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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블로그 | 안드로이드 태블릿 판매대수의 불편한 진실

Galen Gruman | InfoWorld 2012.02.02
아마존닷컴이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하긴 했지만, 아마존은 자사의 킨들 판매가 2011년 마지막 분기에 세 배로 증가하는 등 전망이 밝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마존은 구체적인 판매 대수를 밝히지 않았을뿐 아니라 킨들 파이어가 자사의 이리더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런 불투명한 킨들 파이어 판매 실적은 실제 사용자에게 판매된 실적이 1,540만 대를 기록했다는 애플의 발표와 명확한 대비를 이룬다. 그리고 아마존 만이 아니라 삼성, 에이서 등 모든 안드로이드 태블릿 업체들이 모두 실제 판매 대수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일부 실적 보고는 출하대수를 기준으로 하는데, 이는 유통업체에게 보내진 것을 말한다. 하지만 출하 대수는 사실 의미가 없다. 유통업체들은 판매되지 않은 제품을 반송하기도 하고, 이런 반송 대수를 세고 있는 사람은 드물기 때문에 기업이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출하 물량을 과도하게 가져가는 것은 오래된 수법이기도 하다. 그리고 어떤 실적 보고는 태블릿 판매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기도 하다. 삼성이 바로 이런 곳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1위 안드로이드 태블릿 판매업체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 판매 대수를 공개한 곳은 애플과 모토로라 모빌리티 두 곳이다. 모토로라는 2위 혹은 3위의 안드로이드 태블릿 업체로 여기지고 있는데, 지난 4분기 줌과 자이보드를 20만 대 출하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태블릿 업체들이 실적을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으면서 수많은 시장 조사기관과 분석 업체 등등이 자사가 추정하는 수치를 즐거운 마음으로 내놓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2주 동안 열 건이 넘는 태블릿 시장 점유율 보고서가 발표됐다. 필자의 경우, 이들 보고서 모두를 신뢰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모두가 매우 애매한 데이터를, 그리고 주로 업체들이 밝힌 출하 대수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중에서도 가장 믿을 수 없는 보고서는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것으로,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2011년 4분기 출하된 태블릿의 39.1%를 차지했다고 계산했다. 이는 무려 1,050만 대에 달하는 수치이다. 지난 해 연말 직전에 가트너와 IDC는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점유율을 25% 정도로 전망했다. 애플의 실제 아이패드 판매 대수는 모두의 예상을 넘는 기록을 세웠으며, 웹 트래픽 측정 등의 정황 데이터로 볼 때, 아이패드는 전체 태블릿 판매 중 최소한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아이패드의 점유율을 47.6%로 파악했는데, 애플이 밝힌 실제 판매대수인 1,540만 대를 대입하면, 안드로이드 태블릿 대수는 아귀가 맞지 않는다. 이들은 아마도 안드로이드 채널의 수치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 다르겟지만, 지난 해 12월 샌프란시스코의 베스트 바이 매장에서는 아이패드가 날개 돋힌 듯 팔리는 반면, 안드로이드 태블릿들은 먼지가 쌓이고 있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또한 킨들 파이어와 누크 컬러가 전체 안드로이드 판매의 40%를 차지해 42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킨들 파이어를 600만 대 판매했을 것이라는 재무 분석회사 스티펠 니콜라우스의 추정은 무시하자. 이런 추정은 제대로 데이터의 오차범위를 완전히 벗어나는 것이다.
 
정황 데이터를 이들 수치가 얼마나 우스꽝스러운지를 잘 보여준다. 예를 들어, 치키타의 인터넷 광고 노출도 조사에 따르면, 아이패드 브라우저에 전달된 광고를 100으로 볼 때, 킨들 파이어 사용자에게 전달된 것이 2.4건, 모토로라 줌 1.5건, 갤럭시 탭 1.5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RIM이 파격 할인 판매를 한 플레이북이 오히려 1.8건으로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실제 판매가 얼마나 부실했는가를 보여준다. 3개월 전 컴스코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계산했을 때 태블릿에서 생성되는 웹 트래픽 중 아이패드가 88%를 차지하고 있었고, 이 수치는 아이패드의 판매가 연말연시에 치솟기 전의 것이다.
 
이런 모든 데이터는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판매대수나 시장 점유율을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 판매대수가 아니라 출하대수를 표시하는 등 판매 실적을 숨기거나 주무르려고 한다는 것은 뭔가 숨기려는 것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확실하게 알고 있는 것은 지난 분기에 애플이 1,540만 대의 아이패드를 팔았고, 모토로라가 20만 대의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출하했다는 것뿐이다.
 
정말로 궁금한 것은 모토로라를 제외한 나머지 안드로이드 업체들은 무엇을 숨기고 있는 것인지, 그리고 왜 투명하게 밝히지 않느냐는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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