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우저 / 윈도우

마이크로소프트, ‘추적금지기능(DNT)’에 대한 입장 철회

Gregg Keizer | Computerworld 2015.04.07

마이크로소프트는 4월 3일, 거의 유명무실해진 ‘추적금지기능(Do Not Track, DNT)’ 표준에 대한 기존 입장을 철회하며, 이제는 자사브라우저에서 DNT 기능이 기본값으로 활성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개인정보보호 최고책임자인 브랜든 린치는 DNT 기능을 계속 사용하기를 원하는 사용자들을 위해서는 웹 브라우저에서 이 기능을 설정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밝혔다.

온라인 광고주나 웹사이트가 자신의 행적을 추적하기를 원하는지의 여부를 사용자가 결정하는 DNT 기능은 텔레마케터들이 참고하는 ‘Do Not Call(광고전화 하지 마세요)’ 리스트를 모델로 해 만들어졌다. 크롬, 파이어폭스, 인터넷 익스플로러, 오페라, 사파리 등의 주요 웹 브라우저 모두 DNT 기능을 제공한다.

린치는 또한 이용자가 윈도우나 IE를 업그레이드할 때는 물론 새 컴퓨터를 처음 설치할 때도 이러한 변화가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기존 윈도우 7과 8, 8.1 버전 사용자나 올해 하반기 출시될 윈도우 10 환경에서 IE 11과 향후 기본 웹 브라우저가 될 ‘프로젝트 스파르탄’에서는 DNT 기능이 비활성화 상태로 탑재될 것임을 암시한다.

린치는 DNT 표준에서의 변화로 새롭게 강조된 부분을 거론했다. 최신 W3C 표준 드래프트는 “사용자 선호도 추적은 이용자의 민감한 선택행동을 반영할 때에만 전송된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이용자 선택이 없는 상황에서는 선호도 추적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린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선택한 구현방법이 W3C 표준을 따르는가에 대한 모든 오해를 없애기 위해 DNT 접근법을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는 자동으로 DNT 기능을 활성화하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단호한 입장을 유지해 왔다.

린치는 2012년 5월에 “우리는 윈도우 8의 IE 10에서 DNT 기능 활성화가 기본설정으로 들어가는 것이 기본설정으로서의 프라이버시 확립, 소비자 관리, 그리고 온라인 신뢰 구축의 중요한 단계라고 믿는다”고 발언한 바 있다. 당시 출시가 임박한 윈도우 8과 윈도우 RT에 기본사양으로 포함된 IE 10을 개발하는 중이던 2012년 중반에 내려진 결정이었다.

당시에도 ‘선택(choice)’과 ‘신중한(deliberate)’이라는 단어는 광고업계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사용자가 DNT 기능을 명시적으로 선택해야 하는가와 DNT 기능이 자동으로 활성화되어서는 안된다는 논란을 가져왔다.

2012년 여름, 마이크로소프트는 한 발 뒤로 물러서 윈도우 설치과정에서 DNT 기능에 대한 안내를 통해 사용자가 기능을 끌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때에도 광고업계는 ‘받아들일 수 없는 처사’라고 성토하며 이러한 IE 환경설정이 “소비자를 해치고 경쟁을 저해하며 미국의 혁신 정신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몇 년 간 DNT 기능은 프라이버시 옹호 단체와 광고업계 등의 다양한 이익단체들이 서로 간의 합의에 도달하지 못함에 따라 매번 진전에 난항을 겪어왔다. 각각의 이익단체가 서로 상대방을 고집불통 혹은 더 심한 표현을 들어 비난하고 있는 것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

문제는 DNT 기능을 중요시하는 웹사이트가 몇 개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DoNotTrack.us는 21개의 웹사이트를 언급할 뿐이며, 이 중 트위터와 핀터레스트가 가장 규모가 큰 사이트로 꼽힌다.

린치는 “2012년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웹 브라우저 업체들이 DNT 기능을 활성화시킬지 여부에 대해 사용자들과 명확하게 대화해야 하고 사용자들이 환경설정을 쉽게 바꿀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발표했고, IE 10과 11에서 이를 실천했다. 앞으로도 자사 브라우저를 통해 이와 같은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밝히며, 기존 입장과 이번에 바뀐 입장 사이에 일치점이 존재한다는 것을 강조하려고 애쓰기도 했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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