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가지 예외가 있다. 지난 WWDC 행사에서 크게 주목받았던 '유니버설 컨트롤(Universal Control)이다. 맥의 키보드와 트랙패드로 근처에 있는 아이패드를 제어할 수 있는 기능으로, 만약 이 행사가 오프라인으로 열렸다면 애플의 크레이그 페더레이가 이 기능을 시연했을 때 가장 열렬한 반응이 터져 나왔을 것이다. 스티브 잡스였다면 특유의 감탄사를 연발하며 소개했을 그런 기능이었다.
하지만 이후 5번의 베타를 거친 후에도 맥OS 몬터레이에서 이 유니버설 컨트롤의 흔적을 전혀 찾을 수 없다. WWDC 키노트에서는 매우 매끄럽게 작동했지만, 본격적인 베타 테스트가 시작된 지 2달이 지난 지금까지 베타 상태로도 준비가 안 된 것이다. 이것이 곧 맥OS 몬터레이 첫 공식 버전에서 이 기능이 빠질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불안한 측면이 있는 것도 분명하다.
유니버설 컨트롤은 지난 수년간 맥의 가장 주목할 만한 신기능이다. 아이폰과 맥을 연결하는 연속성(Continuity)과 핸드오프(Handoff) 기능의 확장이면서, 동시에 태블릿을 수초 만에 사이드카(Sidecar) 같은 보조 모니터로 바꿔 마치 같은 화면의 일부인 것처럼 마우스로 가리키고 드래그하고 드롭할 수 있다. 맥과 아이패드의 관계를 완전히 바꿔 놓는 셈이다.
예를 들어 아이패드 에어에서 파일을 맥의 데스크톱으로 드래그하거나, 맥의 트랙패드를 이용해 맥에서 아이패드의 파일(Files) 앱으로 옮길 수 있다. 그동안 꼭 필요한지 잘 몰랐지만 결국은 모든 사람이 즐겨 사용할 기능이다.
물론 이 기능을 사용하려면 상대적으로 신형 맥과 아이패드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 기능만으로 iOS와 맥OS의 관계를 완전히 바꾸는 게임 체인저(game-changer)가 될 수 있다. 실제로 그동안 많은 사람이 두 시스템의 필연적인 통합 방안에 대해 애플의 대답을 기다려 왔다. 유니버설 컨트롤은 이런 미래로 가는 첫 단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 아직 우리는 이 기능을 써볼 수 없다. 다행히 아직은 맥OS 몬터레이 웹사이트에 이 기능에 대한 설명이 그대로 있고 '추후 출시' 같은 설명이 붙어 있지 않다. 이 기능 출시가 연기될 것으로 볼 수 있는 근거는 전혀 없는 셈이다.
지난 2020년 애플은 iOS 14의 앱 추적 투명성(App Tracking Transparency) 프라이버시 기능 출시를 연기한 바 있고, 그전에는 그룹 페이스타임 기능이 iOS 12.1까지 밀린 전례가 있다. 하지만 일단은 유니버설 컨트롤 기능이 맥OS 몬터레이 베타 6에 추가되기를 기대한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