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게이트, 내년 중 SSD 분야 진출 '그러나…'

편집부 | InfoWorld 2008.06.02
씨게이트가 자사의 첫 SSD(solid-state drive, 플래시 드라이브)를 내년 중 출시할 계획이다.

빌 왓킨스 씨게이트 CEO는 그러나, 당분간 자사의 SSD 제품군이 기업용 시장에 한정될 것이며 소비자용 제품 출시는 당분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못박았다.

◇ 기업용 SSD에 한정 = 왓킨스 CEO는 인터뷰를 통해 씨게이트의 첫 SSD 제품군이 비싼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기업용 제품군에 한정될 것이라며 소비자용 제품은 향후 몇년간 열릴 가능성이 희박할 것으로 예측했다.

왓킨스는 "SSD는 현재 가격 경쟁력이 거의 없다. SSD가 전력 절감, 속도 등에서 강점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향후 수년 내 노트북 시장에 보급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면서, "SSD의 기가바이트당 가격이 충분히 인하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SSD의 기가바이트당 가격이 10센트 수준까지 인하되면 본격적으로 집중할 수도 있다"면서 그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아이서플라이 자료에 따르면, 현재 128GB SSD의 가격은 미화 460달러 선으로, 기가바이트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3.58달러 수준이다.

반면 HDD의 경우 250GB 용량의 제품이 6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아이서플라이 크리슈나 챈더 수석 애널리스트도 부분적으로 동의했다. 그는 "SSD가 하드디스크와 비교해 가격 및 안정성 면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3~4년의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왓킨스 CEO는 안정성도 SSD 대중화의 발목을 잡는 요소라고 언급했다.

데이터를 읽고 쓰는 과정이 반복됨에 따라 전체 용량이 줄어드는 문제가 나타난다는 것. 데이터를 담아두는 셀들이 노화되기 때문이다.

왓킨스는 심지어 기업용 시장에서도 SSD의 정작은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업용 시장도 이제서야 테이프를 없애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자사의 기업용 SSD 제품군 또한 인덱스 작성 및 검색용 서버 등, 신속한 데이터 처리가 요구되는 데이터 센터에서 임시로 데이터를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씨게이트 전략 'HDD VS. ODD 시절과 비슷' = SSD에 대한 이같은 씨게이트의 입장은 과거 하드디스크와 광학드라이브가 치열하게 접전을 벌이던 시기의 그것과 상당 부분 유사하다.

회사는 지난 1997년 광학 스토리지 업체인 '퀸다'를 1997년 인수했던 바 있다. 당시 업계에는 광학 드라이브가 하드디스크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실제로는 기가바이트당 용량을 떨어뜨린 하드디스크가 광학드라이브를 오히려 압도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왓킨스는 광학드라이브에서 그랬던 것처럼 씨게이트는 HDD 개발과 판매에 집중하되, SSD도 일부 공급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싶다고 밝혔다.

하드디스크와 SSD의 결합형 제품이 하이브리드 드라이브에 대해서도 이미 일부 모멘터스 제품군을 공급함으로써 구색을 맞추는 모양새다.

그러나 이같은 씨게이트 전략이 위험할 수도 있다고 아이서플라이 챈드라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

그는 씨게이트의 SSD가 단지 베이퍼웨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며 "어찌됐던 SSD는 향후 3~5년 내에 부각될 것이다. 씨게이트는 기회를 놓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씨게이트가 주요 경쟁자인 웨스턴디지탈을 압도하기 위해서는 SSD를 통해 만회를 꾀하고 있는 웨스턴디지탈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SSD 시장에 보다 일찍 진입하는 것은 물론, 공급 물량도 확대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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