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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대역폭, 더 낮은 지연" 알기 쉽게 설명한 와이파이 7

Jason Cross | Macworld 2022.08.25
현시점까지 와이파이 6E를 지원하는 애플 제품은 없다. 이런 상황은 곧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은 이미 차세대 혁신인 와이파이 7로 움직이고 있다.

이 새로운 표준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모든 사람이 더 많은 대역폭과 더 낮은 지연을 바라는데, 이는 바로 와이파이 7의 핵심 목표이기 때문이다. 혼잡과 불안정성을 영리하게 극복하도록 설계되어 부하가 심한 상황에서도 성능이 더 좋고 안정적인 연결을 제공하는 것이 와이파이 7의 가장 큰 이점이다. 
 
ⓒ Getty Images Bank

IEEE 표준에서 802.11be로 알려진 와이파이 7의 최종 사양은 완성까지 아직 몇 년이 남았다. 그러나 하드웨어 제조업체들은 좀처럼 그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초안 사양을 바탕으로 초기 제품을 개발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최종 사양에 맞춰 펌웨어를 업데이트한다. 
    
첫 와이파이 7 라우터가 2022년 후반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 차세대 표준이 제공하는 이점과 기존 기기 업데이트 여부를 살펴보기 좋은 시기다. 와이파이 7의 이점을 간략하게 살펴보고 애플 기기에 지원될 시기를 예측해 본다.


빨라진 속도, 낮아진 지연

새로운 와이파이 표준이 나올 때마다 그러하듯 와이파이 7도 빨라진 속도와 낮아진 지연을 제공한다. 실제 이론상 대역폭 최고치는 초당 46기가비트로, 초당 5기가바이트가 넘는다. 와이파이 6E보다 4배 빠르고 심지어 썬더볼트(Thunderbolt) 4보다도 빠르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근처에도 가지 못할 것이다.
 
퀄컴의 첫 와이파이 7 제품은 실제 속도가 초당 5.8기가비트라고 한다. 퀄컴이 제공하는 모든 와이파이 6E 솔루션보다 60% 빠르다. 미디어텍(MediaTek)은 기술 시연에서 와이파이 7의 대역폭이 와이파이 6보다 2.4배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와이파이 7의 멋진 기술 중 하나는 다른 여러 채널을 ‘리소스 단위’로 잘게 쪼갠다는 것이다. 리소스 단위는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데이터 덩어리를 여러 대의 클라이언트에 동시에 전송하므로 지연 감소에 큰 도움이 된다.

 
더 똑똑한 주파수 사용, 줄어든 혼잡

늘어난 ‘초당 비트’는 홍보하기에는 좋지만, 사람들이 정말 원하는 것은 수십 대의 기기(노트북, 휴대전화, 게임 콘솔, 스마트 TV, 스마트 홈 기기, 기타 IoT 기기)를 문제없이 동시에 연결하는 와이파이 네트워크다. 네트워크 혼잡과 서로 다른 주파수를 둘러싼 경쟁 문제는 점점 커지고 있다. 와이파이 7는 바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만들어졌다.
 
현재의 와이파이 6 또는 6E 라우터는 ‘이중 대역’ 또는 ‘삼중 대역’ 운영을 약속하고 2.4GHz, 5GHz, 6GHz의 주파수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엄밀히 따지면 사실이다. 그러나 기기에서 AP(Access Point)/라우터까지의 모든 연결은 하나의 주파수로 고정된다. 예를 들어, 5GHz에서의 채널이 꽉 차 있거나 신호가 약할 경우 휴대전화가 2GHz 대역에 연결될 수 있다. 연결을 끊고 재연결하기 전까지는 그 대역에 갇혀 있게 된다.
 
와이파이 7은 크기가 커진 채널에 더욱 조밀하게 데이터를 가득 채운다. ⓒ Intel
 
와이파이 7은 3가지 주파수 대역과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채널을 활용해 그 순간에 가장 좋은 주파수와 채널의 와이파이 7 클라이언트 기기로 패킷을 전송하도록 설계됐다. 패킷 전송은 시간 경과에 따라 동적으로 변한다. 즉, 게임 콘솔에서 대형 다운로드가 시작되어 채널이 혼잡해지는 즉시 다른 기기는 다른 주파수로 데이터를 끊김없이 받는다.

각 클라이언트에서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주파수와 채널을 동시에 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진일보다. 이런 방식으로 와이파이 7은 간섭과 네트워크 혼잡의 영향을 크게 줄여 연결의 안정성을 높이고 지연은 낮춘다.

 
와이파이 7 라우터 출시 시기는?

당연하게도 와이파이 7의 이점을 누리려면 라우터나 AP는 물론 클라이언트(휴대전화, 게임 콘솔 등)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물론 와이파이 7 제품은 하위 호환도 가능할 것이다. 와이파이 6 또는 5, 심지어 4 제품도 와이파이 7 라우터에 연결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으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단, 새로운 표준의 이점을 누리려면 양쪽 기기가 모두 와이파이 7을 지원해야 한다. 
 
IEEE는 최종 802.11be 사양을 2024년 중에나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업체들은 그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와이파이 5, 6, 6E 때처럼 와이파이 기기 제작업체들은 초안 사양에 기반한 제품을 추진할 전망이다. 초안 사양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최신 버전 사양과의 호환성을 유지하도록 업그레이드된다. 이런 행보가 수상해 보일 수 있지만, 10년 넘게 큰 문제가 없었으므로 걱정할 것 없다.
 
처음으로 시판될 대표적인 와이파이 7 제품은 퀄컴의 패스트커넥트 7800(FastConnect 7800)이 될 전망이다. 라우터부터 노트북, VR 헤드셋까지 모든 것을 위한 칩이다. 패스트커넥트 7800(또는 다른 와이파이 7 무선 칩)이 장착된 첫 라우터의 출시 시기는 2022년 말경으로 예상되지만, 2023년 초가 더 유력하다. 가격은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 사람에게는 그만한 가치가 없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
 
ⓒ Qualcomm

현재 반드시 라우터를 업데이트해야 하거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하다면 첫 와이파이 7 라우터에 투자할 가치가 있다. 그러나 이점을 제대로 누리기 위해 연결해야 할 와이파이 7 기기가 아직 요원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굳이 급하게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을 지불할 필요는 없다.

 
애플 기기에는 언제쯤 등장할까?

애플이 와이파이 기술에 뒤처쳐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2020년에 생산된 신형 맥에 와이파이 6E가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은 의외였다. 애플의 첫 와이파이 7 지원 기기가 언제 출시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2024년까지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짐작된다. 와이파이 6E는 2022년 가을 신제품에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애플은 이런 방식을 2023년 내내 진행할지도 모른다. 2024년 하반기쯤이면 브로드컴(Broadcom), 스카이웍스(Skyworks), 퀄컴과 같은 회사에서 나온 것 대신 자체 와이파이, 셀룰러, 블루투스 칩을 사용하고 있을 수도 있다.
 
와이파이 7의 가장 큰 이점은 단일 클라이언트에서 여러 주파수와 채널에 걸쳐 동시에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대 이점을 확실히 누리려면 집에 와이파이 7 설정 제품이 여럿 있어야 한다. 그 시기는 신제품 구입 주기에 따라 2025년이나 2026년 이후가 될 수 있다.
 
와이파이 7가 대단한 것은 틀림없지만, 도입된다고 해서 사용자의 온라인 세계가 달라질 일은 당장 몇 년간 없다. 애플이 초기에 와이파이 7에 뛰어들더라도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이점을 당장 제공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사용자가 수년 동안 보유하고자 하는 기기를 미래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위한 조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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