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디바이스 중독, "폐해와 대처 방안"

Narasu Rebbapragada | PCWorld 2010.09.16

아침마다 지 킴은 가방 속에 3가지 애플 기기(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프로)를 넣고 집을 나선다. 출근을 해서 노트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면,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로 인해 프레젠테이션이 엉망이 되지 않도록 그의 아이폰을 통해 인터넷을 접속하여 필요한 데이터에 접근한다. 밤에는 이러한 장치를 가지고 종종 집 근처에 있는 카페에 가서 고독을 즐기며 아직 마치지 못한 업무를 마친다.

 

여자친구와 함께 사용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의 아파트에는 이러한 장치 말고도 아마존 킨들 e-북 리더, 소니 플레이션 3 게임 콘솔, (엔터테인먼트 센터로 변하는) 애플 맥 미니, PC가 있다.

 

AP31AD.JPG샌프란시스코 소재 회사의 프로젝트 관리자인 지 킴은 수 많은 기술 장비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생산적인 것인지 의문을 품는다.

 

36세의 프로젝트 관리자이며 첨단 기술 및 설계 분야에서 종사하고 있는 지 킴은 여러 전자 장비를 동시에 사용하는 많은 사람 중에 하나다. 미국소비자전자협회(CEA)의 2010 통계에 따르면 각 가구는 평균적으로 TV, 게임 콘솔, 노트북, 스마트폰 등 14개의 소비자 전자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TV 뉴스를 시청하면서 트위터로 실시간 최신 업데이트를 받고, 전화를 받으면서 아이패드에서 책을 읽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대의 노트북에서 다양한 브라우저를 구동한다. (많은 사람들에게는 쓸모가 없어지는 구분이긴 하지만) 집과 사무실에서 멀티태스킹을 하고 있다.

 

이전부터 있어온 정보에 대한 욕망과 오늘날의 인터넷 기반 전자 장치의 힘과 휴대성이 통합되어 우리가 살고 일하고 생각하는 방식을 기술이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는 현실이다.

 

'얄팍한 사람들: 인터넷은 우리 두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The Shallows: What the Internet Is Doing to Our Brains)’의 저자인 니콜라스 카는 "우리는 우리의 정신을 산란하게 만드는 환경에서 살고 있다"라며, "차이점은 흥미로운 정보들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메시징 시스템으로서의 인터넷 효율성은 우리가 새로운 정보에 대해 많은 가치를 두기 때문에 수많은 다양한 정보를 얻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뉴욕 타임즈의 "컴퓨터 속 뇌(Your Brain on Computers)"에서 저널리스트 매트 리치텔이 이야기한 바에 따르면, 시간 관리 소프트웨어 회사인 레스큐타임(RescueTime)의 연구결과, 컴퓨터 사용자는 매일 평균 40개의 웹사이트를 방문한다. 또, 샌디에고에 있는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매일 12시간을 매체에 소비하고 있다. (이 연구에서는 인터넷을 서핑하면서 TV를 시청하고 있는 1시간은 매체 소비(media consumption)를 2시간으로 계산했다.)

 

멀티태스킹의 이유 : 실질적 문제부터 심리효과 까지

 

멀티태스킹을 하는 한 가지 이유는 불규칙한 네트워크 커버리지 같은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이다. 그렇기 때문에, 킴은 회사의 Wi-Fi 네트워크가 끊겨서 그의 노트북에서 인터넷 접속이 힘든 경우 그의 아이폰을 사용해서 3G로 인터넷에 접속한다.

 

AP2D41.JPG낮에는 고객 서비스 담당자로 밤에는 DJ로 활동하는 키트 나이트는 일과 즐거움을 위한 장치 멀티태스커이다.

 

멀티태스킹을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사무실 정책에 의해서이다. 키트 나이트는 낮에는 고객 서비스 담당자로 밤에는 DJ로 활동하고 있는 주부이다. 그녀는 고양이와 개가 그녀의 주위를 맴도는 그녀의 집 소파와 커피 테이블에서 일을 한다. 그녀를 고용한 대형 기술 회사(그녀는 회사명을 밝히길 꺼렸다)는 직원이 회사 장비를 사용해서 개인적인 업무를 보는 것을 금했다. 그래서 그녀는 동시에 2대의 노트북(개인용 레노보 N500과 업무용 레노보 싱크패드 W500)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

 

그녀의 업무 장비가 정보를 처리할 때 그녀는 다른 장비를 사용해 페이스북에 방문하거나 그녀의 작은 허큐러스 DJ 콘솔(Hercules DJ Console) Mk2 믹서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을 확인한다. 그녀는 또한 블랙베리를 옆에 두고 딸과 메시지를 주고 받는다. 사무용 블랙베리는 업무 전화를 받기 위해 손에 들고 있다.

 

사람들은 또한 좀 더 많이 겹치는 기능이 있는 제품들 간 데이터 싱크에 대한 불완전한 특성 때문에 멀티태스킹을 한다. 킴은 달력, 주소록, 웹 브라우저가 있는 여러 장치를 가지고 있지만 이들 장치에서 이벤트, 연락처 및 북마크를 싱크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데이터 싱크와 소셜 북마킹 툴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해도 이를 적절히 사용하려면 지속적인 주의를 요한다.

 

킴은 "통합 주소록을 가지는 것은 실로 어렵다. 찾는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동료 집단으로부터의 압력 같은 심리적인 이유로 멀티태스킹을 한다. 킴은 최신의 최고 기술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자부심으로 여기는 첨단 기술이 어우러져 있는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그가 처음으로 아이패드를 가졌을 때 매일 아이패드를 가지고 출근을 했다. 그는 "이것은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장치이다”라고 인정했다. 그는 배낭이 무거워지자 아이패드를 집에 놓고 다니기 시작했다.

 

동료와 상사는 끊임없이 이메일을 작성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사무실 문화는 기술을 남용하도록 이끈다. 카는 "당신의 경력에 악영향을 미칠 것 같은 느낌을 받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것을 줄이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카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삶을 관리하는 친구가 있다면, 이들과 비슷하게 행동하도록 압력을 받는다고 이야기 한다. 그는 "이를 피하면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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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태스킹의 또 다른 이유 : 효율성과 지루함 해결

 

멀티태스킹을 하면 종종 좀 더 생산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 나이트는 기술이 그녀의 "엄청난" 기억과 자연스러운 “멀티태스킹을 하고자 하는 충동”을 보완한다고 말한다. "모든 기기를 가지는 것은 실질적으로 이러한 방식을 취하도록 하고 여전히 생산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종종 우리는 즐거움을 위해 멀티태스킹을 하기도 한다. PC월드 인턴이자 최근에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을 졸업한 아르만도 로드리게스는 지루함을 달래려 한 번에 여러 장치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는 "3대의 노트북이 있고 4대의 TV가 있는 침실에서 잠을 잔다. 각 노트북은 상이한 OS에서 구동되고 있고, 닌텐도 위(Wii) 에뮬레이터를 작동하려고 한다"라면서, "플레이스테이션 3,  Xbox 360, 위 콘솔(TV별로 하나)을 가지고 있고, 이 모든 장치는 내가 에뮬레이터 설정을 조작할 때 백그라운드에서 구동되고 있다. 3대의 노트북은 각각 에뮬레이터를 구동하는데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주된 인터넷 소스로 아이팟 터치를 사용했다. 동시에, 닌텐도 DS와 PSP를 사용하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나는 수 많은 전자기기 속에서 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일을 처리하기 위해 킴은 종종 조용한 인근의 카페에서 자신만의 모바일 사무실을 구현하기도 한다. 카페에 있는 대부분의 원목 테이블에는 다른 노트북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로드리게스는 "다른 사람들도 동일한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들은 기분이 나쁜 것 같았다"라고 말하면서, 기기 멀티태스킹은 정말로 생산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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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들도 이런 의견에 동의한다. 카는 "멀티태스킹에는 인지 벌칙(cognitive penalty)이란 것이 있는데, 특히, 다양한 화면과 장치를 이용할 때 많이 나타난다"라고 말했다. 효과적으로 다음 작업으로 넘어가기 전에 첫 업무의 작업 메모리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은 생산성을 저해한다.

 

뉴욕 타임즈의 리치터는 캘리포니아 대학의 연구를 인용했다. 연구에 따르면, 이메일로 인해 방해를 받는 사람은 계속 집중한 사람에 비해 스트레스가 상당히 증가했다. 그리고 증가하는 스트레스는 단기간의 기억력 상실을 야기한다.

 

기기의 노예가 되어버린 부정적 효과

 

킴은 "내가 인정하긴 했지만 사실 섬뜩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기 멀티태스킹은 그의 수면과 집중력 그리고 인간 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는 더 이상 기기(특히, 아이패드)를 옆에 두고 잠자리에 들지 않는다.

 

최근 남성 10명이 타호 호수(Lake Tahoe)에서 총각 파티를 했다. 이들은 전화, 노트북, 록밴드(Rockband)를 하기 위한 Xbox 게임 콘솔, 록밴드 액세서리, 아이패드를 산장에 챙겨갔다.

 

이들은 아이패드와 아이폰으로 스크래브를 했다. 아이패드에 스크래블 보드를 나타내고, 아이팟 또는 아이폰으로 각 플레이어의 타일 랙(Tile Rack)을 출력하고 아이폰 혹은 아이팟에서 스크래블 타일을 던졌다.

 

파티에 참가한 사람들은 산장에 머문 시간보다 밖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았지만, 기기를 이용한 시간과 이용하지 않은 시간은 동일했다.

 

킴은 "나만 그런 것은 아니다. 모두 이런 기기를 가지고 밖을 나갔다”라고 말했다.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National Public Radio)의 인터뷰에서 리치텔은 우리가 전자 기기에 둘러 쌓여야 하는 상황 뒤에는 신경 과학이 있다고 설명했다. 휴대 전화 벨소리와 이메일 알람은 뇌의 초기 자극을 활성화하는 아드레날린이 적게 분비되도록 한다. 정보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려는 욕망은 음식을 확인하려는 원초적인 필요와 유사하다. 이러한 아드레날린 분비가 더 자주 발생할수록 아드레날린 분비 결핍을 더욱 알아챈다. "당신은 지루할 것이다” 라고 인터뷰에서 리치텔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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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가 아닌 단일 활동으로 통한 즐거움

 

기술 멀티태스킹이 삶 속에 자리잡아 문제가 되는 것은 생산성이 주된 목표가 아닌 엔터테인먼트에는 꼭 적용되지는 않는다. 리얼리티 TV를 시청하고 있을 때 킴은 종종 아이폰을 사용해서 그가 인식하지 못한 채 무엇인가(예를 들면, 병명)를 검색한다. "아이폰을 사용해서 TV 쇼 밖의 추가적인 정보를 얻는다"라는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한 활동에 집중하는 잠깐의 시간 동안 멀티태스킹은 전체 경험에 대한 즐거움을 반감시킬 수 있다. 독서 같은 단일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은 해당 활동에 대한 당신의 즐거움과 감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AP5EA5.JPG이러한 방법으로 e북은 신기술을 쫓는 사람에게는 완벽한 장치가 될 수 있다. 카는 인쇄된 페이지의 기본적인 특성을 유지하는 아마존 킨들(Amazon Kindle)은 이야기에 집중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피쳐 크리프(feature creep)가 단일 경험으로 인해 생기는 행복을 파괴할 수 있지만 8월 말부터 배송되기 시작한 3세대 킨들은 이전 세대의 원 트릭(one-trick) 미션을 대부분 추구하고 있다.

 

킴은 "나는 사실 책만 읽을 수 있는 킨들을 좋아한다"라면서, e북을 읽을 때는 Wi-Fi와 소셜 네트워킹 같은 다른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이트는 DJ를 할 때 큰 만족을 느꼈다. DJ는 동시에 여러 오디오 하드웨어를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이 경우 음악을 트는 단일의 경험은 페이스북 방문과 메시징 교환을 여러 번 시도하는 것 보다 더 큰 즐거움을 가져다 줄 수 있다.

 

나이트는 "내가 음악을 틀고 있을 때 훨씬 잘 쉴 수 있고 재충전을 할 수 있다. 나는 그 시간에 다른 무엇인가를 하는 것을 생각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해결책 : 합리적 기기 사용이 중요

 

AP22E4.JPG카, 킴, 나이트는 모두 장치 사용을 합리적으로 사용해야 함을 알고 있다. 카는 "기기에 알맞은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좀 더 주의 깊게 사용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보다는 일반 휴대 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우리가 실질적으로 단절되기를 원할지라도 이는 우리의 반응하고 숙고하는 사고방식의 일부를 중단시킨다"라고 말했다.

 

카는 기기에 열광하는 것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인쇄된 책을 보거나 누군가와 긴 대화(대화 도중 스마트폰을 확인하지 않고)를 하거나 복잡한 영화를 보거나 단순히 앉거나 조용히 생각하는 것을 권한다.

 

킴이 킨들을 가지고 휴식을 취하면서, 아이패드와 같은 다양한 기능이 있는 기기(다양한 기능이 있어서 이러한 기능을 사용하도록 유혹한다)를 사용해서 정보 과부하에 처해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나이트는 매우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각 기기의 사용을 줄인다. 이렇게 하면 그녀가 각 기기의 메모리를 최대화할 수 있다. 하지만 다음에 구매할 기술 제품에 무엇이냐고 물어봤을 때 그녀는 “가능한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기기. 그런 제품을 사고 싶다"라고 답했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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