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의 3분기 성적표 : 평점 A-
현재 진행 중인 4분기 비즈니스에 대해 시스코는 여전히 희망적인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지만, 매출 목표를 조정해 장기적인 목표인 12~17%보다 낮은 9~10% 정도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시스코의 지난 3분기 실적에 대해 평점을 매겨보겠다.
전체 평점 : A-
매출액은 98억 달러로 지난해 3분기에 비해 10% 향상됐으며, 이 기간 동안 경기가 불안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수익은 예상을 넘어 전년 동기 대비 12%나 향상됐다.
기업 시장 : B
전세적으로 제품 주문은 9%가 증가했다. 미국 내에서는 연방정부를 제외하고 5% 내외의 증가를 보였는데, 이는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좋지않은 시기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방정부의 주문량은 20% 증가했다. 시스코는 연말까지 미국 내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시스코의 성장 엔진이라고 할 수 있는 신흥 시장에서의 주문은 10%대 중반으로 내려앉았다.
통신 서비스 시장 : C
주문은 6% 증가에 그쳤고, 미국 내에서는 3% 감소했다. 긍정적인 부분은 하이엔드 라우터의 매출이 25% 증가한 것인데, 특히 CSR-1의 매출은 150%나 증가했다.
기업 시장 : A
중소규모 기업을 타깃으로 하는 이 시장은 매출 면에서 18% 성장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반 사용자 시장 : B+
기업 시장 다음의 성장률인 13%를 기록했다. 링크시스의 무선 제품군이 포함된 것이다.
이제 제품군 별로 살펴보자.
라우팅 : B
전체 매출 증가는 14%이지만, 하이엔드 라우팅의 25% 증가, 특히 CRS-1 코어 라우터의 150% 증가가 전체 성장을 주도했다.
스위칭 : C-
매출 증가는 3%에 그쳤다. 박스형 스위치의 매출은 증가했지만, 모듈형 스위치 매출이 감소했다. 이는 새로 나올 Nexus 7000/5000 데이터센터 스위치 제품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첨단기술 : B+
이 분야에는 UC, 비디오, 보안, 무선 등이 포함되는데, 17%의 매출 증가가 이루어졌다. 특히 UC가 45%의 증가로 강세를 보였고, WebEx 화상회의 20%, 그리고 전년도 매출이 거의 없었던 텔레프레즌스 부문은 1,000%의 증가를 기록했다. 시스코는 지난 2006년 10월 텔레프레즌스 제품을 발표한 이후, 총 500여 유닛이 판매됐다고 밝혔다.
서비스 : B+
시스코의 핵심 고성장 분야로 자리잡고 있는 부문이다. 매출은 16억 달러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시스코는 서비스 부문이 앞으로 매해 20%씩 성장해 약 80억 달러,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타 주목할 만한 성과
그외 주목할 만한 것으로 400만번째 서비스 라우터가 판매된 것을 들 수 있다. 서비스 라우터는 음성 등 멀티서비스 기능을 갖춘 브랜치 라우터로 시스코의 대표적인 성공작 중 하나이다.
또한 신생 스위치 업체인 누오바시스템을 인수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주목할만하다. 이와 함께 시스코의 차세대 데이터센터 스위치인 누오바의 Nexus 7000/5000과 차세대 에지 라우터 플랫폼인 ASR 1000도 공개되었다.
라우터와 데이터센터 스위치는 12~17% 성장이라는 시스코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수 합병 역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UBS 워버그의 분석가 니코스 테오도소파우로스는 “장기적으로 12~17%의 매출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시스코는 대규모 인수합병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데이터센터와 UC가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분야”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