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팔로워, 연락처, 데이터…' 퇴사 시 개인자산 유지하기

Mary K. Pratt | Computerworld 2011.02.21

 

윤리적으로, 합법적으로 직장을 옮기려면 예나 지금이나 일종의 기술이 필요하다.

 

각종 개인용 전자 기기와 소셜 미디어가 넘쳐나는 요즘은 직장을 옮기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이직하려면 회사에서 개인 정보를 찾아 없애고 개인용 전자 기기에서 회사와 관련된 부분도 제거해야 하는데, 그 선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다.

 

회사와 직원이 갈라설 때, 회사 계정으로 배달된 개인적인 이메일은 지원 소유일까, 회사 소유일까? 주말에 집에 있는 키보드로 입력해 넣은 프로젝트 노트는 직원의 아이디어일까, 회사의 아이디어일까? 회사에서 지급한 스마트폰을 반납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 번호는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까?

 

게다가 소셜 미디어 사용과 관련된 문제도 있다. 회사 및 직무와 관련해서 1만 명의 트위터 팔로워를 확보했다면 이 팔로워들은 (회사와 여러분 중) 어느 쪽의 팔로워일까? 업무에 중요한 기술적인 주제를 논하기 위해 페이스북 사용자 그룹을 만들었다면 여러분이 퇴사할 경우 이 그룹은 여러분의 후임자가 맡아야 하는 걸까?

 

로스엔젤리스에서 기업 및 개인을 상대로 자문을 제공하는 미리암 라이스 박사는 “회사 정책, 법, 지적 재산 관련 문제, 소셜 미디어, 윤리 등은 명확하지 않다”라며, “대부분의 회사는 모호한 소셜 미디어 정책을 두거나, 아예 아무런 정책도 두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모호한 상황에서 IT 직원은 회사를 떠날 때 어떻게 처신해야 할까? 컴퓨터월드는 기술 분야의 이직 경험자, 법률가, 인사 전문가를 통해 업무 영역과 개인 영역을 분리하기 위한 최선의 과정을 알아봤다.

 

무엇을 들고 나갈 수 있을까? 규칙은 일하는 회사와 그 회사의 정책에 따라 좌우된다. 직원용 매뉴얼을 주의 깊게 읽고 상사와 터놓고 대화하라. 그래도 확실하지 않으면 이직을 실행하기 전에 이 분야에 전문화된 변호사를 알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개인의 트윗

클릭(Qlik) 테크놀러지스의 선임 제품 마케팅 디렉터인 에리카 드라이버는 지난 몇 년 동안 여러 번 자리를 옮겼다. 드라이버는 포레스터 리서치를 퇴사한 후 독립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다가 팬실베이니아 주 래드너에 본사를 둔 지금의 클릭에 입사했다.

 

클릭의 매사추세츠 주 뉴튼 사무소에서 근무하는 드라이버는 포레스터에 근무할 당시인 2007년 이후 똑같은 트위터 계정에 거의 변함 없는 팔로워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드라이버는 팔로워가 자신의 자산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드라이버는 “트위터의 중심은 인맥인데, 회사에서 한 사람의 가치는 이러한 종류의 인간 관계를 통해 규정된다. 회사는 영향력과 넓은 인맥을 가진 사람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인맥을 잠재적인 고객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드라이버는 이전 회사에서 자신의 트위터 계정이나 팔로워에 대해 권리를 주장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사실 그녀는 업무와 관련된 주제를 트위터에 올렸지만 자신의 이름으로 된 계정을 사용했다. 드라이버는 “중요한 점은 계정이 본인의 이름으로 된 계정인지, 회사를 대표해서 트위터를 이용하는지 아니면 자기 자신으로 트위터를 이용하는지다. 어떤 회사의 고객 서비스 담당자로 트위터를 이용하는 것과 개인으로 이용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라고 말했다.

 

(그 당시의 회사들 대부분이 그랬지만 포레스터도 드라이버가 퇴사할 무렵엔 트위터 정책이 없었다. 그러나 포레스터는 이후 소셜 미디어 정책, 특히 블로깅에 대한 새로운 정책을 수립했다.)

 

규칙 정하기

드웨인 모리스 LLP의 고용, 노동, 보장 및 이민 그룹 담당자인 조나단 시걸은 “중요한 문제는 구시대의 법을 어떻게 새로운 세계에 적용하느냐”라고 말했다.

 

보편적인 규칙에 따르자면 직원이 고용 중에 만든 것은 그것이 문서든 블로그 콘텐츠든 스마트폰에 저장된 이메일 목록이든 직원의 소유다.

 

 

이직, 합법적으로 하라

다른 직장으로 옮기기 위해 현재 직장을 떠날 때 복잡하게 얽힌 업무 관계를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따라 우호적인 퇴사가 될 수도, 법적 분쟁이 생길 수도 있다. 고용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이 조언하고 있다.

 

* 이전 동료에게 지금 여러분의 직장으로 이직을 권할 때 페이스북이나 기타 소셜 매체를 사용하지 말라. 이 경우 법적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 특히 이전 고용주와 전직금지 계약서에 서명한 경우 더욱 그렇다.

 

* 이전 고용주 또는 이전 회사의 업무와 관련해서 썼던 블로그는 사적인 용도로도 재사용하지 말라.

 

* 어떤 파일을 가지고 나가도 되는지 확인하려면 직원 매뉴얼을 참고하라. 퇴사를 통보한 뒤에는 자녀의 사진을 지우는 것조차 문제가 될 수 있다.

 

* 회사에서 지급된 장비에 저장되는 개인 데이터는 최대한 줄여야 한다. 업무용 기기에서 개인 데이터를 정기적으로 삭제하라. 특히 자의든 타의든 곧 퇴사할 예정인 경우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 퇴사에 대해 트윗하거나 자세한 이야기를 올리지 말라. 퇴사와 관련된 계약을 위반할 위험도 있고, 새로 입사할 회사를 노리고 있는 다른 경쟁자에게 여러분의 퇴사 소식이 알려질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퇴사하는 사람에게 조언할 때는 모든 것을 남겨두라고 말한다. 연락처도 남겨 둔다. 즉, 블랙베리, PDA, 스마트폰에서 연락처를 삭제하라. 고용주의 투자가 뒷받침되었다면 여러분의 연락처는 고용주의 자산일 수 있다. 투자에는 기술을 개발하고 직원에게 소셜 네트워킹을 통해 인맥을 구축할 시간을 제공하는 것까지 포함된다.”

 

가장 좋은 형태는 회사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명확한 정책을 보유하고, 직원은 업무용과 개인용으로 전자 기기를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시걸은 직원에게도 어느 정도의 자유재량권이 필요하며, 고용주는 이러한 요구를 적절히 충족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걸은 설령 그런 회사 정책이 존재한다고 해도 지금은 개인적인 부분과 업무적인 부분의 경계가 흐려졌기 때문에 퇴사하는 직원은 회사 컴퓨터에 저장된 개인 정보를 삭제해야 하고, 역으로 회사는 그 직원의 개인용 기기에 회사 데이터가 있는지 뒤져보고 싶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직원은 디지털 사진이나 자녀의 교사 연락처 정보와 같은 개인 데이터는 가지고 나올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시걸은 많은 경우 일부 업무 자료를 인쇄하거나 전송하는 것도 허용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단, 이 경우 해당 자료가 회사 소유의 보호 자산이거나 기밀 데이터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데이터 삭제

고용주들은 상당수가 이미 스스로를 보호하고 있으며, 필요한 부분에서 적절한 기술의 도움을 받고 있다. 시걸을 비롯한 전문가들은 회사의 경우 직원이 영업 정보, 고객 목록 등을 유출시키지 않는지 확인하기 위해 직원이 전송, 인쇄 또는 복사하는 파일을 추적하고, 경우에 따라 그러한 행위를 차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드웨어 측면을 봐도 회사는 기기의 작동을 원격으로 중지시킬 수도 있다.

 

SFN 그룹의 IT 서비스 사업부인 테크니소스의 부사장인 숀 에브너는 “내가 아는 회사들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회사는 대부분 직원 퇴사 시 회사 재량으로 폰의 모든 데이터를 삭제할 수 있는 기능을 구현해두고 있다”며 “따라서 직원은 자신의 사진, 연락처, 이메일, 파일 등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직원 입장에서는 가혹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경쟁금지 및 전직금지 계약과 같은 법적 계약은 회사에게 자산과 이익 보호를 위해 이러한 조치를 취할 권리를 부여한다.

 

에브너는 그러나 고용주들도 각종 기기에서 개인적인 부분과 업무적인 부분의 경계가 불분명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가능한 경우 직원의 요구를 수용하려 노력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퇴사하는 직원이 회사 기기에서 파일을 제거하고, 개인용 주소로 이메일을 전달하고 휴대폰 번호를 계속 유지하도록 허용되는지 여부는 모두 어떻게 퇴사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 에브너는 “회사는 적대적인 느낌을 받으면 최소한의 융통성만 부여한다. 그러나 우호적으로 떠날 경우 최대한 직원의 편의를 봐 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우호적인 작별

캘리포니아 팜 스프링스의 IT 직원인 노먼 홀랜더는 두 가지 극단의 중간쯤 되는 퇴사를 경험했다.

 

홀랜더는 6년 동안 일한 뉴욕 아일랜디아 소재의 IT 관리 소프트웨어 기업인 CA 테크놀러지로부터 펜실베이니아로 전근하라는 통보를 받았지만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사직서를 제출하자 CA는 홀랜더의 이메일 접속을 차단하고(요즘 미국 기업들의 통상적인 조치), 사람들에게 새 계정을 알려 줄 답장을 쓰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다. 업무용 노트북도 즉각 회수해갔다. 다행히 연락처 데이터와 기타 필요한 개인용 파일은 백업해둔 것이 있었다. 또한 회사는 노트북에서 개인적인 정보를 삭제하도록 허락했다. 블랙베리는 직접 구입했기 때문에 회사에 내줄 필요가 없었다.

 

물론 요즘에는 회사 이메일 접속이 차단된다고 해서 완전히 방법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홀랜더는 링크드인과 페이스북에 자신의 새 연락처 정보를 게시하고, 동료에게 부탁해서 자신의 새 연락처를 넣은 작별 메일을 함께 일했던 사람들에게 보냈다.

 

시걸은 고용주와 직원 모두 남겨둘 것과 가지고 나갈 수 있는 것에 대해 명확한 자세를 갖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고용주는 직원이 퇴사할 경우 해당 직원의 개인용 기기에서 모든 회사 정보를 제거해야 하는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시걸의 고객 중에는 실제로 퇴사 시 이 작업을 완료했다는 보증서 제출을 요구하는 회사도 있다.)

 

퇴사하는 직원은 회사 담당자 또는 제3의 교섭인과 함께 회사 기기에 있는 개인 자료를 제거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

 

시걸은 블로그와 트위터 계정에 대해서도 이와 같은 온건한 접근 방식을 권장한다. 직원이 직무 활동을 통해 획득한 연락처 및 정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시걸은 “가장 좋은 방법은 미리 합리적인 정책을 준비해서 퇴사할 때 제시하는 것이다. 법적으로 명확한 해답이 없는 경우 비즈니스 측면에서 합당한 해결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가장 큰 문제는 대화의 부족”이라고 조언했다.

 

시걸은 모든 기업이 이러한 수준에 도달하리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사실 그는 페이스북, 트위터를 비롯해 업무 영역과 개인 영역의 경계를 흐리는 도구에 대한 법정 분쟁이 언젠가는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소셜 미디어가 이 시대 기업 사조의 일부로 편입되었음을 명백히 보여주는 신호가 될 것이다.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구직

노먼 홀랜더는 다른 주로 이사하느니 CA 테크놀러지를 퇴사하겠다고 결심하고 가장 먼저 페이스북과 링크드인 페이지를 업데이트했다.

 

반응은 즉각 왔다.

 

그는 “어디로 가는지 묻고 괜찮은 일자리에 대한 정보를 주는 수백 통의 이메일을 받았다”고 말한다. 또한 홀랜더는 구직 정보를 얻기 위해 온라인 전문가 그룹의 계정도 활용했다.

 

홀랜더는 게시하는 글에서 자신이 CA에서 전 동료들과의 사이가 좋았다는 사실이 명확히 드러나도록 신경을 썼다. 그는 동료와 인사 담당자에게 부탁해 링크드인에 자신을 추천하는 글을 올리도록 했는데, 이것이 새 직장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됐다.

 

현재 IBM에서 컨설팅 IT 전문가로 일하는 홀랜더는 전 동료들 대부분을 링크드인 연락처로 남겨 뒀다고 말한다. 언젠가 자신이 받은 도움에 보답하기 위해서다. 동시에 그는 이전 직장에서 중요했던 사람들 중 일부는 앞으로 자신과 연관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홀랜더는 이직이 페이스북에서 업무 관련 연락처와 개인적인 연락처를 더 엄격히 구분하게 된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그는 실제로 친구 사이가 아니었던 일부 페이스북 연락처를 조심스럽게 친구 목록에서 삭제했다.

 

캘리포니아 주 멘로 파크에 소재한 IT 인력 정보 업체인 로버트 하프 테크놀러지의 임원인 존 리드는 홀랜더가 올바른 방향을 잡았다고 말한다. 직장인은 항상 선별적으로 관계를 구축하고, 과거에 함께 일했던 모든 동료들을 디지털 인맥에 포함시키려는 욕심은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리드는 비즈니스 인맥은 업종이든 업무 분야든 직업적으로 공통 분모를 가진 사람으로 국한할 것을 권장하며 “경력을 쌓아나가는 과정에서 사람들과의 관련성도 바뀌게 되는데, 업무와 관련된 사람들만 목록에 남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과거에 알던 사람들을 계속 주변에 둔다고 해서 무슨 문제가 생긴다는 걸까? 여러분의 온라인 친구들은 여러분을 평가하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업무 평판을 보증할 수 없는, 이름만 겨우 아는 과거 동료와 계속 관계를 유지할 필요는 없다. 리드는 어쩌다 알게 된 사람들과 친구들은 직장 동료라고 해도 링크드인이 아닌 페이스북 친구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IT 서비스 제공업체 테크니소스의 부사장 숀 에브너는 마지막으로 “조용히, 모든 부분에서 호의적인 분위기로 퇴사하는 것이 가장 좋다. ‘오늘은 직장을 그만 둔 기분 좋은 날!’ 따위의 페이스북 글은 사람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여러분 자신의 평판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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