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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앱스토어, 기업용 모바일 앱 플랫폼으로 급부상

Tom Kaneshige | CIO 2011.04.26

지난 해, 탈레크리스 바이오테라퓨틱스(Talecris Biotherapeutics)의 영업부장 커티스 쿠오조는 기업 내부용 아이폰 앱을 담은 CD를 시험적인 60명의 영업사원들에게 보냈다. 그리고 노트북에 CD를 집어넣고, 아이튠즈(iTunes)로 앱을 다운로드 받고, 아이폰과 동기화하는 것을 포함한 15단계의 과정을 따르도록 요청했다.

 

쿠오조는 판매사원들이 제대로 앱을 설치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수많은 전화 통화를 해야 했는데, “아이튠즈를 통해서 앱을 배포하는 것에 약 50%퍼센트의 성공률을 보였다. 매우 번거로운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위험한 질병에 걸린 사람들을 위한 치료법을 전문으로 하는 생명공학 회사 탈레크리스의 미국 영업팀 180명은 작년에 블랙베리를 아이폰으로 교체했다. 그리고 영업 훈련과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사내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한 두 개의 아이폰앱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중요한 앱을 배포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데, 어떻게 탈레크리스가 아이폰 사용을 지속할 수 있었을까? 현장에서 사용되는 앱과 아이폰이 늘어갈수록 그 부담은 커지기만 한다. 쿠오조는 앱의 배포와 관리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퍼블릭 앱스토어와 비슷한 자체 앱스토어가 적절한 해결책이 되리라 판단했다.

 

쿠오조는 이 분야에서 활동 중인 10개의 업체들을 확인했지만, 당시에는 단 한 업체, 어피리언(Apperian)만이 관련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었다. 쿠오조는 “우리는 베타 사용자가 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프라이빗 앱스토어의 매력

이달 초, 어피리언의 엔터프라이즈 앱 서비스 환경(Enterprise App Service Environment, EASE)이 베타 딱지를 뗐다. EASE는 직원들이 다운로드하고 사용할 수 있는 기업 내부 앱을 보여주는 아이폰 앱이다. 한 기업에 특화된 프라이빗 앱스토어라 생각하면 쉽다. 이를 통해, IT 부서는 사내 앱을 관리할 수 있으며, 앱은 어피리언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안전하게 배포된다.

참고로 EASE는 앱 개발자, 그리고 최대 100명의 사용자에게는 무료로 제공된다. 현재로썬, EASE가 아이폰과 아이패드만 지원한다. 어피리언은 2011년 1사분기 안에 안드로이드 기반의 EASE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이폰에서 동작하는 어피리언의 EASE

 

쿠오조는 결국 두 개의 아이폰 앱을 EASE를 이용해 영업팀에 배포했으며, 추가적인 앱 두 가지를 더 배포할 계획이다. 쿠오조가 기업용 앱스토어에 대해 찾아본 이후,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제품이나 기능을 출시했다. 로모바일(Rhomobile)은 여러 가지 모바일 기기를 지원하는 로갤러리(RhoGallery)를 출시했으며, 그리고 모바일 기기 관리 플랫폼의 할아버지격인 사이베이스의 아파리아(Afaria) 또한 모바일 앱 관리 영역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이처럼 뒤늦게 업체들이 관련 제품을 출시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우선, 애플은 최근에야 기업들이 무선으로 앱을 배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iOS 4.0을 배포했으며, 이는 기업 앱스토어를 만들기 위해서는 필수적이었다.

 

또한 애플은 기업 앱을 개발하기 위한 iOS 디벨로퍼 엔터프라이즈 프로그램(Developer Enterprise Program)의 요구조건을 최근 변경했다. 이 프로그램은 전에는 자격을 얻기 위해 500명 이상의 직원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이런 조건이 없어졌다.

 

성장이 필요한 모바일 매니지먼트

엔터프라이즈 앱스토어가 성장하는 더 큰 이유는, 바로 일반적인 모바일 앱의 성장 때문이다. 과거에는 모바일 앱은 전자메일, 주소록, 일정관리 등에 국한되어 사용되어 앱 관리 플랫폼이 크게 필요치 않았다. 하지만 오늘날의 기업들은 직원들이 하는 일에 맞추어 여러 복잡한 특징을 지닌 온갖 앱을 사용하고 있다.

 

모바일 기기 싱크탱크인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파운데이션(Enterprise Mobility Foundation)의 이사 필립 윈스럽은 “그것이 기업 수준의 앱스토어가 점점 더 필요해지는 이유”라며, “기업에 의해서 운영되는 앱스토어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기업 앱스토어를 이용하면, IT 부서가 앱을 직원에 맞추는 것이 가능해진다. 보고 도구들은 직원이 앱을 다운로드했는지의 여부와 언제 그리고 얼마나 자주 그것을 사용하는 지를 보여준다. 또한 기업 앱스토어는 실제 앱스토어와 마찬가지로, 직원들이 언제 앱을 업데이트 해야 할지를 알려준다. 그 밖에, 직원들이 앱을 사용하기 전에 업데이트하도록 강제하거나, 회사를 떠날 때 앱을 비활성화시키는 조작도 가능하다.

 

로모바일의 플랫폼 로허브(RhoHub)

 

로모바일(Rhomobile)의 CEO 아담 블럼은 “이 분야에서 우리의 진짜 경쟁자는, 자신들의 고유한 프로비저닝 웹 사이트를 만들고 있는 회사 혹은 개발자”라고 말한다. “네다섯 개의 운영체제에서 동작해야 하는 모든 앱을 생각하면, 그런 사이트를 만드는 것은 여간 수고로운 것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사용자들은 버전 감지를 사용하지 않기에, 스스로 어떤 버전의 운영체제를 사용하는지 사용자가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단 몇 개의 앱이라도 관리가 필요"

애플의 앱스토어와는 달리, 프라이빗 기업 앱스토어에는 앱이 많지 않다. 어피리언과 로모바일은 앱빌드를 자사의 기업 앱스토어에 업로드할 수 있는, 기업용 앱 개발 플랫폼을 제공한다. 또한 고객사는 고유한 앱빌드를 업로드할 수 있다. 이들은 종종 교육 영상, HR 문서와 양식, 일정, 협업 디렉토리, 그리고 CRM 매시업 등을 포함한다.

 

하지만 대신 애플의 앱스토어에 있는 기업용 앱들은 기업 앱스토어에서 보거나, 배포되거나, 관리할 수 없다. 없다. 물론 두 가지 앱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함께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이는 기업 앱스토어 내의 앱은 모두 애플의 iOS 디벨로퍼 엔터프라이즈 프로그램 아래에 있으며, 그 요구조건 중 하나가 앱이 단일 회사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해당 회사의 직원과 계약업자만 그것을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앱이 있을 때, 기업 앱스토어를 고려해야 할까?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파운데이션의 윈스럽은 단 하나의 앱이라도 1,000명의 직원에게 배포한다면 엔터프라이즈 앱스토어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로모바일은 앱의 수가 두 자리수가 되면 기업이 관리하기 힘들어질 것이며, 특히 여러 모바일 플랫폼을 사용한다면, 더욱 필요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탈레크리스는 수백 명의 영업팀이 사용할 단지 두 개의 앱을 위한 엔터프라이즈 앱스토어가 필요했다. 그것도 오로지 아이폰 만을 위해서이다. 하지만 쿠오조는 어피리언의 EASE를 빠르게 도입한 것에 만족한다. 실제로 아이폰 앱이 영업사원들을 더 능률적으로 만들어 주었으며, 이 때문에 모바일 앱이 사내의 다른 분야로까지 퍼져나갈 확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쿠오조는 “더 많은 앱들이 곧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앱은 개발되고 있었지만, 그것들을 배포할 방법이 없었다. 이제 그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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