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칸, “MS에 야후 팔아라” 압박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아이칸은 야후 이사회장 로이 보스톡에게 편지를 보내 더 이상 이 문제를 피하지 말고 MS에 주당 34.375달러 가격으로 회사를 매각하는 것을 공개적으로 제안하라고 말했다. 이 편지는 월스트리트저널 웹 사이트에 게재되었다.
칼 아이칸이 제시한 금액은 총 495억 달러로, 지난 2월 MS가 제시한 금액보다 50억 달러가 많으며, 지난 5월 MS가 마지막 협상 카드로 제시한 금액보다 20억 달러가 많다.
아이칸은 편지에서 “MS는 야후가 우호적으로 회사 전체를 팔 것이라고 믿지 않는 것 같다. 이제 회사를 MS에 34.375달러에 회사를 팔겠다고 MS에 공개적으로 제안하고, 합병에 협력하겠다고 나서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후 이사회는 거칠게 반응했는데, 야후 운영에 대한 신뢰할 만한 계획이 전혀 없다고 아이칸을 비난했다. 또한 회사 스스로 매각을 공개 제안하라는 것에 대해 ‘고약한 조언’이라고 평가했다. 야후 이사회는 “아이칸의 제안은 야후를 동요시킬 뿐 아니라 주주들의 이익을 위한 최선의 선택도 아니다”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또한 야후는 주주들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 된다면, MS를 포함해 모든 거래에 대해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MS가 야후의 인수에 아직도 관심을 갖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MS가 야후 인수에 대해 밝힌 마지막 공식 발표는 지난 5월 18일이었으며, 야후의 전체가 아니라 일부를 인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서신 교환은 아이칸이 지난 5월 15일 최대주주로 등극한 이후 일주일 단위로 계속되고 있다. 최대주주가 된 아이칸은 야후 이사회에 MS와의 거래에 응하도록 계속 압력을 넣고 있다.
아이칸은 오는 8월 주주총회에서 보스톡과 제리 양을 포함해 야후의 이사회를 교체해 자기측 사람을 앉힐 계획이다. 지난 화요일 야후에 보낸 편지에서 이사회를 교체하는데 성공하면 제리 양을 쫓아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야후는 지난 2월 1일 MS가 446억 달러의 적대적 인수합병 계획을 발표한 이후, 새로운 고용 안정 제도를 도입했다. 새로운 제도에 따르면, 정리해고 등으로 퇴사하는 사람은 직책에 따라 4개월에서 2년 치의 위로금을 받는데, 이는 MS에 약 20억 달러의 추가 부담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아이칸은 이런 조치에 대해 기업이 적대적 인수합병을 막으려고 사용하는 이런 방책은 독약이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현재 MS는 3개월 간의 줄다리기가 끝난 지난 5월 3일 이후, 야후를 인수하려는 움직임을 잠시 멈추고 있다. 이때 이후 야후가 협상을 제대로 해낼 능력이 없다고 판단한 아이칸과 몇몇 주주들은 제리 양과 보스톡을 포함한 야후 이사회를 끌어내릴 방법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