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어 불안정한 와이파이로 인해 웹 페이지가 로딩되다 멈춰 버리는 경우가 있다. 와이파이 연결이 끊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데이터 통신으로 전환되지도 않는다. 와이파이 지원 기능은 이런 경우에 자동으로 3G 또는 4G 데이터로 연결해 주는 것으로, iOS 9에서는 기본값으로 활성화되어 있다.
문제는 이 때문에 예상치 못한 데이터 요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것. 미국 맥길 대학 IT 부서는 학생들에게 아래와 같이 관련 공고를 내기도 했다.
“iOS 9 모바일 사용자에게 : 와이파이 지원 기능 비활성화 고려. 만약 iOS 9를 구동하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사용자라면, 와이파이 지원이라는 새로운 기능을 비활성화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 기능은 와이파이 신호가 너무 느리거나 불안정하다고 여기지는 곳에서 데이터 연결을 사용하도록 자동으로 전환된다. 이 기능은 빈약한 와이파이 네트워크 상에서 좀 더 매끄러운 경험을 제공하지만,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새 500MB의 데이터 용량을 써버릴 수도 있다. 과연 와이파이 네트워크 상에서 안전하게 유튜브를 보고 있는 것인지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많은 대학 IT 전문가에게 이와 유사한 공고를 낸 적이 있는지 물었고, 한 대학 IT 관리자로부터 다음과 같은 답장을 받았다.
“이번 일은 우리가 IoT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를 알고 있다고 가정하게 되는 “몰락의 구렁텅이”라고 본다. 만약 내가 아이폰의 와이파이 지원 기능에 대한 보고하면서 다른 기기에 대한 경고를 보내지 않는다면, 그건 내 책임이 되고 말 것이다.”
와이파이 지원과 관련한 또 다른 우려는 온라인 게임의 성능을 엉망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와이파이 지원이 무제한 데이터 요금이 아닌 사용자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많지만, 많은 사용자들이 스포티파이나 게임 등 여러 앱을 이동하면서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이 기능을 지지하고 있다.
매체 간에도 입장이 갈리고 있는데, 가이언은 “혐오주의자는 무시하라. 와이파이 지원은 iOS 9 최고의 기능”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와이파이 지원이 휴대폰 데이터 용량을 잠식하고 있다는 여러 매체의 경고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와이파이 지원 기능의 데이터 소모와 관련한 변론 중 하나는 이 기능이 사용자의 데이터 용량을 그렇게 많이 소비하지 않으며, 오히려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앱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사용자의 주의 부족이 더 문제라는 것이다. 실제로 앱마다 데이터 사용 여부를 설정하는 기능은 와이파이 지원 기능 바로 위에 목록으로 나열되어 있다.
와이파이 지원 기능은 iOS 9의 설정 메뉴에서 셀룰러에서 화면 제일 밑으로 스크롤하면 찾을 수 있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