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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고개 든" 아이패드 성장 요인

Dan Moren | Macworld 2017.08.07
아이패드가 어디까지 추락할까 궁금해하던 사람들은 이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지난주 애플은 실적보고에서 3년만에 처음으로 아이패드의 판매량이 올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태블릿의 감소 추세가 멈췄다는 것이 곧 폭발적인 판매 실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애플은 최근 분기에서 1,070만 대 아이패드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2014년 1,860만 대에 비하면 아직 한참 모자라다.

그래도 상승세는 상승세다. 아이패드의 판매량 상승이 계속될지의 여부는 모두의 추측으로 놔두고라도, 한동안 아이패드가 계속 잘 팔릴 것이라는 주장에는 그 나름의 근거가 있다.

그냥 바로 그 “아이패드”
엄청난 판매고로 종전 기록을 깬 것은 아니지만, 최근 아이패드의 약진은 3월에 출시된 5세대 아이패드 제품 실적에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329달러 제품은 지금까지 출시된 아이패드 중 가장 가격이 저렴했고, 아이패드 프로를 따라갈 수는 없지만, 가격에 비헤 많은 기능을 제공한다.

그리고 사실, 아이패드 구매자들은 성능 때문에 아이패드를 사는 것이 아니다. 필자 자신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아이패드로도 충분히 모든 업무를 다 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 대부분 사용자들이 아이패드로 업무를 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이메일, 웹 서핑, 소셜 미디어, 영상 재생 등의 기본적인 일은 할 수 있다. 5세대 아이패드의 A9 프로세서는 성능 면에서도 강화됐다.

그리고 아이패드 프로에서 강화된 디스플레이 성능, 애플 펜슬과의 호환성, 스마트 커넥터 등 추가된 기능은 사실 평균적인 사용자들에게는 크게 와 닿지 않을 것이다. 5세대 아이패드의 저렴한 가격은 교육 환경이나 복잡하지 않은 기업 환경에 더욱 적합할 것이다. 판매 시점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안내 데스크 등의 다양한 사례도 있을 수 있다.

다른 의미에서는 5세대 아이패드가 태블릿을 훌륭하게 변화시키면서 동시에 아이패드 생태계에 많은 사용자를 유입하고 저렴한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으로는 얻을 수 없는 경험을 제공했다는 뜻이다.

‘잘 나가는’ 아이패드 프로

7월 1일에 끝난 3분기 실적만 보면 아이패드 프로의 도약을 실감하기 힘들 수도 있다. 신제품 아이패드 프로가 막 출고된 지 몇 주 지나지 않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히 10.5인치 아이패드 프로는 가장 강력한 성능을 지닌 태블릿을 찾는 사용자도, 구형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려는 사용자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한다. 특히 후자에 해당하는 사용자들은 주목하는 게 좋다. 필자는 아이패드 에어 2를 10.5인치 아이패드 프로로 업그레이드한 결정을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다.

화면 크기가 커진 것도 판매에 한 몫 했다.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 ‘기본’ 아이패드 디스플레이는 2010년 이후로 변화한 적이 없다. 아이폰 6에서 대형 디스플레이 제품을 내놓으면서 판매고가 급상승한 것과 비슷한 이유다.

터치 기반 기기에서 화면의 크기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화면이 커진다는 것은 콘텐츠를 감상하는 연결 통로이자 컨트롤 면적이 확대됨을 의미하기 떄문이다. 화면 위의 키보드 입력 같은 일상적인 동작도 화면이 커지면 훨씬 편해진다. 프로모션 같은 새로운 기능까지 고려하면 업그레이드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된다.

마니 사이즈 아이패드
다양한 화면 크기로 말하자면, 아이패드 미니에 대한 수요 감소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아이패드 미니4는 여전히 판매되고 있지만, 이제는 다른 모든 기능보다 작은 크기를 가장 중요시하는 사용자들만을 위한 기기다. 5세대 아이패드보다 성능은 낮고 가격은 더 높기 때문이다. 사양 면으로는 셀룰러 네트워크 기능이 있는 아이팟 터치와 다르지 않다.

아무래도 애플은 아이패드 미니를 뒤켠에 앉혀놓고 아이팟 터치나 맥 미니처럼 3,4년에 한 번씩 업데이트하는 그런 제품으로 만들려는 모양이다. 현재 A8 프로세서는 애플 TV와 출시 예정인 홈팟에 사용되고 있으므로, A8 프로세서가 대량 생산되고 가격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아이패드 미니는 애플에 많은 수익을 안겨주는 제품이었던 적이 없다. 이제 9.7인치 아이패드 가격도 내려가서 미니의 이점은 거의 없는 편이다.

판매 실적에 따른 문제
물론 아이패드가 다시 완전히 회복해 애플의 효자 상품으로 재등극했다고 단언하기는 아직 이르다. 지난 수 년을 돌이켜볼 때 아이패드 사용자들은 기기를 교체하는 주기가 아이폰만큼 짧지 않다. 아이폰은 1, 2년에 한번씩 바꾸게 되지만, 아이패드는 맥처럼 더 오래 사용되는 기기이며 기술상 혁신 주기도 스마트폰만큼 빠르지 않다.

그러므로 아이패드 시장이 아이폰처럼 활성화되고 꾸준히 빠르게 성장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패드는 분명 성공적인 기기다. 아이폰과는 조금 다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을 뿐이다. 맥이 증명한 것처럼 폭발적인 성장세가 없어도 꾸준히 오랫동안 살아남는 방법은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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