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문화

애플·구글·트위터, 사무실 복귀와 동시에 본격 하이브리드 업무 정책 적용

Matthew Finnegan  | Computerworld 2022.03.11
애플, 구글, 트위터가 사무실 복귀 날짜를 정했다. 재택근무의 종료와 ‘하이브리드’ 업무환경 정책의 시작을 알린 것이다.

대다수 다른 조직과 마찬가지로 애플, 구글, 트위터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에 따라 사무실을 닫고 빠르게 재택근무를 지원했다. 

팬데믹 상황이 길어지면서 이미 사무실 복귀를 여러 번 연기한 바 있는 이들 3개 기업은 다시 사무실 복귀 계획을 수립하면서 직원의 재택 및 사무실 근무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정책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들 IT 대기업의 행보는 다른 소기업이 업무 환경 변화 기대치에 대응하는 방법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포레스터 부사장 겸 수석 애널리스트 J.P. 가운더는 “IT 대기업은 그간 개발한 하이브리드 전략을 운영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미 변화를 시작한 기업도 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직원이 다수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달 사무실 복귀를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직원은 2월 28일부터 워싱턴 주 본사와 각 지역 사무실로 복귀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심화된 마이크로소프트의 ‘하이브리드 근무 여정’의 마지막 단계다.
 
ⓒ Getty Images Bank

기업마다 재택 및 직접 근무를 위한 복귀 및 요건 설정 방식이 다르지만, 모두 팬데믹 이전의 ‘정상’ 기준이었던 전체 직원의 주 5일 사무실 근무로는 돌아가지 않았다.
 

4월 11일 하이브리드 근무를 시작하는 애플

애플은 최소 주 3일 사무실 근무할 것을 요구해 일부 직원 사이에 논쟁을 일으켰다. 지난해 애플의 결정에 대한 탄원과 공개적인 항의가 있기도 했다. 하지만 애플은 직원을 일부 시간에만이라도 쿠퍼티노 본사로 복귀시키겠다는 의지를 고수했다.

지난 주 더버지(The Verge)는 애플 사내 이메일을 근거로 CEO 팀 쿡이 4월 11일부터 ‘단계적인’ 사무실 복귀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초기에는 주 1일 사무실로 출근해야 하며, 전환기 3주차에는 사무실 근무일이 주당 이틀로 늘어난다. 이메일에서는 “5월 23일에 하이브리드 근무 시범 운영을 시작할 것이며, 주 3일(월요일, 화요일, 목요일) 출근하고 수요일과 금요일에는 각자가 원하는 대로 유연하게 근무할 것”이라는 내용이 있었다.

쿡은 모든 사람이 사무실 복귀 규정을 찬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인정하면서, 동료와 직접 만나는 기회를 환영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누군가에게는 불안한 변화일 수 있다”라고 밝혔다.

쿡은 “애플은 다음 단계에 필요한 지원과 유연성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 노력은 단계적인 하이브리드 시범 운영 도입부터 시작되며 연간 최대 4주 동안 재택근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월 4일에 사무실에 복귀하는 구글

구글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종의 등장 이후 1월 10일 사무실 복귀 계획을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로이터 통신이 발견한 내부 메모에 따르면 4월 4일 일반 직원이 사무실에 복귀할 예정이다. 이 결정은 구글 미국, 영국, 아시아 태평양 지사 일부 직원에게 적용되며, 사무실 복귀 준비가 되지 않은 직원은 연장을 신청할 수 있다.

로이터는 사무실로 복귀하는 직원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거나 예외 상황을 승인받아야 하며,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직원은 영구적인 재택 근무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구글 정책은 약 주 3일가량의 사무실 출근 방식을 규정하고 있지만 팀과 직위에 따라 출근일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구글은 지난해 장기적 완전 재택 근무를 원하는 신청서 수천 건을 승인했으며, 요청 중 15%만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글 CEO 순다 피차이는 직원이 연간 최대 4주 동안 사무실 외부에서 일시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트위터, 3월 15일에 선택적 복귀 허용

트위터의 접근방식은 다른 기업과 다르다. 사무실은 다음 주에 개방되지만 직원은 근무 장소를 스스로 결정할 자유가 있다.

CEO 파라그 아그라왈은 지난 주 한 트위터 게시물에서 “사무실 봉쇄와 여행 금지 후 약 2년이 흘렀으며, 트위터는 전 세계 출장지와 사무실의 완전 개방 준비를 완료했다!”라고 밝히며 3월 15일부터 사무실을 개방한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트위터의 공동 설립자 잭 도시를 대체해 CEO가 된 아그라왈은 팬데믹 이후 직원의 재택근무를 지원하겠다는 회사의 약속을 존중하기로 약속했다. 아그라왈은 “가장 생산적이고 창의적이라고 느껴지는 곳이 근무지가 될 것이며, 영원한 재택근무도 여기에 포함된다. 매일 출근하는 것도 물론 괜찮다. 며칠은 출근하고 며칠은 재택근무하는 방식도 당연히 좋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근무 모델의 운영상 과제도 인정했다. 아그라왈은 “분산된 근무 환경은 훨씬 어려울 것이다. 회의실에 있는 사람들과 원격으로 회의에 참여해보았다면 그 고통을 이해할 것이다. 앞으로 많은 문제가 생길 것이고, 선제적으로 의지를 갖고 학습하며 적응해야 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가운더는 트위터의 유연한 접근방식이 직원에게 인기가 높을 것이며, 치열한 노동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이점을 지닌다고 분석했다.

가운더는 “다른 기업과 달리 트위터는 완전한 유연성을 허용할 것이며, 직원이 원한다면 완전 재택근무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직원 유지 및 인재 유치 면에서 회사에 유리한 점이다. 현재 직원 이직률이 갈수록 상승하는 대퇴직 시대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포레스터가 말하는 ‘애니웨어 워크(Anywhere Work)’를 허용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인재 경쟁”이라고 강조했다.

포레스터 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대부분의 기업(51%)은 하이브리드 업무 전략을 도입할 계획이다. 조사 응답자의 15%는 팬데믹 이후 ‘재택 우선’을 계획할 것이고 약 1/3(34%)은 매일 출근 형태로 복귀할 것이라고 답했다.

IT 대기업의 재택근무 전략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가트너의 직원 경험 기술 부사장 애널리스트 애덤 프리셋은 “IT 대기업이 사무실 복귀 준비 완료 신호를 보내면 다른 기업에서 뒤따라 자체적인 준비 수준을 논의한다. 일부 공격적 조직이나 열정적인 경영진은 IT 대기업과 동일한 방식을 도입하거나 한 발 더 앞서 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트위터의 성공 여부를 몇 개월간 관망하는 조직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양한 하이브리드 사무실 모델은 파급 효과를 지닌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여성 및 유색인종은 지속적인 재택근무를 선호하고, 이러한 추세는 기업의 다양성과 포용 노력에 영향을 미친다. 이 연구는 사무실에서 상사 및 고위 경영진과 마주칠 기회가 적은 재택근무 직원이 부정적인 인사 평가를 받거나 성과를 드러내기 어려운 근접 편향 가능성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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