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자의 철학을 가진 대표적인 앱이 데이지디스크(DaisyDisk)다. 뛰어난 개발자인 타라스 브리짓스키(초기 아이디어와 의견 조율, 그래픽 디자인을 담당)과 올레그 크루브나브(코드 작성과 기술 지원을 담당), 그리고 많은 번역자와 공헌자의 공동 결과물이다.
이 앱(이번에 리뷰하는 버전은 4.20.3)은 로컬 파일 클러스터를 크기별로 분류한 후 드래그로 아이콘을 삭제하거나 앱을 영구삭제하는 빠르고 쉬운 방법을 제공한다. 파인더의 휴지통을 거칠 필요가 없다. 관리자 암호를 입력하면 맥의 볼륨을 빠르게 스캔한 후 어떤 파일과 폴더가 스토리지를 얼마나 차지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여기서 필요 없는 파일을 빠르게 처리해 추가 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데이지디스크는 최근에 정리한 스토리지 공간이 어느 정도인지 누적해서 보여준다. 한때 하드드라이브 수십 기가를 차지하고 있다가 이제는 잊혀진 프로젝트 폴더를 찾아 정리하는 쾌감(?)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데이지디스크의 작동 방식
데이지디스크 작동 방식은 매우 단순하지만, 일련의 신기능 덕분에 여전히 새롭고 흥미로우며 사용하기 편리하다. 파티션을 스캔한 후 데이지디스크가 만든 이미지 맵 위에 마우스를 올리면 가장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항목이 무엇인지, 이 항목이 전체 드라이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볼 수 있다. 파일명을 클릭하면 파일 미리보기도 가능해 해당 파일이 무엇이고 계속 저장해 둘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맥OS 디스크 유틸리티 프로그램을 바로 실행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드롭박스나 구글 드라이브 같은 클라우드 기반 계정에 접속해 어떤 파일이 저장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간단하다. 데이지디스크로 파일을 삭제하면 5초 동안 삭제 명령을 되돌릴 수 있다. 이 시간이 지나면 영원히 복구할 수 없고, 전문 데이터 복구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야 한다.
다른 모든 요소를 제외하고 우아함과 단순함만 보면 데이지디스크가 단연 최고의 디스크 정리 앱이다. 이 앱은 모든 것을 한 번에 처리하는 만능 앱을 지향하지 않으며, 파일 관리와 쓸데없는 디스크 공간 낭비에 대처하는 방법만을 충실하게 제공한다.
스토리지 상황을 보는 색다른 방법
이 프로그램의 단점을 꼽으라면, 초현대적(?) UI다. 사용자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어 과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 산포도와 파이 차트를 결합한 방식으로 파일을 보여주는데 가독성이 매우 좋은 것은 아니고 익숙해지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린다.게다가 이런 방식은 인상적이라는 점을 인정한다고 해도, 이 외에 다른 보기 방식을 전혀 지원하지 않는 것은 아쉽다. 더 다양한 보기를 지원하면 좋을 것이다. 데이지디스크 웹사이트를 보면 59초짜리 기초 사용법 영상이 있으므로 이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논쟁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외하면 데이지디스크에는 많은 장점이 있다. 예를 들면 1주일 정도 리뷰하면서 2번이나 버전이 업데이트됐다. 개발자가 그만큼 버그를 수정하고 새 기능을 추가하는 데 적극적이라는 의미다. 또한, 이 앱의 가격은 9.99달러다. 유능한 개발자가 사용자에 바가지 씌우지 않고 유용한 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의 가치를 전달하는 정도로 적당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