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디바이스 / 스마트폰

아이폰 14 프로 리뷰 | 다이내믹 아일랜드로 엿보는 미래

Jason Cross  | Macworld 2022.09.26

장점

아이폰 인터페이스를 한 단계 끌어올린 다이내믹 아일랜드
마침내 적용된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
프로로우 포맷을 더 빛내는 4,800만 화소 카메라
우수한 배터리 사용 시간

단점

약간 과도한 사진 후처리
걸리적거리는 후면의 큰 카메라 렌즈
아직 소프트웨어가 업데이트되지 않은 기능

총평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와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아이폰 사용 방식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애플은 아직도 성능에 강점이 있다는 점을 여실히 과시했다. 카메라 성능도 우수하지만 사진 후처리가 약간 과도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 Foudnry

아이폰을 비롯, 매년 출시되는 대다수 스마트폰은 이제 다소 따분하다. 최신 모델이라면 속도가 빠를 것이고 카메라 성능이 개선됐으며 독특한 광고로 눈길을 끄는 것은 어느 정도 당연하게 여겨진다. 그렇다고 실제 스마트폰 사용 방식이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 대체로 이야기할 것이 별로 많지 않다. 

하지만 아이폰 14 프로가 출시된 올해는 마침내 흥미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아이폰 14의 경우 당연히 속도가 더 빨라졌고 카메라 성능도 분명 향상됐다. 그러나 올해 프로 모델에 탑재된 2가지 독점 기능은 실제 사용자의 아이폰 사용 방식을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always-on display)와 다이내믹 아일랜드(Dynamic Island)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 탑재가 늦은 건 사실이지만, 애플은 이 기능을 완벽히 구현했다. iOS 소프트웨어 기능과 결합된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는 아이폰을 자주 들어 올리지 않고도 사용이 가능하다. 아이폰을 들어 올리면 다이내믹 아일랜드(디스플레이 상단 카메라 컷아웃 주변 새 인터페이스에 애플이 붙인 이름)가 나타나는데,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경쟁사도 분명 애플 최고의 인터페이스 디자인을 모방하려 할 것이다. 발상도 신선하고 구현도 완벽한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향후 몇 년간 아이폰 사용자 경험을 새롭게 정의할 수도 있다.  
 

정말 흥미로운 새 기능, 다이내믹 아일랜드

맥OS 벤투라(macOS Ventura)나 iOS 7처럼 실망스러운 인터페이스를 만들면 사용자들은 애플을 깎아내린다. 그러나 최고의 실력을 발휘한다면 애플은 향후 몇 년간 유행을 이끌 인터페이스 경험을 시장에 제공할 수 있다. 아마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한동안 애플의 가장 뛰어난 인터페이스로 부상할 것이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위해 모든 페이스 ID 센서와 전면 카메라가 든 노치 영역이 작은 알약 형태의 검은 영역(엄밀히 말하면 영역은 2개이고, 둘 사이를 연결하는 OLED 디스플레이가 검정색으로 설정되어 있다)으로 축소 이동했다. 이것만으로는 새로운 발상이라고 할 수 없지만, 애플이 추가한 기능은 매우 신선하다. 

이 검은 영역은 확대되어 알림과 데이터를 표시하고 변화하며 시각적인 생생함을 만들어낸다. 에어팟을 연결하면 몇 초간 확장되어 연결 메시지를 표시한다. 또한 페이스 ID 알림을 표시할 때 과거에는 화면 중간에 말풍선이 생겼지만 이제는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아래로 확장된다. 스포츠 중계를 시청할 경우, 섬이 양쪽으로 길게 확대돼 각 팀의 로고와 점수를 표시한다. 또한 타이머를 재기 시작하면 아이콘과 남은 시간도 다이내믹 아일랜드에 표시된다. 음악을 재생할 때에도 앨범 표지와 파형 애니메이션이 나타난다. 

동시에 여러 개의 백그라운드 활동이 진행되면 섬이 나눠진다. 재생하는 음악 앨범 표지와 작은 타이머 아이콘이 함께 나타나는데 이때에도 트위터 타임라인을 보거나 채팅을 할 수 있다. 
 
ⓒ Foudnry

백그라운드 활동의 실시간 정보만 표시하는 것은 아니다. 간단하고 직관적인 방식으로 상호작용도 한다. 다이내믹 아일랜드에서 보이는 활동을 탭하면 즉시 관련 앱으로 이동한다. 탭 후 머무르면 확대되어 더 많은 정보와 일부 제어 기능을 나타낸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말 그대로 커지고 작아지고, 모양을 바꾸면서 장난스러운 애니메이션으로 앱을 흡수하고 내보낸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현대 스마트폰 설계의 필요악인 전면 카메라와 센서 공간을 매력적인 인터페이스로 바꿨다. 전체 화면 애플리케이션이 아닌, 아이폰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활동을 위한 일종의 홈 베이스다. 기능을 더하는 동시에 복잡성은 줄이는, 보기 힘든 디자인적 발견이다. 작동 방식은 간단하고 직관적이며 쉽게 학습할 수 있다. 유용한 정보를 표시할 뿐만 아니라, 앱과 앱을 오갈 필요 없이 간단히 멀티태스킹하는 방법도 제공한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유용성을 희생하고 매력만 강화하려고 알림을 새롭게 나타내는 영역 그 이상이다. 예를 들어 알림 설정은 문자 수신, 스마트홈 기기 알림, 트윗의 ‘좋아요’ 등 일어난 일을 알리는 기능인데 언제든 확인할 수 있다. 페이스 ID 인증이나 에어팟 연결처럼 별도의 확인이 필요 없는 간단한 시스템 알림이기 때문에 앱 이벤트 로그가 의미 없을 경우에는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벌써 많은 앱과 연동된다. 콜킷(Callkit) 및 나우플레잉(NowPlaying) 인터페이스와 동일한 프레임워크로 통합되기 때문이다. 오버캐스트(Overcast), 스카이프, 왓츠앱, 스포티파이(Spotify)와 같은 앱의 경우 전환 없이 처음부터 작동된다. 올 가을 제공되는 iOS 16 업데이트가 실시간 현황(live Activities, 실시간 업데이트, 알림 시간제한, 실시간 활동 추적) 기능을 추가하면 다이내믹 아일랜드와도 연동될 것이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아이폰에 상당한 기능을 더하는 동시에 사용이 쉬워지는 매우 반가운 변화다. 아이폰이란 무엇인가를 새롭게 정의하는 특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 iOS가 출시되면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더욱 확대될 것이며 다른 경쟁사도 모방할 것 같다. 홈런을 쳤으니 모든 이목을 집중시킬 만하다.  

5년 전 팀 쿡은 아이폰 X를 소개하며 이 기기가 향후 10년 동안의 기술 경로를 설정했다고 언급했다. 당시 아이폰 X는 999달러로 그 어떤 아이폰보다도 비쌌지만, 엣지투엣지 디스플레이와 페이스 ID를 탑재해 아이폰 자체를 새롭게 정의했다. 이듬해 애플은 아이폰 XS(999달러)와 아이폰 XR(749달러)를 출시하면서 페이스 ID와 엣지투엣지 디스플레이를 더욱 합리적인 가격으로 내놨다. 이 선례가 다시 반복되어 2023년에는 모두가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탑재된 아이폰을 쓸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아이폰 X의 혁신처럼 다이내믹 아일랜드도 향후 수 년간의 기술을 안내할 것이다.
 

정교화된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는 수년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주요 기능이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한 기본형 스마트폰이라 하더라도 현재 이 기능이 탑재되지 않은 기기를 찾기는 어렵다. 따라서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를 아이폰에 지금에야 탑재한 애플은 다소 늦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애플은 여느 때와 같이 업계 표준보다 아주 약간 정교화된 기능을 제공했을 뿐이다. 

우선, 잠금 화면이 올웨이즈온 모드로 진입할 경우 배경화면 혹은 앨범 표지가 유지된다. 배경화면은 매우 희미하긴 하지만 명확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미지가 잘 보일 수 있도록 색감 조절까지 한다. 물론 시간 및 날짜, 잠금 화면 위젯은 표시된다. 알림도 마찬가지다. 침대 협탁에서 밝은 빛을 뿜지 않도록 어두운 방에서 빛을 조절하는 등, 주변광에 맞춰 모드의 밝기를 잘 조절한다.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로 배경화면, 앨범 표지, 알림, 작업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 Foudnry

잠금 화면 배경화면 유지 외에도 개선된 것이 많다.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그렇듯이, 테이블 위에 뒤집어져 있거나 주머니, 가방 속에 있을 때는 화면이 완전히 꺼진다. 연동된 애플 워치를 착용하고 먼 거리에 있어도 스크린이 꺼졌다가 아이폰에 다가가면 다시 화면이 켜지고 수면 모드에 진입하면 완전히 꺼진다. 잠금 화면 외에도 애플 맵(Apple Maps), 폰(Phone), 보이스 메모(Voice Memo), 애플 TV 리모트(Apple TV Remote)에 특별한 올웨이즈온 모드를 탑재했다. 이 4가지 앱을 사용하면 앱은 활성화되고 화면 밝기만 단순히 어두워지는 것이 아니라 단순하고 보기 편한 커스텀 인터페이스가 나타난다. 
앱 활성화가 지속되는 동안 화면 밝기만 어두워지는 게 아니라, 단순하고 읽기 쉬운 커스텀 인터페이스를 보여준다. 매우 좋은 발상이다. 지원되는 앱이 계속 확대되어 서드파티 개발자가 사용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까지 내놓기를 바란다.

정량화하기는 어렵지만, 올웨이즈온 기능이 배터리 성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 같다. 그보다는 보통 주변광의 일반 밝기에 좌우되는 듯하다. 집에서 올웨이즈온 기능을 사용할 때 배터리 성능 면에서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밝은 사무실이나 야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때의 경험에는 편차가 있을 수 있다. 필요시 언제나 끌 수 있지만, 대다수 사용자는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가 켜져 있어도 여전히 배터리가 하루 종일 충분히 지속된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여기서 디스플레이의 극단적인 면 또한 언급할 필요가 있다. 디스플레이의 화면주시율은 1Hz까지 떨어져 배터리를 절약할 수 있으며, 최대로 밝아질 수도 있다. HDR 영상 시청 시, HDR의 최대 밝기인 1,600니트와 아이폰 13 프로의 밝기인 1,200니트의 차이는 느끼지 못했다. 새로운 디스플레이의 밝기는 환한 대낮에 2,000니트까지 올라가는데 이전 모델 대비 훨씬 높아서 직사광선에서도 훨씬 쉽게 스크린을 읽을 수 있다. 
 

4,800만 개의 작은 픽셀

죽음과 세금이 당연한 명제이듯, 올해 아이폰 카메라도 당연히 업그레이드되었다. 이번 주인공은 4,800만 화소의 메인 광각 카메라다. 서브 픽셀을 새롭게 배열하고 f/1.78 조리개를 탑재한 센서를 장착했다. 아이폰 13 프로의 f/1.5 조리개만큼 넓지는 않지만 크기는 훨씬 더 크다. 즉, 촬영 시 훨씬 많은 빛을 포착하고 자연스러운 피사계 심도 효과(depth-of-field)가 더욱 두드러진다. 
 
아이폰 14 프로 뒷면 카메라(앞)는 13프로(뒤)보다 조금 더 커졌다. ⓒ Foudnry


신형 4,800만 화소 메인 와이드 앵글 카메라는 기본값에 따라 2×2 배열로 픽셀을 조합해 1,200만 화소 이미지를 생성하는데, 저조도 환경에서 개선된 성능을 보이는 기존 아이폰과 상당히 유사하다.  2세대 광학 이미지 안정화 시스템(OIS)을 갖추고 있으며, 100% 포커스 픽셀이다. 경험한 바로는 촬영 시 초점이 빠르고 정확하게 피사체에 고정됐다. 안타깝게도 최소 초점 거리는 150mm(5.9인치)에서 200mm(7.8인치)로 약간 더 길어져 렌즈에 피사체가 다가올 수록 초점을 잃게 되므로 초광각 카메라로 전환해야 한다. 

광각 카메라는 애플의 새로운 연산적 사진 알고리즘인 포토닉 엔진(Photonic Engine)을 적용했다. 특히 저조도에서 아이폰 13 프로보다 개선된 성능을 보여준다. 그러나 보통 사람은 큰 변화를 눈치채기 어려울 정도로 차이가 미미하다. 카메라가 진정 진가를 발휘할 때는 4,800만 화소 이미지 전체 사진을 찍을 때다.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