고, 실제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 말해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비비는 “컴플라이언스 체크리스트는 방화벽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은 알려주지만 어떤 종류의 방화벽이 해당 비즈니스에 적합한지 또는 어떤 방화벽 규칙을 실행해야 하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아비비는 위협은 훨씬 더 높은 빈도로 진화하고 있는 것에 반해, 침투 테스트는 1년에 한 번씩만 실시하고 있는 형태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런 간극 때문에 컴플라이언스 규정을 잘 지킨 기업도 미처 인지하지 못하는 새로운 취약점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아비비는 “침투 테스트를 어떤 방식으로 어떤 컴퓨팅 리소스에 대해 수행하는지도 해석이 다 다르다”라고 말했다.
아비비는 “외부 공격 표면만 테스트하던 고객이 있었다. 그래서 내부 기업 사무실 네트워크를 공격하는 시뮬레이션을 실시해서 최종 사용자 관련 기기 중 단 한 대만 해킹돼도 전체 개발 및 생산 네트워크가 공격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고객은 당시 개발과 생산 네트워크를 분리하는 방식으로 컴플라이언스 지침을 따랐지만, 기업 사무실 내부 환경으로 들어오는 공격을 막을 방화벽 통제 장치는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드라고스(Dragos) 사이버 위험 책임자 제이슨 디 크리스토퍼에 따르면, 산업 제어 시스템(ICS)에서 NERC CIP 등의 표준화된 요건은 거의 없다. 크리스토퍼는 “산업 네트워크에서는 OT에 특화된 탐지 기술이 없어서 컴플라이언스 규칙을 해석하기가 더 어렵다. 컴플라이언스 관련 대화를 하는 것은 더욱 힘들다. 공장 현장에서는 어떤 문제가 일어나도 보고가 필요한 보안 사건인지, 아니면 유지보수 사건인지 구분하기 힘들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크리스토퍼는 “에너지 및 전력 업체 내 ICS 시스템은 보안 통제 장치 역시 성숙도 낮고 뒤처져 있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크리스토퍼가 말한 성숙도는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기어가기’는 체크박스에 내용을 채워 넣는 단계다. ‘걷기’는 감사 결과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보정하는 통제장치로 결과를 교차 확인하는 단계다. ‘달리기’ 단계는 네트워크 운영자가 보안 및 감사 임무를 지원하기에 적절한 워크플로우와 명령 계통으로 컴플라이언스 규칙을 넘어선 상태다. 크리스토퍼는 컴플라이언스 및 보안 프로그램이 성숙할수록 감사, CISO, 이사회 간의 협업과 의사소통이 좋아진다고 강조했다.
4. 발견한 취약점을 해결할 것
많은 업계 전문가가 기업 내 감사 결과를 받고도 기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기업 대부분 일단은 중간 단계인 ‘걷기’ 단계에 집중해야 한다. 모리슨은 “컴플라이언스 요건에 따라 의무화된 침투 테스트를 실시한 고객사가 있었다. 1년 후 새로 실시한 침투 테스트에서 똑같은 취약점이 발견되었다. 전년도 침투 테스트의 결과에 대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그 회사는 똑같은 취약점으로 인한 두 번째 공격을 당했고 이번에는 규제 당국에게 지적까지 당한 상황이었다”라고 설명했다.모리슨의 이야기는 우버 사건을 연상시킨다. 우버 CISO 조 설리반은 ‘연방법 위반 혐의로 징역형’에 처할 위기에 있다. 우버는 과거 보안 공격을 받은 후 FTC에게 해당 문제를 고칠 것을 요구받았으나 같은 취약점으로 또다시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다. 하지만 우버는 이 두 번째 공격을 당국에 보고하지 않았고 그로 인해 법적 책임을 질 위기에 빠진 것이다. 우버는 그 외에 다른 보안 문제도 은폐해 사법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5. 보안 및 위험 대비 태세의 개선된 점을 측정할 것
컴플라이언스는 단순히 위험 축소의 원동력에 그치지 않고 보안과 위험 대비 태세의 개선된 점을 측정하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다. 모리슨은 위험 점수를 측정할 컴플라이언스 대시보드를 마련할 것과 그러한 대시보드 정책을 활용해 변화하는 위험에 앞서 대비할 것을 권고했다. 대시보드는 새로운 기술을 추가하거나 재택 근무자 관리 할 때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대시보드는 보안 위험성이나 사업적 이득을 설명하는 도구로도 이용된다.세이프브리치의 아비비는 “보안을 제대로 하면 규정을 준수한 상태가 된다. 그러나 오로지 규정 준수만 신경 쓴다면 보안성은 높아지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editor@itworld.co.kr
함께 보면 좋은 콘텐츠
Sponsored
Seagate
'반박 불가' 하드 드라이브와 SSD에 관한 3가지 진실
ⓒ Getty Images Bank 하드 드라이브가 멸종할 것이라는 논쟁이 10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빠른 속도와 뛰어난 성능이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에 적합한 플래시 스토리지의 연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클라우드의 보편화 및 AI 사용 사례의 등장으로 인해 방대한 데이터 세트의 가치가 높아지는 시대에 하드 드라이브는 플래시 스토리지로 대체할 수 없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 전 세계 엑사바이트(EB) 규모 데이터의 대부분을 저장하는 하드 드라이브는 데이터센터에서 그 어느 때보다 필수적이다. 전 세계 데이터 세트의 대부분이 저장된 엔터프라이즈 및 대규모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데이터 성장에서 핵심이 될 것이다. 하드 드라이브와 SSD를 비교하자면, 하드 드라이브 스토리지는 2022년에서 2027년 사이 6,996EB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SSD는 1,363EB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 Seagate 생성형 AI 시대에는 콘텐츠를 경제적으로 저장해야 하기 때문에 플래시 기술과 밀접하게 결합된 컴퓨팅 클러스터는 더 큰 하드 드라이브 EB의 다운스트림 수요를 직간접적으로 촉진할 것이다. 하드 드라이브가 왜 데이터 스토리지 아키텍처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지는 시장 데이터를 근거로 설명 가능하다. 가격 책정 근거 없는 믿음 : SSD 가격이 곧 하드 드라이브 가격과 같아질 것이다. 사실 : SSD와 하드 드라이브 가격은 향후 10년간 어느 시점에도 수렴하지 않을 것이다. 데이터가 이를 명확하게 뒷받침한다. 하드 드라이브는 SSD에 비해 테라바이트당 비용 면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하드 드라이브는 데이터센터 스토리지 인프라의 확고한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 IDC 및 포워드 인사이트(Forward Insights)의 연구에 따르면, 하드 드라이브는 대부분의 기업 업무에 가장 비용 효율적인 옵션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엔터프라이즈 SSD와 엔터프라이즈 하드 드라이브의 TB당 가격 차이는 적어도 2027년까지 6대 1 이상의 프리미엄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 Seagate 이러한 TB당 가격 차이는 장치 구입 비용이 총소유비용(TCO)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데이터센터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장치 구입, 전력, 네트워킹, 컴퓨팅 비용을 포함한 모든 스토리지 시스템 비용을 고려하면 TB당 TCO는 하드 드라이브 기반 시스템이 훨씬 더 우수하게 나타난다. ⓒ Seagate 따라서, 플래시는 특정 고성능 작업의 수행에 탁월한 스토리지이지만, 하드 드라이브는 당분간 안정적이고 비용 효율적이며 널리 채택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이터센터에서 계속해서 주류로 사용될 것이다. 공급과 확장의 관계 근거 없는 믿음 : NAND 공급이 모든 하드 드라이브 용량을 대체할 정도로 증가할 수 있다. 사실 : 하드 드라이브를 NAND로 완전히 교체하려면 감당할 수 없는 설비투자(CapEx)가 필요하다. NAND 산업이 모든 하드 드라이브 용량을 대체하기 위해 공급을 빠르게 늘릴 수 있다는 주장은 재정적, 물류적으로 엄청난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을 간과한 낙관적인 생각이다. 산업 분석기관 욜 인텔리전스(Yole Intelligence)의 2023년 4분기 NAND 시장 모니터 리포트에 따르면, 전체 NAND 산업은 2015년~2023년 사이 3.1제타바이트(ZB)를 출하하면서 총 매출의 약 47%에 해당하는 2,080억 달러의 막대한 자본 지출을 투자해야 했다. 반면, 하드 드라이브 산업은 데이터센터 스토리지 수요의 거의 대부분을 매우 자본 효율적인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다. 씨게이트가 2015년~2023년 사이 3.5ZB의 스토리지를 출하하며 투자한 자본은 총 43억 달러로, 전체 하드 드라이브 매출의 약 5%에 불과하다. 그러나 NAND 산업의 경우 ZB당 약 670억 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나 하드 드라이브가 데이터센터에 ZB를 공급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임을 알 수 있다. ⓒ Seagate 작업 부하 근거 없는 믿음 : 올 플래시 어레이(AFA)만이 최신 엔터프라이즈 작업 부하의 성능 요구를 충족할 수 있다. 사실 :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아키텍처는 일반적으로 디스크 또는 하이브리드 어레이, 플래시, 테이프를 사용하여 특정 작업 부하의 비용, 용량, 성능 요구 사항에 최적화할 수 있도록 미디어 유형을 혼합한다. 기업이 플래시 없이는 최신 작업 부하의 성능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위험이 있다는 주장은 다음과 같은 3가지 이유로 반박 가능하다. 첫째, 대부분의 최신 작업 부하에는 플래시가 제공하는 성능상의 이점이 필요하지 않다. 전 세계 데이터의 대부분은 클라우드와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저장되어 있으며, 이러한 환경에서는 작업 부하 중 극히 일부에만 상당한 성능이 필요하다는 파레토 법칙을 따르고 있다. 둘째, 예산 제약이 있고 데이터 세트가 빠르게 증가하는 기업들은 성능뿐만 아니라 용량과 비용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 플래시 스토리지는 읽기 집약적인 시나리오에서는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지만 쓰기 작업이 증가하면 내구성이 떨어져 오류 수정과 오버프로비저닝에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또한, 대규모 데이터 세트나 장기 보존의 경우 영역 밀도가 증가하는 디스크 드라이브가 더 비용 효율적인 솔루션일 뿐만 아니라 수천 개의 하드 드라이브를 병렬로 활용하면 플래시를 보완하는 성능을 달성할 수 있다. 셋째, 수많은 하이브리드 스토리지 시스템은 다양한 미디어 유형의 강점을 단일 유닛에 원활하게 통합하고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세밀하게 조정된 소프트웨어 정의 아키텍처를 사용한다. 이러한 스토리지는 유연성을 제공하므로 기업은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요구 사항에 따라 스토리지 구성을 조정할 수 있다. AFA와 SSD는 고성능의 읽기 집약적인 작업에 매우 적합하다. 하지만 하드 드라이브가 이미 훨씬 낮은 TCO로 제공하는 기능을 AFA로 불필요하게 비싼 방법으로 제공하는 것은 비용 효율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AFA가 하드 드라이브를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근거가 될 수 없다.
Seagate
“작지만 큰 영향력” 하드 드라이브의 나노 스케일 혁신
ⓒ Seagate 플래터당 3TB라는 전례 없는 드라이브 집적도를 자랑하는 새로운 하드 드라이브 플랫폼이 등장하며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플래터당 3TB를 저장할 수 있다는 것은 동일한 면적에서 스토리지 용량을 기존 드라이브 대비 거의 두 배로 늘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혁신은 데이터 스토리지의 미래와 데이터센터의 디지털 인프라에 괄목할 만한 영향을 미친다. AI의 발전과 함께 데이터의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IDC에 따르면 2027년에는 전 세계에서 총 291ZB의 데이터가 생성될 것으로 예측되며, 이는 스토리지 제조 용량의 15배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데이터를 호스팅하는 대형 데이터 센터에 저장된 데이터 중 90%가 하드 드라이브에 저장된다. 즉, AI 애플리케이션의 주도로 데이터가 급증함에 따라 물리적 공간을 늘리지 않으면서도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스토리지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 데이터 스토리지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지금 시대가 직면한 규모, 총소유비용(TCO), 지속가능성이라는 과제에 대한 논리적 해답인 셈이다. 열 보조 자기 기록(HAMR) 기술은 선구적인 하드 드라이브 기술로 드라이브 집적도 향상을 위해 지난 20년 동안 수많은 연구를 거쳐 완성되어 왔다. 씨게이트 모자이크 3+ 플랫폼은 이러한 HAMR 기술을 씨게이트만의 방식으로 독특하게 구현한 것으로, 미디어(매체)부터 쓰기, 읽기 및 컨트롤러에 이르는 복잡한 나노 스케일 기록 기술과 혁신적인 재료 과학 역량을 집약한 결정체다. 이 플랫폼은 데이터 비트를 변환하고 자기 및 열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더욱 촘촘하게 패킹해서 각 플래터에 훨씬 더 많은 데이터를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저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존 데이터센터에 있는 16TB 드라이브를 30TB 드라이브로 업그레이드하면 동일한 면적에서 스토리지 용량을 두 배로 늘릴 수 있다. 더 낮은 용량에서 업그레이드한다면 상승 폭은 더욱 커진다. 이 경우, 테라바이트당 전력 소비량이 40% 감소하는 등 스토리지 총소유비용(TCO)이 크게 개선된다. 또한 효율적인 자원 할당과 재활용 재료 사용으로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테라바이트당 탄소 배출량을 55% 감소시켜 데이터센터가 지속 가능성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드라이브 집적도 향상은 하이퍼스케일과 프라이빗 데이터센터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 데이터센터가 급증하며 전력사용량과 탄소배출량 역시 늘어나 데이터센터의 지속가능성이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탄소중립 기술혁신 추진전략-10대 핵심기술 개발방향’에서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전력소모량을 20% 절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목표에 발맞춰, 집적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대용량 데이터 스토리지를 활용하는 것은 원활하고 지속적인 AI 모델 학습, 혁신 촉진 및 비즈니스 성공을 위해 필수적이다.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센터의 경우 제한된 공간, 전력, 예산에 맞춰 확장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하드 드라이브의 집적도 혁신은 점점 더 커져가는 클라우드 생태계와 AI 시대에 대응하는 해답이자, 동일한 공간에 더 많은 엑사바이트를 저장하면서도 자원 사용은 줄이도록 인프라를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는 글로벌 데이터 영역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글로벌 디지털 경제의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강화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