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건비는 중국이나 다른 아시아 국가와 경쟁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다. 또한 미국 업체는 중국 업체만큼 효율적으로 규모를 키울 수 없다는 것도 일반적인 통념이다.
하지만 통념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다.
테크크런치의 매트 번즈는 최신 초박형 아이맥 중 일부가 미국에서 조립됐다고 보도했다. 애플로부터는 공식적인 언급은 없지만, 중국 내에서의 인건비가 치솟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지는 않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중국 내의 시간당 제조 비용이 전년 대비 23%나 증가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래프를 발표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계약 생산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지난 4년 동안 중국 내 인건비가 매년 20%씩 올랐다”고 전했다. 실제로 인건비가 너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중국 업체들 조차도 좀 더 싼 인건비를 찾아 중국 밖의 생산시설을 찾아 다니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월 IDG 뉴스 서비스의 마이클 칸은 “폭스콘의 주 생산시설이 있는 센젠의 경우, 월급이 2,200(약 350달러)~2500위안까지 올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대만업체인 폭스콘은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하청 조립업체 중 하나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HP, 노키아, 소니 등의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현재의 환율을 기반으로 추정해 보면, 내년 초 센젠 지역 일반적인 폭스콘 노동자의 월급은 420달러 이상이 될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 미국 내 인건비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지만, 그 격차가 빠른 속도로 좁혀지고 있다. 운송 비용 역시 증가하고 있다. 공급망이 길고 복잡하면 그만큼 여분의 재고를 준비해 두어야 한다. 미국 내에서 생산하면 경제성 외의 이점도 얻을 수 있다.
만약 아이맥이 정말로 미국 내에서 조립됐다면, 그리고 FTC가 이런 부분에서 매우 엄격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도대체 어디서 생산했는지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테크크런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남부 엘크 글로브의 애플 인력이 50% 증가했다는 점을 들어 여기에 애플의 비밀 조립공장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구글의 무선 홈 미디어 플레이어인 넥서스Q 역시 실리콘 밸리에서 생산된다. 이 제품이 그다지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 허핑튼 포스트는 구글 수석 디렉터의 말을 인용했는데, “우리는 신속한 혁신을 원한다. 우리 엔지니어가 다른 나라로 비행기를 타고 날아나는 것보다 더 빨리 설계를 적용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고자 한다”고 전했다.
테크크런치의 기사는 미국 사람은 미국에서 생산된 컴퓨터를 선호한다는 것을 애플이 보여줄 방법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여기서 한 가지 빠진 것이 있다. 이른바 “미국산”은 세계 시장에서도 인기가 있다. 세계가 다시 한 번 변화하고 있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