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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인상 : 델 옵테론 서버, AMD ‘인터라고스’로 코어 강화

Paul Venezia | InfoWorld 2011.11.16
묘한 구성이다. 필자의 랙에서 델 파워에지 R715 바로 위에는 5년 전 R715와 비슷한 가격에 출시된 후, 최근 퇴역한 2U, 2소켓 서버가 장착되어 있다. 차이점은? 구형 서버는 프로세서당 1개씩 총 2개의 CPU 코어가 있다. R715에는 32개의 코어가 모두 동일한 클럭 속도로 움직인다. 그야말로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발전이다.
 
R715는 지난 2월 판매되기 시작됐다. 따라서 엄격히 말하자면 새로운 버전의 서버는 아니다. 새로운 ‘요소’는 바로 R715의 트윈 16코어 AMD 옵테론 “인터라고스” CPU, 그리고 1,600MHz DDR3 RAM 지원이다.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은 기존 R715 시스템에서 바이오스 업데이트만으로 새 칩을 지원하도록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인터라고스는 매그니쿠어스(Magny-Cours)를 대체하는 CPU다.
 

이전 매그니쿠어스와 마찬가지로 인터라고스는 가상화를 비롯한 무거운 멀티쓰레드 부하에 적합한 최고의 가격 대 성능비를 내세운다. 가장 근접한 인텔 칩에 비해 훨씬 더 저렴하고, 선두 인텔 칩보다 두 배 더 많은 코어를 제공한다. 그러나 인터라고스는 새로운 코어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일부 운영체제에서 아직 지원되지 않는다.
 
AMD 옵테론 6200 : 막강한 화력, 새로운 설계
AMD 옵테론 6200 시리즈 인터라고스 CPU는 각각 전용 코어를 가진 16개의 코어와 스레드가 있다. AMD의 새로운 모듈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는 최초의 옵테론인 인터라고스 칩은 8개의 불도저 모듈로 구성된다. 각 모듈에는 2개의 독립적인 프로세서가 있지만 FPU, 패치, 디코딩, 그리고 실행 유닛은 공유된다. 즉, 16개의 완전히 독립적인 코어를 갖는 것과는 엄연히 다르다.
 
그러나 인터라고스는 FPU의 폭을 128비트에서 256비트로 두 배 넓혀주는 AVX(Advanced Vector Extensions)도 지원한다. AVX 확장은 더 높은 부동소수점 성능을 제공하지만, 성능 향상은 코드에서 명시적으로 이를 지원하는 경우에만 얻을 수 있다. 이러한 변경 사항이 성능 향상으로 이어질지, 병목 현상으로 나타날지는 부하의 유형에 따라 결정된다. AVX를 지원하지 않는 쓰레드가 큰 프로세스가 FPU를 자주 드나들 경우 속도가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확실히 불도저 아키텍처는 AMD의 이전 주요 CPU 아키텍처와는 많이 다르다. AMD는 앞으로 아키텍처에서 FPU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FPU의 역할을 GPU로 옮기는 AMD의 퓨전 시스템이 그 예다. 설령 지금 병목 현상이 있더라도 나중에 다양한 라이브러리와 애플리케이션이 새로운 하드웨어 설계를 이용하도록 업데이트되면 그런 문제도 완화될 것이다. 인터라고스, 그리고 전체적으로 불도저가 갖는 확실한 이점 하나는 AES 암호화를 위한 연산 시간을 크게 줄여 주는 AES-NI 명령어의 추가다.
 
이전의 옵테론과 달리 인터라고스 칩은 AMD의 터보 코어 기술을 제공한다. 이 기술은 모든 코어에서 CPU의 클럭 속도를 300MHz에서 500MHz로 높이거나 절반의 코어를 1GHz로 높여준다. 따라서 쓰레드 규모가 큰 부하에 대해서는 폭은 작지만 더 고르게 클럭이 상승되고, 쓰레드 비중이 낮은 부하에 대해서는 더 적은 수의 코어를 더 큰 폭으로 올리게 된다.
 
아키텍처 변경으로 인한 한 가지 손해는 몇몇 운영체제가 기본적으로 인터라고스에서 실행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러한 운영체제에는 윈도우 서버 2003 RS SP2 이전 버전, RHEL 4.x, RHEL 5.0 ~ 5.6, RHEL 6.0, 노벨 SLES 10 ~ SP3과 SLES 11, 그리고 2.6.31 또는 그 이전 커널을 실행하는 모든 리눅스가 포함된다. 비교적 근래의 운영체제로는 VM웨어 ESX 3.5와 VM웨어 ESX 4.0 ~ 4.1u1을 지원하지 않는다. 
 
실행은 되지만 새로운 기능을 온전히 활용하지 못하는 운영체제들도 있다. RHEL 6.1과 SLES 11 SP1은 AES-NI 명령어를 활용하지만 AVX 확장 또는 터보 코어는 지원하지 않는다. 윈도우 서버 2003 R2 SP2, 윈도우 서버 2008 SP2, VM웨어 ESX 4.1u2는 실행은 되지만 새로운 명령어나 기능을 활용하지 못한다.
 
물론 새 기능과 AES-NI 명령어를 모두 지원하는 운영체제도 있다. VM웨어 v스피어 5.0, 윈도우 서버 2008 R2 SP1, RHEL 6.2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그 외에도 새로운 요소를 모두 지원하는 여러 운영체제가 있고, 그 중 일부는 베타 버전이다. 구매를 결정하기 전에 현재 사용하는 중심 운영체제가 이 칩에서 지원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VM웨어 v스피어 5.0과 같이 호환되는 하이퍼바이저를 사용하면 호환되지 않는 운영체제(예: RHEL 5.5)의 가상 인스턴스를 인터라고스 박스에서 실행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부분이다.
 
델 파워에지 R715 : 인터라고스 버전
델 R715는 2U 랙 마운트 서버로, 이중 파워 서플라이, 4개의 기가비트 이더넷 포트, DRAC6 익스프레스 또는 엔터프라이즈 임베디드 관리 컨트롤러를 탑재했다. 전면에 6개의 2.5인치 핫스왑 드라이브를 장착해 최대 6TB의 스토리지를 탑재할 수 있다. 또한 델의 PERC H200 또는 PERC H700 내부 RAID 컨트롤러가 이를 뒷받침한다. RAM 최대 용량은 256GB이며, 현재 1,600MHz DDR3 RAM은 4GB 및 8GB DIMM으로 제한되지만 16GB DIMM도 곧 사용할 수 있다.

포함된 이중 SD 카드 슬롯을 사용하면 임베디드 하이퍼바이저를 설치해 물리적 디스크 없이 R715를 가상화 호스트 서버로 사용할 수 있다. 확실히 실속 있는 서버다.
 
필자는 새롭게 단장된 델 R715를 출시에 앞서 불과 며칠 정도 사용해 봤을 뿐이다. 테스트용 장비는 16개의 코어가 2.20GHz로 가동되고, 16MB L2 캐시, 12MB L3 캐시가 탑재된 AMD 옵테론 6274 칩 2개와 64GB의 1,600MHz DDR3 RAM이 장착되어 있었다.
 
필자가 확인한 바로는 약간 구 버전의 RHEL과 SLES 릴리스는 설치 프로그램 부팅 중에 작동이 멈추며, RHEL 6.1과 RHEL 6.2 베타는 설치와 실행 모두 원활하게 진행된다. 윈도우 서버 2008 R2 SP1과 VM웨어 v스피어 5.0도 문제 없이 가동된다. 지금까지 필자는 대부분의 CPU 벤치마크를 리눅스에서 실행했는데, 새로운 명령어가 RHEL 정식 버전에서 아직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새 벤치마크 결과는 추후 후속 기사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델이 제공한 SPECcpu2006과 SPECjbb2005 벤치마크 결과에는 인터라고스 칩이 인터라고스에 최적화된 코드를 사용할 경우 매그니쿠어스를 가볍게 앞서는 것으로 나와 있다. SPECjbb2005 점수는 40% 가까이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키텍처에 큰 변화가 있는 경우 항상 그렇듯이, 인터라고스 칩이 폭넓은 OS 지원을 얻고 어느 정도의 부하를 처리할 수 있는지 증명하려면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다. HPC 분야는 이미 인터라고스로 바꿔타는 중이다. 오크 릿지 국립 연구소는 재규어 시스템을 AMD 인터라고스 칩을 탑재한 크레이 XK6으로 강화했다. 프로세서 수만 2만 5,000개에 달한다.
 
델 파워엣지 R715는 무려 32개의 코어를 제공하는, 상당히 잘 빠진 서버다. HPC, 데이터베이스, 그리고 당연히 가상화 팜이 주 공략 대상이다. 기존 R715를 AMD 6200 시리즈 인터라고스 칩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능은 이미 R715 서버를 도입한 기업에게는 커다란 장점이다. R715의 전체적인 성공 여부는 AMD 6200 시리즈 칩의 성공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전망은 좋아 보이지만 결과는 결국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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