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상의 머니 인터넷 | 웹 2.0과 미디어

차원상 | IDG Korea 2009.02.16

웹 2.0 비즈니스 모델의 대표적인 사례를 들라면, 흔히들 UCC와 SNS를 떠올릴 것이다. 대표적인 웹 2.0 비즈니스의 성공 기업이라면 역시 유튜브와 페이스북인데, 이들이 바로 UCC와 SNS의 선두주자들이다. 사용자의 참여와 공유라는 웹 2.0의 명제가 극명하게 실현된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전에 언급된 것처럼, 이제 유튜브와 페이스북은 트래픽 측면에서 전 세계 5위 안에 들어가는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러한 사이트에 올라온 동영상이나 콘텐츠들은 정보보다는 흥미 위주의 것들이 많은 실정이다. 따라서 콘텐츠의 신뢰도와 전문성에선 회의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결국 웹 2.0 트렌드가 전통적인 미디어 산업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언론사 사이트를 가보면, 블로그와 커뮤니티 정도로 구색 갖추기를 하고 있는 것을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전통적 언론 미디어는 콘텐츠의 생산과 유통을 사용자들에게 넘겨주지 않으려는 의도를 감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웹 2.0 트렌드는 이러한 전통적 미디어 산업도 빠른 속도로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첫 번째로 소개할 사이트는 8020Publishing(www.8020Media.com)이다. 이곳의 비즈니스 모델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매쉬업을 이용한 사용자들의 원고와 사진으로 제작되는 잡지다. 즉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잡지 발간 과정에 참여토록 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한다.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여행자들이 사진 및 여행후기 등을 웹에 올리면, 8020Publishing의 에디터가 내용을 선별, 수정해 Everywhere라는 여행 관련 잡지를 발간하는 것이다.

 

이것은 전통적인 미디어의 콘텐츠 생산 방식과 웹 2.0의 대표적 이슈인 공동 창작이 결합된 형태의 새로운 미디어 콘텐츠 모델이다. 즉 사용자들이 직접 참여해 공동으로 콘텐츠를 양산하고, 에디터는 신뢰도와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편집과 수정만 관여하는 것이다. 향후 온라인 미디어의 대표적인 콘텐츠 생산 방식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이미 잘 알려져 있는 TechCrunch(www.techcruch.com)는 이와는 다른 콘텐츠 생산방식과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 2005년 변호사 출신의 마이클 아링턴이 창업한 TechCrunch는 IT 업계에서 가장 성공한 블로그 미디어다.

 

주로 신생 닷컴기업에 대한 소개와 신기술 트렌드에 대한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TechCrunch는 3년이라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구독자수 530만 명, 광고수익 300만 달러에 이르는 성과를 이루었으며, 지금도 소개되고자 하는 기업들이 줄을 설 정도로 인기가 높다.

 

TechCrunch는 블로거 기자단이 일일 10건 정도 콘텐츠를 생산하고 댓글과 RSS를 통해 콘텐츠를 유통시키고 참여하게 하는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미디어 특성상 사용자들은 기능보다는 콘텐츠의 질을 더 중시한다는 것에 비즈니스 모델의 초점을 맞춘 것이다. 양질의 블로그 콘텐츠를 생산 유통시켜서 블로그가 오프라인 매체를 대체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가장 근접한 온라인 미디어로 성장한 것이다.

 

8020Publishing과 TechCrunch는 웹 2.0 시대의 온라인 미디어의 방향성을 제시해 준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웹 2.0 온라인 미디어의 수익모델도 전통적 미디어와 마찬가지로 광고에만 의존하는 것이 한계로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콘텐츠 비즈니스나 사용자 네트워크를 활용한 마케팅 플랫폼의 개발 등 새로운 수익모델의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제 사용자가 콘텐츠와 정보 생산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온라인 미디어도 이러한 트렌드에 어떻게 발 빠르게 대응하는 가가 생존의 열쇠가 될 것이다. 그리고 정보는 미디어가 생산해야 된다는 웹 1.0 방식의 인식을 개혁하는 것이 첫 번째 선결과제가 될 것이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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