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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한 2019년 시작” 인텔, 기대 못미친 실적에 물량 부족과 중국 시장 거론

Mark Hachman | PCWorld 2019.01.28
애플의 최근 수익 경고를 빌려오기라도 한 듯, 인텔은 중국 시장의 부진을 4분기 실적이 월스트리트의 기대치를 만족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로 제시했다.

인텔의 4분기는 보통 매출 기록을 달성하는 기간이다. 하지만 인텔은 중국, 클라우드 컴퓨팅 고객의 약세, 모뎀 시장의 약세, 그리고 충분한 프로세서를 생산하지 못한 것을 이번 실적 부족의 이유로 들었다. 인텔의 생산량은 2018년부터, CEO 브라이언 크르자니크가 불미스러운 일로 퇴임하면서부터 계속 문제시되었다.

임시 CEO인 밥 스완은 이 두 문제를 최소한 부분적으로는 해결했다. 스완은 공급 부족 사태를 불러온 제조 공정의 문제는 2분기 말이면 바로 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리고 새로운 CEO에 대해서는 이사회가 “금방” 대체 인물을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이 월스트리트에 실망을 안긴 4분기 실적은 매출 187억 달러, 수익 52억 달러이다. 야후 파이낸스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는 매출 190억 1,000만 달러, 수익은 주당 1.22달러였다. 올해 1분기 매출 전망도 173억 7,000만 달러로 전망했다. 하지만 인텔의 올해 1분기 전망치는 160억 달러이다.
 
ⓒ Intel

인텔은 몇 가지 요인을 들었는데, 이번에도 중국은 속죄양 신세를 면치 못했다. 애플은 이미 자사 수익 위험의 원인으로 중국을 지목했다. 인텔은 중국에서의 무역과 거시경제에 대한 우려가 더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인텔의 클라우드 컴퓨팅 그룹은 게이밍 시장을 포함해 고성능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강세인 것으로 봤다. PC 중심의 클라우드 컴퓨팅 그룹은 4분기에 10% 성장해 98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규모는 더 작지만, 데이터센터 그룹 역시 성장하고 있다.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한 6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PC 출하 대수는 2%가 줄었는데, 스완은 인텔이 충분한 칩을 생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스완은 실적이 기대를 만족하지 못한 데는 10나노 공정으로의 전환에 어려움을 겪은 것도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올해 CES에서 차세대 프로세서인 아이스 레이크 칩을 포함해 10나노 공정으로의 대대적인 이전에 대해 밝힌 바 있다. 아이스 레이크 칩은 올해 말 출시될 예정이다.

공급 부족은 예나 지금이나 PC 시장의 가치 관점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이다. 인텔의 전략은 서버용 제온 칩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이들 제품군은 공급 부족을 겪지 않고 있다. 또한 ‘빅 코어(Big Core)’로 불리는 코어 i9 같은 고성능 프로세서가 ‘스몰 코어(Small Core)’라 불리는 중급 프로세서보다 우선이다. 보급형 프로세서는 그 다음이다. 스완이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인텔은 보급형 시장을 AMD에게 넘겨주려는 것처럼 보인다.

스완은 전체적인 가용 PC 시장은 지난 분기와 마찬가지였다고 밝혔다. 인텔의 PC 판매가 2% 떨어졌는데, 딱 공급 부족량만큼이라는 것. 한편으로 인텔은 강세를 보이는, 그러면서 수익성도 높은 제품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코어 i9-9900XE와 같은 매니아급 제품은 인텔이 고성능 칩의 가치를 제대로 뽑아내려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PC 사업과 관련된 인텔의 실적 역시 두 가지 흐름을 보인다. 노트북 판매는 호조이지만(전년 동기 대비 매출 8% 증가), 디바이스당 수익은 그리 높지 않다. 평균 판매가는 6% 증가에 그쳤다. 반면에 데스크톱 판매는 3% 성장하는 데 그쳤지만, 데스크톱 PC의 평균 판매 가격은 13%나 증가해 여전히 게이머들이 데스크톱 장비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텔의 실적 하락이 일반 소비자에게 좋은 소식이 되기도 한다. 인텔은 NAND 플래시 시장의 약세를 언급하며,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SSD 구매를 계획하는 일반 소비자에겐 희소식으로,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스완은 인텔이 일용품화된 플래시 사업에 너무 큰 기대를 걸지 않으며, 플래시 메모리와 자사 옵테인 기술의 차별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CES에서는 하이브리드 플래시 옵테인 M.2 카드를 시연해 보이기도 했다.

옵테인 자체를 놓고 보면, 인텔의 메시지는 한때 파트너였던 마이크론이 양사가 같이 사용하던 공장을 인수한 것에 방해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완은 옵테인의 이점을 이용하는 다수의 제품을 준비 중이지만, 인텔의 생산 전략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스완은 현재의 조건이 인텔이 다소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던 10월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 2019년도 또 한 번 매출 기록을 세우는 해가 되리라는 것. 하지만 2019년은 도전의 해가 될 수도 있다. 날로 거세지는 경쟁에서 현재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한다. 무역 분쟁, 제조 공정의 전환, 그리고 공격적인 AMD까지 모두 인텔이 현재의 선두를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할 상대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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