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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모바일 브라우저, 브라우저 시장 뒤흔들다

John Cox | Network World 2008.07.28
차세대 모바일 웹 브라우저의 등장으로 휴대폰에서도 드디어 진정한 웹 환경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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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각되고 있는 대표적인 예는 바로 지난 주 베타 버전을 발표한 오페라 모바일 9.5(Opera Mobile 9.5). 오페라 모바일은 고성능 스마트폰 탑재를 염두에 두고 개발된 한 노르웨이 개발사의 혁신 작이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또 다른 강력한 브라우저 사파리(Safari)가 탑재된 애플의 아이폰 3G이 출시된 직후 얼마 되지 않아 공개되는 바람에, 사람들의 이목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지 못했다는 것. 모바일 파이어폭스(Mobile Firefox), 스카이파이어(Skyfire) 등 현재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여타 모바일 브라우저들도 올해 말이면 모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진화하는 모바일 브라우저는 현재 진행 중인 혁신의 극히 일부분이라 말할 수 있다. 모바일 브라우징은 프로세서의 성능부터, 어떤 무선 네트워크를 사용하는지 까지 클라이언트 하드웨어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런데 최근 이들 하드웨어들의 성능이 급격하게 향상되고 있는 것. 더불어 모바일 브라우징은 타깃으로 하고 있는 웹사이트의 디자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최근 웹사이트들 사이에서는 모바일 사용자들을 배려하기 위한 최적화 작업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모바일 브라우징에 영향을 미치는 위의 항목들이 모두 함께 발전해 나아갈 경우, 기대 이상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아이폰의 큰 스크린, 터치 인터페이스, 그리고 발전된 사파리의 성능이 한데 뭉쳐 웹 구현 형태에 일대 혁신을 불러 일으켰다. PC 기반의 웹 브라우저와 똑 같은 형태의 웹을 구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모바일 유저들은 소위 마이크로 브라우저라 불리는 모바일 전용 웹 구현 기법을 활용해 왔다. 이 기법은 PC 상의 웹에 비해 단편적인 구현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모바일 사용자들이 인터넷을 이용하는데 있어 많은 불편을 겪어온 것이 사실이다.

스타카운트(StarCounter)는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사파리/아이폰이 미국 모바일 브라우저 랭킹에서1위를 차지했고 , 세계 랭킹에서는 노키아(Nokia)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구글이 지난 1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날 구글을 방문한 모바일 인터넷 트래픽 비율에서 애플 아이폰이 다른 휴대 기기들을 압도적으로 제친 것으로 드러났다. 놀라운 것은 당시 아이폰이 스마트 폰 시장의 2%만을 점유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결론은 확실하다. 모바일 사용자들에게 실질적으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브라우저를 제공하라. 그럼 그들은 반드시 그 브라우저를 사용할 것이다.

더 이상2류는 그만
W3C
의 모바일 웹 미국 지부 담당을 맡고 있는 맷 워머(Matt Womer)는 “모바일 브라우징은 이 때까지 웹에서 2류 시민 대접을 받아왔다”라며, “완전히 다른 콘텐츠를 완전히 다른 언어와 프로토콜로 구현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보다 더 모바일 친화적인 웹 콘텐츠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고 , 이에 대한 결과물로 폰닷컴(Phone.com)/오픈웨이브(OpenWave), 그리고 무선 액세스 프로토콜(Wireless Access Protocol) 등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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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사파리 브라우저는 (물론 휴대폰에 정상적인 웹을 구현한 최초의 브라우저는 아니지만) 모바일 브라우저 업계에 획기적인 변혁을 몰고 왔다. 스카이파이어 랩 확장성 부분 담당자 마이크 로웰(Mike Rowehl)은 “이제야 데스크톱 웹과 모바일 기기의 웹이 일관된 모습을 띠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스카이파이어 랩은 현재 가벼운 클라이언트 모바일 브라우저를 개발 중에 있다. 스카이파이어 측은 클라이언트 브라우저를 최대한 가볍게 만드는 대신 , 서버에 설치되어 있는 파이어폭스 데스크톱 브라우저로 하여금 상대적으로 무거운 작업들을 전담하도록 만들 예정이다. 로웰은 “아이폰은 모바일 브라우징의 새로운 장을 열었고 , 사람들은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와 그 기기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모질라 모바일 부문 부회장 제이 설리번(Jay Sullivan)은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웹을 브라우징하는 사람들도 기존 데스크톱에서 보던 익숙한 모습의 웹이 아닌 다른 대체재 형식의 웹에 대해 거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모바일 파이어폭스 프로젝트는 조만간 알파 테스트 버전을 공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세대 모바일 브라우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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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을 노리고 있는 업체들은 상당히 많다. 오페라 소프트웨어는 이미 2000년 오페라 모바일(Opera Mobile)이라는 모바일 브라우저를 출시하는 등, 그 전통이 상당하다. 오페라 소프트웨어 측은 이번 9.5 버전이 속도 면에서도 데스크톱 브라우저들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오페라 측은 2006년 초, 저 사양 모바일 기기들을 위해 오페라 미니(Opera Mini)를 개발했다. 차세대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을 노리고 있는 또 다른 경쟁자들 중에는 심비안(Symbian) 기반의 모바일에서 널리 이용되고 있는 브라우저들이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제품에는 아무래도 노키아 브라우저를 꼽을 수 있다. 또 다른 모바일 브라우저 중 하나인 비트스트림(Bitstream)의 썬더호크(Thunder Hawk) 브라우저는 대량 판매를 위해 올해 초 퀄컴(Qualcomm)의 모바일 폰용 자바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인 브루(BREW)로 갈아탄 바 있다.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제품에는 클라이언트 브라우저인 모바일 파이어폭스가 있고 , 데스크톱 파이어폭스 3.0을 서버에서 활용하는 스카이파이어도 있다.

이들 차세대 브라우저들의 공통점은 모두 한결같이 강력하고 , 현대적인 렌더링 엔진을 사용하고 있으며, 데스크톱과 똑 같은 형태의 웹 구현 방식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사파리와 노키아 브라우저는 똑 같은 렌더링 엔진(오픈 소스인 웹킷(WebKit))을 사용한다. 반면 모든 파이어폭스 프로젝트들은 게코(Gecko)라는 렌더링 엔진을 이용한다. 오페라는 이미 10년 이상 자체 코어 엔진 개발에 매진해온 상태.

이렇게 강력하고 복잡한 프로그램들을 실행시키기 위해서는, 비록 아무리 메모리 사용을 최적화 시킨다 하더라도, 상당히 강력하고 복잡한, 성능 좋은 기기들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운용되고 있는 대부분의 휴대폰들은 저 사양이거나 일반적인 수준의 성능만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비트스트림 R&D 부문 부회장 삼포 카실라(Sampo Kaasia)는 “사람들은 휴대폰을 이용해, 마이크로브라우저를 통해서라도 자신이 즐겨 들어가는 사이트들을 찾아 들어가기를 원하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기술력 때문에 번번히 실패한다”라며, “이 때문에 사람들은 ‘모바일 웹 브라우저는 나랑은 안 맞아’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오페라 미니는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고 , 사용자들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이메일, 뉴스,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들을 넘나들 수 있도록 배려했다라며, “사용자의 편리성 제고야 말로 기업을 운영하는데 있어 핵심적으로 강조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전면에 등장하는 브라우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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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파이어, 썬더호크, 그리고 오페라 미니 등 가장 가벼운 클라이언트 브라우저를 개발하기 위한 경쟁도 점점 가열되는 모양새다. 이들은 렌더링 및 기타 프로세싱 과정들을 인터넷 연결이 원활한 몇몇 서버들에서 분담, 모바일 클라이언트의 부담을 최소화하도록 설계했다. 클라이언트 간소화 작업을 통해 완전한 형태의 모바일 브라우저를 운용할 능력이 없는 저 사양 휴대폰들을 공략하고자 한 것이다.

더불어 이들은 데이터 압축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비트스트림은 이미 자체적으로 개발한 압축 기술을 이용해 데이터 용량을 무려 23분의 1로 줄여 사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포(Cloud Four) 부회장인 제이슨 그릭스비(Jason Grigsby)는 그러나 대부분의 모바일 브라우저와 주요 HTTP 서버 플랫폼은, 일상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지만, Gzip(GNU zip의 줄임말)이라는 압축 유틸리티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포는 최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사업 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웹 개발 관련 기업이다.

브라우저와 웹 서버에서 동시에 활성화될 경우, Gzip은 콘텐츠를 서버에서 75% 최대 80%까지 압축하여 브라우저로 전송한다. 모바일 웹 성능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고 있는 그릭스비는 다수의 웹 개발자들과 대화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이들도 압축 등 모바일 웹의 성능과 관련한 이슈에 대해서는 상당히 새로워 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모바일 브라우저에 대한 성능 테스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그릭스비와 그의 동료들은 블랙베리(Blackberry)에 탑재된 브라우저들 중 일부 버전에서 평소와는 달리 엄지 손가락 크기의 테스트 이미지가 뜬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 이들은 그 원인을 찾기 위해 무려 36시간을 투자했다. 결국 그릭스비는 그 것이 브라우저가 이미지를 페이지에 구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버그였음을 밝혀냈다. 그릭스비는 “결국 모바일 브라우저는 RIM의 핵심 관심사가 아니었고 , 이 때문에 브라우저의 품질도 일반적인 기준에 미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반대 급부, 그리고 문제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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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들은 브라우저들의 지나친 발전이 지속적이고 당혹스러운 반대 급부를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기존의 웹 브라우징 표준을 넘어서는 혁신과 기능 확장 시도가 쇄도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릭스비는 “아이폰은 아이폰 만의 특별한 케스케이드 스타일의 시트를 개발해 냈다. 덕분에 아이폰은 다른 CSS나 브라우저에서는 꿈꿀 수 없는 기능들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썬더호크는 비트스트림이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는 폰트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더불어 상대적으로 작은 모바일 화면 상에서의 가독성 확보를 위해 글자 확대 비율도 자체적으로 조정했다.

이와 관련해 그릭스비는 “향 후 모바일 브라우저들에 대한 표준화 작업도 시급히 진행되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W3C
의 모바일 웹 이니셔티브는 모바일 유저들의 인터넷 사용을 보다 더 편리하게 만들어 줄 최적화된 웹사이트 디자인 모델을 제시했다. 이 모델은 향후 2개월 간의 추가 검토 과정을 거쳐 W3C의 공식 권장 기준으로 선정될 것이라고 맷 워머는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브라우저들을 표준화 하기에는 상당한 제약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모바일 브라우징은 모바일 기기의 사양, 브라우저 개발자의 결정, 그리고 사용자들의 활용 성향 등에 따라 그 부침이 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늘 이 글에 언급된 모든 모바일 브라우저들은 데스크톱과 똑 같은 형태의 웹을 구현한다는 점에서 그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이외에는 사실 다른 점이 너무 많다.

아이폰 터치 인터페이스는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더욱 보장해 주는 것이 사실이지만, 고성능 휴대폰에서만 가능한 기능이라는 한계가 있다. 모질라의 모바일 파이어폭스 프로젝트는 이 때문에 터치 기능이 가미된 유저 인터페이스와 가미 되지 않은 인터페이스를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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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스트림의 썬더호크는 전체 웹 페이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미니맵(minimap)” 기능을 갖추고 있다. 미니맵은 페이지 내 각각의 섹션을 아웃라인으로 표시해, 사용자들이 소위 “핫스팟(hotspot)”들을 보다 더 빨리 찾아 클릭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다. , 미니맵은 전체 페이지를 한 눈에 볼 수 없는 모바일용 웹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시도의 일환이라 볼 수 있다.

오페라 모바일 9.5는 오페라 미니가 자랑하는 기능들을 빌려다 썼다. 우선 전체 웹 페이지를 보여준 다음, 사용자들로 하여금 보고 싶은 부분을 확대해 볼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스크린 오른쪽 아래에 비활성화 되어 있는 거꾸로 된 “V”자 모양의 표시를 클릭하면, 숨겨져 있던 브라우저 조작 버튼들이 떠오르도록 만들어져 있다.

결국 새롭고 편리한 기능들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있지만, 또 새로운 골칫거리들도 더불어 양산해 내고 있는 모양새다. 그릭스비는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을 두고 “브라우저 전쟁이 다시 시작되었다. 이번 전쟁터는 모바일이다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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