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민의 엔지니어 2.0 | 엔지니어의 실직 대처법

김효민 | IDG Korea 2009.03.11

요즘 각종 매체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야깃거리 중 하나가 실직에 대한 것이다. 실직 율이 얼마라든지, 실직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든지 등등. 하지만 우리가 누군가? 뛰어난 합리성과 탁월한 현실 판단력, 그리고 녹슬지 않은 머리를 갖고 있는 엔지니어들 아닌가?

 

이번 칼럼에서는 갑작스런 해고 통보를 받은 엔지니어들이나 더 나은 직장으로 이직을 생각하고 있는 엔지니어들 만의 실직 또는 이직 대처법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자. 물론 엔지니어답게 알아보겠다.

 

우선, 현실을 인정하자. 지금 밖은 매우 춥다. 이미 많은 매체에서 언급했듯이 쓸만한 일자리는 별로 없다는 현실을 인정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할 일이다. 필자가 회의적이라고? 아니다. 현실이다. 사업이 부진한 것만큼이나 일자리도 없다.

 

현실을 인정했으면 바로 포기하라!

 

완전히 포기하지는 말고 지금껏 해 온 것처럼 너무 열심히 일자리를 찾지는 말라는 말이다. 하루에 1~2시간 정도만 취업이나 이직에 할애하라는 말이다. 적은 시간을 투자해 최고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1. 이력서는 가능하면 간결하게 써라. 엔지니어의 취업에 있어서 이력서는 보조도구일 뿐이다.

2. PC앞에 쭈그리고 앉아서 취업 사이트에서 부질없이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엔지니어의 경우, 대개 지인이나 이미 알려진 경로를 통해서 취업 관련 정보가 교환된다.

3. 이렇게 해서 남은 시간은 아낌없이 사람들에게 쏟아 부어라. 최소 하루 1~2 시간은 다른 엔지니어들에게 전화를 하거나 만나서 식사를 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산보라도 하는데 시간을 투자하라.

 

그리고 나머지 시간에는 자신을 되돌아보는데 투자한다.

여기서부터가 중요하다. 좋아하는 것이나 그 동안 해보고 싶었던 것들의 목록을 만들어 보라. 이 목록에서 혼자 하는 것과 어울려 하는 것을 구분해 정리한다. 이렇게 작성된 목록 중에서 지금까지는 혼자 해왔으나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정리하고 나머지 항목은 목록에서 삭제하라.

 

이제는 완성된 목록을 바탕으로 여러분의 여가 시간 중 90% 정도를 여러분과 같은 기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어울려 함께 즐기라. 단, 가능하다면 그 모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라.

 

지금까지 한 것이 무어냐고? 여러분은 소셜 네트워킹(Social Networking)을 통해 더 많고 다양한 기회를 얻는 동시에 자신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첫 발자국을 뗀 것이다.

 

어떤 회사도 단지 살아남기 위해 취직하는 엔지니어를 뽑지는 않을 것이다. 기업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열정적이며 자신이 하는 일을 즐길 줄 아는 엔지니어를 뽑는다. 일자리는 여러분이 세상과 교류하며 인적 관계를 풍부하게 유지하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다.

 

어떤 독자들은 이렇게 말 할 수도 있다. “ 팔자 좋은 소리하고 있군! 당장 내일 먹고 살 돈도 없는데……”

 

하지만, 제대로 된 일자리를 얻으려면 감수하고 감내해야 할 사항이다. 시간을 덜 쓴다고 해서 일 자리를 얻는 시간이 더 걸리지는 않는다. 오히려 필자가 제시한 방식이 훨씬 더 빠르고 정확하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 하지 않았던가?

 

다른 사람과 함께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여러분이 보여준 헌신, 정열과 열정, 보유 기술, 인간성 등을 토대로 그들이 여러분을 고용하거나 또는 일자리를 찾는데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

 

또 한 가지, 여러분이 참여하고 있는 활동은 여러분을 좀 더 흥미 있는 인물로 만들어 줄 것이다. 지난 3년간 고작 해온 것이라고는 수험공부와 구직 행위 밖에 없는 사람과 많은 활동을 하면서 활발한 인적 교류와 경험을 가진 여러분 중에서 누가 뽑힐 것으로 판단되는지?

 

평양감사도 제 싫으면 그만이라 했다. 잠시 어려운 시기에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하는 일이라면 더더욱 즐기면서 해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사는 게 차세대 엔지니어의 생활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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