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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자유와 프라이버시는 죽었다

Mark Gibbs  | Network World 2011.08.09
자유와 프라이버시는 죽었다.
 
필자는 예전에 사실적(factual) 프라이버시, 즉 한 사람의 정적인 데이터에 접근하는 부분에 대한 맥락에서 같은 주장을 펼친 바 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실시간(realtime)’ 또는 ‘실생활(lifestream)’ 프라이버시가 죽어가는 시대에 살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사실적 프라이버시는 실생활 프라이버시와 다르다. 전자는 한 사람의 머리카락이나 눈의 색상, 민족성, 키, 몸무게, 수익, 콜레스테롤 수치 등에 관한 것이다. 일종의 스냅샷이라고 할 수 있다.
 
10년 전 “자유의 문서작업(The Paperwork of Freedom)”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필자는 본인의 무릎 수술과 끊임없는 의료 양식 작성에 대해서 논의 한 바 있다.
 
당시 필자의 핵심은 미래에는 어쩔 수 없이 의료 기록이 디지털화 되겠지만, 귀찮은 문서작업이 개인의 사실적 데이터 유출을 방지한다는 것이었다. 불행하게도 이제 의료 기록뿐만 아니라 모든 우리의 데이터가 좋던 싫던 디지털화 되어가고 있다. 
 
한편, 실생활 프라이버시는 당신이 어디에 언제 가는지, 무엇을 보는지, 심지어 어떻게 반응하는지 등과 같은 행동 데이터다. 이것은 당신에 관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과장해서 보면 누구와 전화나 이메일로 이야기 하는지, 무엇에 대해서 이야기하는지 까지 포함된다.
 
이런 실생활 프라이버시 데이터에 대한 보호가 부족해 어떤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사용자의 행동을 추적하고 테스트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생각해 보자. 
 
온라인 쇼핑몰은 사용자들이 어디에서 망설이는지, 무엇을 보고 있는지 파악하며, 관심이 있는지 알 수 있는 조짐들을 모니터링하고, 그 결과를 통해 사용자가 관심을 가질법한 아이템을 추천해 준다.
 
예를 들어, 셔츠와 바지를 찾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행동 데이터를 모니터링 한 결과, 쇼핑몰은 사용자가 노란색을 선호하며, 캐주얼 복장을 구입하고자 한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그 후, 사용자가 신발 카테고리에 방문했을 때, 쇼핑몰은 노란색 테니스화를 추천해 준다.
 
어떻게 느끼는가? 이 시나리오에서 결제를 위해 신용카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한 사용자의 사실적 프라이버시는 보호됐다. 그러나, 여러 번 방문함으로써 이 사용자의 실생활 프라이버시는 보호받지 못하고, 업체가 이 데이터들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어떤 이들은 이런 상황을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실생활 프라이버시가 보호받지 못해 쇼핑몰이 획득하게 되는 정보는 최소한 쇼핑몰의 판매고를 높이는데 사용된다는 사실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다음 번에는 사용자가 좋아하는 색상의 양말을 추천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비슷한 추적 기술은 현재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많은 업체들이 사실적 데이터와 실생활 데이터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연계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토마스 제퍼슨은 “끊임없는 경계는 자유를 위한 대가이다”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최선을 다해 경계하고 있지만, 여전히 방관하면서 자유가 사라지는 것을 보고 있을 수 밖에 없다. 반론도 있겠지만, 이것이 현실이다. 자유와 프라이버시는 죽었다. backspin@gibb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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