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업계의 우선 구제금융 대상 5

Brad Reed | Network World 2008.11.20

미국 정부가 금융권에 7,00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약속한 가운데 파산으로 치닫는 자동차 산업에도 250억 달러를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이 시점에서 언제쯤이나 구제금융의 손길이 자신들에게 미칠 지 궁금해 하는 IT 기업도 많을 것이다.

 

IT 기업이 미국 정계의 정책결정자 사이에서 AIG나 제너럴모터스 같은 영향력은 없겠지만, 일부 대형업체들은 최근 몇 개월 사이에 입은 타격으로 인해 이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상당액의 현금 투입을 필요로 할 것이다. 이에 정부의 구제금융 손길이 가장 절실한 정보통신 기업 5곳을 짚어보았다.

 

구제금융 대상 1호: 야후

수치 : 야후는 최근 연말 전, 전세계의 야후 직원 중 “적어도” 10%를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8년 3분기 수입이 2007년 3분기 대비 불과 1퍼센트 증가한 터다. 2008년 3분기의 실수입 5,400만 달러는 2007년 3분기 1억 5,100만 달러의 불과 1/3 수준이다. 주가는 지난 해 동안 무려 60% 이상 떨어져 현재 주당 10.75달러다.

 

문제의 원인 : 지난 2월 야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446억 달러짜리 인수 제의를 대담하게 거절했다. 야후는 마이크로소프트가 560억 달러 정도를 제시하기를 원했는데, 이 액수라면 야후의 주식은 주당 40달러 수준이다. 야후의 주가는 지금 10달러 대에 머물고 있으며 야후가 내놓은 구글과의 광고수입 공유 방안은 미국 법무성의 저지로 중단되었다.

 

회생 전략 : 현 시점에서 야후는 분명 올해 초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은 제의를 재고하고 있을 것이다. 야후 CEO 제리양은 최근 웹 2.0컨퍼런스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선책은 야후 인수다”라며, 인수가가 어떻게 되든 기꺼이 야후를 내놓겠다고 시인했다. 안됐지만, 야후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 CEO 스티브 발머는 최근 회사의 사정이 “나아졌고”, 현재 진행 중인 인수계획은 없음을 밝힌 바 있다.

 

구제금융 대상 2호 :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수치 : 썬은 지난 주 전 세계 직원 가운데 18%, 무려 6,000명 가량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의 실적 보고서에서 썬은 2009년 1분기에 17억 달러 손실을 예상했는데, 이는 2007년 1분기의 8,900만 달러의 실수입보다 떨어진 수치다. 주가는 지난 해 무려 80% 이상이 하락해 현재 주당 16.50달러에 머물고 있다.  

 

문제의 원인 : 썬은 열악한 경제 상황이 주된 문제이며, IBM 같은 경쟁사에 비해 나쁜 결과는 아니라고 주장한다. 특히 썬은 지난 3개월에 걸친 금융권의 붕괴가 자사의 최대 고객들을 휩쓸어 버렸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나 썬은 연속 3분기 동안 분석가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일부 분석가는 썬의 서버 및 서버 가상화 부문의 고전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회생 전략 : 최근의 해고 조처는 썬의 광대한 조직 재개편 중 일부에 불과하다. 조직 재편에는 썬의 MySQL 데이터베이스 및 글라스피시 애플리케이션 서버 같은 기술에 주력할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소프트웨어 부서 창설이 포함된다. 또한 썬이 주요 인수대상 기업이 될 것이라는 소문과 함께 후지쯔와 HP가 가장 유력한 인수 주체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구제금융 대상 3호 : 모토로라

 

수치 : 모토로라는 2008년 3분기에 3억 9,7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최대 손실처인 휴대용 단말기 부문은 8억 4,00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보고했는데, 이는 2007년 3분기의 2억 4,800만 달러보다 3배나 많은 액수다. 모토로라는 또 주로 휴대폰 부문에 종사하고 있는 자사 직원 가운데 3,000여 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주가는 1년 동안 75% 이상 떨어졌고 현재 주당 4달러 미만이다.

 

문제의 원인 : 모토로라가 최근까지 미국에서 베스트셀러 휴대단말기로 꼽힌 레이저 시리즈로 큰 성공을 구가한 후 2년 만에 애플의 아이폰, 삼성의 인스팅트, RIM의 블랙베리 스톰과 HTC의 G1 같은 첨단 3G 단말기에 밀리는 신세가 되었다. 전세계 휴대단말기의 최대 시장 점유율에서 노키아와 삼성의 뒤를 좇고 있는 모토로라는 자사의 전체 무선사업부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단말기 부서를 분리 신설할 것이라는 설이 돌고 있다.  

 

회생 전략 : 내년을 기점으로 모토로라는 윈도우 모바일이나 구글 안드로이드에서 작동하는 단말기 모델 생산에 집중할 것이다. 이 회사의 공동 CEO이자 단말기 부문 수장인 산제이 자는 최근 2개의 모바일 운영체제에 주력해 생산비 절감과 고객 만족도 향상을 노린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기존에 모토로라는 자사의 모토로라 OS, 윈도우 모바일, 심비안과 리눅스 기반 MOTOMAGX 등의 여러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단말기를 제공했다.

 

구제금융 대상 4호 : 노텔

 

수치 : 노텔은 2008년 3분기 동안 34억 1,000만 달러의 손실을 냈는데, 이는 2007년 3분기의 2,700만 달러 수익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의 수치이다. 또한 1,300명의 직원을 감원할 예정이다. 뉴욕 주식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노텔의 주가는 지난 해에 걸쳐 95% 이상 떨어져 현재 주당 1달러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문제의 원인 : 많다. 노텔은 주로 최근의 불경기와 통신업체의 장비 수요 감소 때문에 타격을 입었다. 더구나 노텔의 주요 3G 관련 사업 부문들 가운데 일부는 얼어붙은 신용시장 때문에 꼼짝하지 못하는 형국이라고 추측하는 이도 있다. 노텔이 캐나다 회사이기 때문에 구제금융은 캐나다 정부가 나서야 할 것이다.

 

회생 전략 : 노텔의 제 1순위 과제는 격화된 경쟁으로 시장 내에서 발 디딜 틈조차 찾지 못하는 메트로 이더넷 사업부를 매각하는 일일 것이다. 노텔이 메트로 이더넷 부문을 성공적으로 매각한다면, 통신 사업이나 기업 네트워크 사업 부문에 더 많은 자금이 풀릴 것이다. 노텔은 각 사업 부문에 더 많은 자율과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내년 초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한다는 계획인데, 이로 인해 각 부문에 대한 책임소재 규명이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노텔은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투자를 늘리고 소프트웨어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채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제금융 대상 5호 : 스프린트

 

수치 : 스프린트는 2008년 3분기에 3억 2,6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2008년 동안 총 12억 달러의 순손실을 경험했다. 또한 총 350만 명의 고객이 떨어져 나갔으며, 무선 부문은 2008년 현재까지 6억 4,500만 달러의 손실을 냈다. 스프린트의 주가는 지난 해에 걸쳐 86% 이상 하락했고, 현재 주당 2달러를 간신히 넘는 수준이다.

 

문제의 원인 : 지난 2년 동안 스프린트는 전 넥스텔의 사용자를 스프린트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들로 계속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양질의 고객서비스 달성의 난제, 그리고 가입자 기반의 축소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문제에 직면했다. 그 결과 순수익과 고객 모두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스프린트는 아직도 5,000만 명의 무선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회생 전략 : CEO 댄 헤세는 지난 해 고객서비스 향상을 우선순위로 놓았고, 스프린트의 음성 및 데이터 네트워크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 올해 초 스프린트는 소비자 평가 그룹 JD파워로부터 미국 남서부에서 최고의 무선통화품질로 상을 받았으며, JD파워의 사장 스티브 굿돌은 스프린트가 미국 전역에 걸쳐 6개의 주요 지역 가운데 5개 지역에서 품질향상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스프린트는 자사의 와이맥스 사업부를 분사시켜 자금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이를 마케팅과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에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ponsored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