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글로벌 칼럼 | 소프트웨어 개방성이 항상 중요한 이유

Brent Schroeder | InfoWorld 2022.10.28
오픈소스는 항상 단순한 소프트웨어가 아니었다. 오픈소스는 사고방식과 정신(ethos)에 관한 것이며 팀 버너스 리가 정보를 연결하고 공유할 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CERN에 제안한 인터넷의 근간에 뿌리를 둔다. 동시에 오픈소스는 지식 경제다. 세계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온라인 커뮤니티가 오픈소스 생태계를 구성하고 혁신을 촉진한다.
 
ⓒ Getty Images Bank

오픈소스는 이제 언더독 솔루션도 아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세계 경제를 뒷받침하며 대부분 기업의 핵심 인프라다. 전 세계 5,600만 명의 개발자가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기여하고 기업의 95%가 개방적인 혁신 방식을 활용한다. 오픈소스는 소비자의 눈에 직접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사람들을 연결하고 원격 작업을 구현하며 금융 산업과 결제 관리의 효율성을 높인다. 손목에도 있고 집에도 있는 스마트 디바이스를 구동하는 것도 오픈소스다. 심지어 자동차의 안전 시스템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오픈소스는 모든 곳에 있다.

인포월드의 맷 아세이는 최근 기사에서 개방성이 중시되지 않는 경우를 살펴보면서 독점 전략의 수익성이 여전히 좋고 기업 고객은 유료 라이선스와 폐쇄적 모델에 아직 등을 돌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상기했다. 아세이는 “애플의 2조 4,000억 달러 시가총액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라고 썼다. 본질적으로 개방성이 도덕적 무게는 지닐 수 있지만, 실용성과 수익은 또 다른 이야기라는 현실적인 지적인 셈이다.

어쨌든 필자는 동전의 이면을 보고자 한다. 독점 전략이 실패할 운명이 아님을 입증하는 것은 이 글의 요점이 아니다. 대차대조표와 개별 전략도 중요하지만 그 외 기업의 선택도 중요하다. 오픈소스가 항상 중요한 이유는 협업을 촉진하고 수많은 사람이 뭉쳐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도록 하고 다른 개발 방식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혁신을 이끌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혁신의 기반

오픈소스 생태계가 제공하는 투명성과 상호운용성, 빠른 개발 속도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광범위한 도입을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더 빠르고 강하게 성장하고자 하는 기업에서 오픈소스를 중요한 요소로 택한 이유다. 이처럼 개방적 접근 방식으로 전환하는 기술 기업은 더 증가하고 있다. 또한 독점 모델이 의존하는 많은 디지털 생태계가 사실 오픈소스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쿠버네티스는 쿠버네티스의 발전과 도입을 촉진한 개방 정신이 없었다면 클라우드 네이티브 분야에 혁신을 일으킬 수 없었을 것이다. 구글은 대규모로 성장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어서 쿠버네티스라는 이름으로 커뮤니티에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현재 쿠버네티스와 컨테이너는 거대 커뮤니티의 힘과 협업을 통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끄는 사실상의 인프라로써 수많은 독점 종속형 클라우드 플랫폼을 대체하고 있다. 모든 산업의 기업이 쿠버네티스와 컨테이너를 통해 더 높은 유연성으로 더 빠르게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광범위한 커뮤니티 협업은 규모와 관계없이 모든 공급자가 전체적으로 더 낮은 비용으로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할 수 있게 해준다. 이것은 오픈소스를 토대로 거대한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고 오픈소스와 독점 기업 모두를 위한 수익성과 성장을 실현할 수 있음을 입증한다.

반대로, 폐쇄형 모델을 더 강화하는 방식이 기업에 계속해서 유리하거나 단기적으로 이익이 될 수는 있다. 그러나 오픈소스를 선택하지 않는 것은 더 넓은 트렌드 측면에서 비즈니스의 장기적인 성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단기적 이익 vs. 장기적 발전

실제로 기술 커뮤니티에서 개방성을 진작하기 위한 노력은 넓은 범위의 엔터프라이즈 생태계뿐만 아니라 개별 기업에도 이익이 될 수 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1980년대 후반부터 혁신을 이끌었다. 전 세계의 뛰어난 인재를 하나로 모아 문제를 해결하는 측면에 있어 오픈소스가 가진 막대한 잠재력을 대형 IT 기업이 인지하면서 오픈소스의 입지도 강화됐다.

그러나 아세이가 지적하듯 최근 몇 년 사이 여러 기업이 오픈소스 라이선스를 축소했다. 라이트벤드(Lightbend)가 아카(Akka) 프로그램을 비 OSI 승인 라이선스로 전환한 것이 대표적이다. 사실 아카는 완전한 오픈소스 솔루션으로서, 그리고 완전한 오픈소스라는 이유로 인기를 얻고 광범위하게 보급됐다. 만약 아카가 처음부터 독점 솔루션이었다면 지금까지도 잘 알려지지 않은 틈새 제품으로 남았을 가능성이 크다. 개방성의 축소가 아카와 라이트벤드에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는 결국 사용자가 결정하겠지만, 현재는 전체 커뮤니티에서는 역풍이 불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모든 기업은 자사의 전략을 바꿀 권리가 있다. 그러나 오픈소스에서는 후퇴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사실이 시사하는 바에 주목해야 한다. 인공지능, 머신러닝과 같이 업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기술을 살펴보면 오픈소스가 이런 기술의 촉매임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은 비즈니스와 환경과 삶을 바꿀 차세대 기술로 손꼽히는데, 인공지능 플랫폼과 툴킷 대부분은 오픈소스다. 이유가 무엇일까? 오픈소스는 기업이 이런 기반을 점진적으로 넓히거나 쌓아 올려서 빠른 속도로 새로운 만들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완벽한 성공사례가 엔비디아의 오픈소스다. 엔비디아는 오픈소스의 힘을 포용하기로 하고 한때 독점이었던 솔루션을 업데이트해 올해 초 리눅스 GPU 커널 모듈을 GPL/MIT 이중 라이선스에 따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메타 역시 파이토치(PyTorch)의 거버넌스를 리눅스 재단으로 이양하고 있다. 이런 사례는 새로운 것을 오픈소스화한 경우는 아니지만 한 기업이 가졌던 오픈소스 프로젝트 거버넌스를 커뮤니티로 이양해 혁신을 위한 커뮤니티 주도 접근 방법에 힘을 실어주는 조치다.

기업 사용자가 오픈소스의 가치를 더 깊게 이해한다고 할 수 있지만, 기술의 개별 소비자들 역시 그 혜택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다. 상호운용성과 사용 편의성에 대한 이해는 애플에 대한 메시징 플랫폼 공개 요구로 이어졌다. 개방형 표준과 상호운용성에 대한 이 열망은 왓츠앱을 전 세계적인 메시징 강자로 끌어 올렸다.
 

커뮤니티가 주도하는 모두를 위한 혁신

수세(SUSE)는 모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진정으로 성공하려면 그 중심에 기술만이 아니라 개방성도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기업이 수익성이나  채택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 없이 독점 모델을 유지하거나 라이선스를 변경할 수 있다고 해도 그것이 오픈소스가 중요하지 않음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 오픈소스의 가치는 개별적인 전략 의사 결정이나 수익성에 대한 사례 연구로 좌우되지 않는다.

개발 모델이자 정신으로서 오픈소스는 선(good)을 위한 놀라운 힘이다. 협업을 통해 공통의 목표를 추구하고 비할 데 없는 속도로 혁신을 촉진하며 새로운 인프라 기술부터 AI와 머신 러닝, 소비가전에 이르기까지 기술 환경 전반이 나아가는 방향을 제시한다. 오픈소스가 소매와 제조, 금융, 농업, 우주 탐사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모든 업계에서 혁신을 이끌고 있음은 명확한 사실이다. 전 세계 기업과 소비자가 오픈소스에 의존한다.

경쟁 우위는 독점적 혁신에 의해서만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앞으로도 항상 존재하겠지만 오픈소스가 지금 우리의 혁신에서 맡고 있는 중요한 역할을 생각해 보자. 필자는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집단적인 노력과 매일 생겨나는 투명하고 명쾌하고 상호운용이 가능한 혁신에 끊임없이 감탄한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미래의 기술과 디지털 생태계 개발에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갖는 영향력은 더 공고해질 것이다.

*브렌드 슈뢰더는 수세의 CTO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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