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폭스의 미래가 어두운 이유

Randall C. Kennedy | InfoWorld 2010.01.21

모질라의 파이어폭스가 몰락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인터넷 익스플로러라는 부동의 1위와 구글 크롬이라는 강력한 추격자 사이에 갇혀 버린 이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촉망받는 유망주는 조만간 역사의 무덤 속으로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이것은 최근 모질라 진영에서 나온 여러 가지 유감스러운 일과 지적들을 면밀하게 살펴본 후 내린 필자의 결론이다. 계속 지연되고 있는 파이어폭스 3.6을 내놓기 위해 애를 쓰고 있지만, 모질라 내부는 지금 파이어폭스 개발 과정 전체를 완전히 재구축하는 일에 대해 논의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모질라가 날로 커지고 있는 파이어폭스 코드를 유지할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솔직히 그동안 오래 버텨 온 것이다. 파이어폭스는 초기에 인기를 얻으면서 브라우저의 코어 아키텍처가 아직 미성숙한 상태에서 서드파티 확장 기능 개발이 눈사태처럼 밀려들었다. 이런 상황은 결국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수많은 지연과 실수로 이어졌다. 개발팀은 수정사항과 패치, 구조적인 임시방편이 뒤범벅된 사태를 유지하려고 애를 썼으며, 이들은 모두 후기 버전 파이어폭스의 코드 기반으로 함께 조화를 이뤄 동작해야 하는 것들이었다.

 

이제 모질라는 기존의 주요 버전 발표 주기 모델을 버리고 보안 패치와 다른 유지보수용 업데이트를 통해 더 작고 점진적인 변경을 가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기본적으로 모질라의 개발자들은 자신들이 더 이상 전체적으로 개발하고 테스트한 파이어폭스 릴리즈를 시의적절하게 내놓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모질라는 증식 모델로 전환해 좀 더 관리 가능한 덩어리로 개발 과정을 전달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외부 베타 테스트와 피드백 과정을 모두 건너뛰려고 하는 것이다.

 

물론 이런 식으로 작은 변경 사항들이 기반 플랫폼에 미치는 영향을 폭넓게 테스트하지 않고 발표하는 것은 재앙에 이르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물어보라. 종종 충돌을 일으키는 수많은 핫픽스를 서로 조화를 이루는 서비스팩으로 통합하기 위해, 그래서 윈도우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고 폭넓게 보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여하는지. 마이크로소프트는 때때로 이런 작업에 실패를 하고는 거의 무제한의 자원을 투여해 각 패치들이 제대로 되도록 다시 패치하는 작업을 진행하곤 한다.

 

여기에 기업 이해관계자들의 문제도 있다. IE는 마이크로소프트 웹 애플리케이션 전략을 대표하는 제품으로, 좋건 싫건 IT 부서는 마이크로소프트 백오피스 기술에 투자한 시간만큼 IE와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이다. 반면에 크롬은 웹 브라우저 보안에 대한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실험하는 것에서 구글의 세계 지배를 위한 장기 계획의 요체로 발전해 왔다.

 

그렇다면 파이어폭스를 이들과는 다른 낙오자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누군가의 전략 로드맵 때문이 아니라 파이어폭스 자체가 거의 완전히 지지자들의 선의와 열정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를 배운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적하듯이 인가란 것은, 특히 기술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 간의 인기란 것은 무상한 것이다. KDE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친구들에게 물어보라. 단 하나의 잘못된 디자인 결정이 오늘날의 오픈소스 기대주를 내일의 웃음거리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

 

실제로 구글이 자체 웹 브라우저를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한 순간, 그래서 오랫동안 협력관계였던 파이어폭스를 떠난 순간, 모질라의 총애를 받던 파이어폭스의 운명은 봉인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현재 크롬이 계속 부상하고 마이크로소프트도 이에 대응해 IE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파이어폭스는 점점 더 둘 사이에 끼인 채 찌그러지는 모양새가 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진퇴양난에 빠진 상황에서 파이어폭스 이야기가 해피엔딩으로 끝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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