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투자 중단하고 인텔과의 소송에 집중”

Agam Shah | IDG News Service 2009.10.09

엔비디아가 인텔 마이크로프로세서에서 동작하는 칩셋의 개발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유는 인텔이 채택한 “불공정한 비즈니스 전략” 때문이라는 것.

 

엔비디아는 또한 양사가 2004년에 맺은 칩 라이선스 협약을 어겼다고 서로 고소해 아직도 진행 중인 특허 라이선스 공방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엔비디아는 현재 인텔과 AMD CPU용 칩셋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들 칩셋은 CPU가 네트워크나 스토리지 컨트롤러 등의다른 부품들과 통신하는 것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 2월에 제기된 소송에서 인텔은 엔비디아가 인텔의 신형 네할렘 기반 DMI 버스와 관련된 칩셋을 생산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엔비디아는 맞소송을 제기하며 양사 간의 협약에 DMI 버스도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엔비디아의 대변인은 “인텔의 부적절한 주장과 불공정한 비즈니스 전략 때문에 우리는 차세대 CPU용 칩셋을 마케팅하는 것이 실제로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인텔과의 법적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칩셋 개발에 대한 투자를 유예한다고 강조했다.

 

인텔의 대변인 척 멀로이는 인텔과 엔비디아는 칩 라이선스에 관해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텔은 법정으로 가야만 했다며, 엔비디아의 이런 결정은 단순히 자사의 사업과 관련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머큐리 리서치의 대표 분석가 딘 맥카론은 인텔 프로세서용 칩셋 개발에 대한 투자를 연기하는 것은 소송을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에 엔비디아에게는 금전적인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라이선스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를 중단하는 것이 엔비디아에게는 좋은 선택이라는 것.

 

이런 결정으로 엔비디아의 칩셋 사업은 캐시 카우 모드로 바뀌게 되는데, 일정한 수익이 생기면서 R&D 지출은 없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이렇게 비축한 R&D 자금을 엔비디아가 강점을 갖고 있는 그래픽 분야에 재투자할 수도 있다. 맥카론은 이런 결정이 엔비디아의 단기적인 재정상황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소송은 칩 기술의 대대적인 변화가 생기면 서로 고소를 취하하는 식으로 해결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2000년대 초 인텔과 비아(Via)의 잘 알려진 소송도 법정으로 가기 직전에 취소된바 있다. 맥카론은 이런 칩셋 소송은 새로운 버스가 출시되고 몇 달 혹은 몇 년 후면 정리된다고 설명했다.

 

칩셋은 CPU가 점점 더 많은 부품들을 통합하면서 역할이 축소되고 있다. 예를 들어 인텔은 통합 그래픽 컨트롤러나 I/O 허브 등 주요 칩셋 부품을 CPU에 내장한 서버와 노트북용 칩을 개발할 예정이다.

 

인텔은 네할렘으로 주요 아키텍처에 큰 변화를 가져왔는데, CPU에 메모리 컨트롤러를 내장해 프론트 사이드 버스를 없앴다. 기존 인텔 칩에서 프론트 사이드 버스는 CPU와 메모리 컨트롤러를 연결해주는 별도의 부품이었다.

 

엔비디아는 프론트 사이드 버스를 사용하는 인텔의 구형 프로세서용 칩셋을 계속 생산할 게획이다. 엔비디아의 대변인은 “인텔의 FSB 아키텍처용 통합 솔루션에 대한 투자를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agam_shah@id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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