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일부 DIY 애호가는 이런 완제품 PC에 의혹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특히 델이나 HP 같은 대형 업체의 제품이 기피 대상인데, 여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완제품 게임용 PC는 전용 메인보드와 파워서플라이를 장착해 일반적인 DIY 업그레이드가 어려웠다. 더 빠른 그래픽카드로 바꾸기도 쉽지 않았다. 그런 완제품 PC의 부품은 흔히 DIY 조립용으로 매장에서 구매하는 것만큼의 성능을 내지 못하기도 했다.
하지만 HP 오멘 30L은 시대가 변했음을 보여준다. 오멘 제품군은 코어 i9이나 RTX 3080 같은 고사양 하드웨어로 구성되었다는 것이 강점일 뿐만 아니라 25L과 30L 모델은 쉽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HP 오멘 30L의 케이스를 열어보면, CPU 쿨러나 파워 서플라이 같은 부품이 교체하기 쉽고 스토리지를 추가하는 것도 간단하다.
업그레이드가 쉽다는 것은 경험 많은 DIY 애호가와 완성형 PC 초심자 모두에게 마찬가지이다. HP는 오멘이 베테랑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물론, 입문자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도록 설계했다. HP 웹사이트에서 서비스 매뉴얼을 다운로드할 수 있지만, PC의 핵심 영역은 쉽게 액세스할 수 있거나 분명하게 라벨이 붙어있다. 반대로 조립 경험이 부족한 사용자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영역은 훨씬 더 접근하기 어렵게 했다. 이런 연습용 바퀴 방식은 영리하게 느껴지는데, 원격으로 친구나 가족에게 업그레이드 방법을 설명해야 하는 사람에게 특히 유용하다.
이 사려 깊은 설계가 오멘 30L의 가장 큰 장점은 아니다. 아이바이파워(iBuyPower)나 사이버파워 PC 같은 좀더 규모가 작은 고급형 PC 업체와는 달리, HP의 고급형 게임용 PC는 가격이 급등하지는 않는다. 물론 가격 상의 장점은 HP나 델 같은 대형 업체가 원래 가지고 있던 것이지만, 좀 더 신선하고 DIY 친화적인 접근과 결합하면서 한층 두드러진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