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오래 전부터 여러 PC 하드웨어 업체가 더 쉬운 PC 조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토리지를 예로 들어보자. 하드 디스크와 IDE 케이블이 한층 더 단순한 SATA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두 개의 케이블을 메인보드와 파워서플라이에 연결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M.2 드라이브를 메인보드에 직접 꽂기만 하면 된다. RAM보다 더 쉬워진 것이다.
파워서플라이의 새로운 변신
비슷한 혁신이 다른 곳에서 일어났다. 커세어의 최신 파워서플라이를 보자. 표준 파워서플라이는 케이블 연결 위치가 PC 케이스의 깊숙한 곳에 있어 잘 보이지 않는 공간 깊숙이 손을 넣어야 한다. 케이블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싶은 사용자라면, 모든 것을 외부로 연결하는 방법을 고민하기도 한다.커세어 RMx 시프트(Shift)는 이 문제를 기존 파워서플라이를 90도 회전하는 것으로 해결한다. 케이스를 크기를 줄여 추가 공간을 확보했고, 이를 통해 전원 케이블이 케이스의 뒷면(메인보드 아래 공간)을 통해 필요한 부품에 쉽게 닿는다. 더 좋은 것은 어떤 표준 PC에도 탑재할 수 있으며, 어지러운 전원 케이블을 모두 손쉽게 뒷면으로 숨겨 내부 공기 흐름도 좋아진다.
눈에 보이지 않는 케이블
케이블 배선에 대해서는 기가바이트가 PC 조립의 성가신 부분을 눈에 띄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PC 케이스 중에 약간 올라온 차단막이 있는 디자인이 있는데, 케이블 배선이 보이지 않는 장점은 있지만 조립하기 더 쉽지는 않다. 올해 CES에서 두 번째 버전을 선보인 기가바이트의 프로젝트 스텔스(Project Stealth)는 전원 연결을 위한 모든 접속 단자를 케이스 뒷면으로 배치했다.이는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 케이스 내부 팬, USB 메인보드 케이블까지 모두 뒤집어 케이스 뒷면으로 연결된다는 의미이다. 내부 공간을 말끔하게 정리해 공기 흐름과 미관도 좋아지는 것은 물론, 어떤 연결이라도 뒷면으로 할 수 있다. 심지어 메인보드 설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CMOS 배터리도 뒷면에 있다. 단점이라면 케이스부터 메인보드, 그래픽카드 등 모든 부품을 한꺼번에 구매해야 한다는 것이다.
점점 자라는 케이스
케이스 자체가 조금 더 유연하다면 어떨까? 만약 처음에는 작은 미니 ITX 구성으로 조립했는데, 나중에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장착할 수 있는 ATX 케이스가 필요하다면? 이런 사용자를 위한 제품이 인윈 모드 프리(InWin Mod Free)이다. 이 과격한 설계의 케이스는 골격 형태로, 옆면이 없기 때문에 내부 구조에 어떤 각도로도 접근할 수 있어 모든 최신 ATX 부품을 수용할 수 있다.더 중요한 것은 코어 케이스를 다른 골격 모듈에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른 골격 모듈은 강력한 파워서플라이나 대형 올인원 쿨러, 내장 NAS 등을 추가할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이 된다. 새로운 골격에 별도의 컴퓨터를 조립해 두 대의 시스템을 하나로 결합할 수도 있다. 코어 케이스와 추가 모듈의 크기는 다양하다. 처음에 크기를 정해 부품을 설치했다면, 아크릴이나 강화 유리, 시원한 그물망 같은 소재의 외장 패널을 추가하면 된다.
참고로, 커세어 RMx 시프트는 750와트부터 1,200와트 용량 모델이 있으며, 기가바이트 프로젝트 스텔스는 케이스와 메인보드, RTX 3070을 포함한 올인원 키트 형태로 판매한다. 기가바이트 제품은 그래픽카드 때문에 시장에서의 위치가 조금 애매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제품 구성은 앞으로 바뀔 수도 있다. 인윈 모드 프리는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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