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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블로그 | 올해 미국 IT 고용 “여성이 남성 추월”…여전히 남은 과제

Bill Snyder | InfoWorld 2013.11.15
오랫동안 IT 분야는 여성에게는 금지구역, 또는 최소한 잘 어울리지 않는 분야였다. 이는 IT 분야의 모든 영역, 단순 업무직에서부터 고액 연봉을 받는 과학 연구직까지 마찬가지였다.

드디어 이런 구도가 바뀌고 있다. 그것도 심상치 않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미국 노통통계청이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최소한 10년 만에 처음으로 지금까지 IT 분야에서 창출된 일자리의 다수를 여성이 차지한 것이다.

2013년 1월부터 9월까지 총 3만 9000개의 일자리가 정부 분류상 ‘컴퓨터 시스템 설계 및 관련 서비스’ 영역에서 만들어졌다. 이중 60%를 조금 넘는 수가 여성에게 돌아간 것이다. 지난 해 비율은 34%였으며, 지난 10년 동안 이 영역의 신규 일자리 53만 4000개 중 여성이 차지한 비율은 평균 30.8%에 불과했다.

통계 뒤에 따르는 의문
양성평등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반가운 소식이지만, 몇 가지 의문이 뒤따른다. 과연 올해 만의 이례적인 현상일가, 아니면 새로운 흐름이 시작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인가? 또한 새로운 일자리가 기술직인지 아닌지도 알 수 없다. 물론 대부분의 일자리가 신생업체들로부터 생겨났다는 점에서 단지 지원 업무 일자리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 이상한 점은 여성 취업 수는 전년과 비슷하고, 남성의 취업 수가 현저히 떨어졌다는 것.

IT 분야의 여성을 위한 단체인 아니타 보그 인스티튜트의 엘리자베스 아메스는 “정말로 긍정적인 변화인가? 아직 단정하기는 이르다”라며,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IT 비즈니스의 책임자들이 여성의 IT 분야 진출이 불가피한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IT 업계의 실업률이 3.65%로 산업 전체의 7.5%보다 현저히 낮은 것과 이런 여성 인력 비율 증가는 우연의 일치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분명한 것은 IT 분야의 고용주들이 양성평등에 대한 견해와는 관계없이 이미 인구의 절반에 대한 하는 인력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필자는 Dice.com의 데이터를 통해 고용 현황을 파악하고자 했다. Dice.com은 연 평균 8만 3000개의 구인 광고를 내거는데, 그중 절반 정도가 정규직이고 35% 정도는 계약직이다. Dice.com의 대변인 제니퍼 뷰얼리는 이들 구인 광고가 보통 14일 정도 구인란에 걸려 있는다고 설명했다.

비록 미 노동통계청의 데이터가 IT 업계 전체를 포함하고 있지는 않지만, 상당 부분을 포함하고 있고, 또한 일자리 현황을 보여주고 있다. 2011년 IT 분야의 새로운 일자리는 8만 9000개를 기록했고, 2012년에는 8만 5000개였다. 그렇지만 올해는 새로운 일자리의 증가세가 다소 약화되어 9개월 동안 3만 9000개에 머물렀다.

여성 IT 인력 “가야 할 길 멀다”
올해 여성 IT 인력 채용의 변화는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먼 것이 사실이다. 노동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현재 약 170만 명이 IT 분야에서 일하고 있으며, 그 중 여성은 31%에 불과하다. 이 비율은 지난 10년 동안 거의 변하지 않았다.

이는 통계적으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올해 IT 분야에 새로 들어온 여성 인력이 3만 9000명이라고 하지만, 이는 전체 숫자에서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따라서 초점을 옮겨서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아니타 보그 인스티튜트는 이런 IT 인력 현황의 다른 면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2012년 여성 비중이 가장 높은 영역은 데이터베이스 관리로 36.6%이고, 네트워크 아키텍트 분야는 8.1%에 불과했다. 그외의 영역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개발자(19.7%), 지원 전문가(27.1%), 시스템 분석(30.9%) 등이었다.

임금을 살펴보면 여전히 남녀 차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성 컴퓨터 시스템 분석가는 동일 직종의 남성이 받는 임금의 81% 밖에 받지 못했으며, 컴퓨터 및 정보시스템 관리자는 96.7%로 남녀가 비슷한 수준이었다. 프로그래머의 경우는 93%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산업 전체의 77%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이 비율 역시 지난 10년 동안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 데이터 중에 IT 분야에서 여성의 리더십에 대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는 것은 없다. IT 분야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HP나 IBM, 야후 이상을 생각해 내지 못한다. 물론 이보다는 더 있지만 많지는 않다. 어떤 CIO 컨퍼런스를 가더라도, 심지어 헬스케어 쪽이라 하더라도 여성 CIO는 한 손에 꼽을 정도에 불과하다. 위로 올라갈수록 IT 분야는 남자들의 세계인 것이다.

물론 IT 분야에 종사하는 수많은 여성 인력들에게 좌절감을 주려는 것은 아니지만, Dice.com의 뷰얼리는 “여성이라는 점 때문에 위축될 때가 있다. 한때 내 상사는 자신이 마초였다가 자신만만한 사람으로 바뀌었다고 말하는 사람이었다. 이 사려 깊고 성공한 인물이 왜 자신감이 남성적인 특성이라고 생각했는지 아직도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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