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실적 부진이 2019년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 워치에 끼칠 영향
이번 발표가 우울하긴 하지만, 애플엔 어떤 기회가 있음을 시사하기도 한다. 주가 하락과 실적 성장 실패의 압박 속에서 애플은 자사의 제품군과 차세대 제품 출시 전략을 재검토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애플의 부진한 실적이 올해 그리고 다음 해에 끼칠 수 있는 영향을 살펴본다.
가격 인하 가능성
애플이 가장 확실히 성장할 방법은 가격을 낮추는 것이다. 2018년엔 경제 불황이 지속됐는데, 애플 제품의 가격은 크게 올랐다. 당연하게도 팀 쿡은 이번 발표에서 이 부분에 대해 언급하진 않았지만, 사람들이 업그레이드를 주저하는 이유에서 가격 인상을 제외할 수는 없다. 가격 인하만큼 쉽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방법도 없다.
웨어러블 확대
애플은 아이폰의 지배력이 영원하지 않으리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이미 다음 단계를 위한 걸음을 시작했는데, 그것은 웨어러블이다. 쿡은 이번 발표에서 웨어러블 제품군의 급성장을 강조하면서 “애플 워치와 에어팟이 연말 쇼핑 시즌에 인기를 얻으면서 전년 대비 50% 더 판매됐다”고 밝혔다.이미 에어팟 2에 방수와 “시리야”가 지원된다는 루머가 있으며, 가을에 애플 워치 신형도 공개 예정이다. 하지만 애플의 웨어러블 계획은 현재의 제품에 국한되지 않는다. 애플이 스튜디오용 헤드폰과 AR 글래스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애플의 새로운 웨어러블 제품을 생각보다 빨리 만나보게 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아이팟이 윈도우 사용자를 포용하고 나서야 날개를 폈다는 점을 고려하면, 2019년엔 애플 워치를 위해 안드로이드 폰을 더 포용하게 될 수도 있다.
보급형 디바이스의 귀환
가격 인상과 함께 애플은 보급형 제품들의 판매를 중단하기 시작했다. 329달러짜리 아이패드를 제외하면, 고급형 제품의 경제적 대안이 거의 없는 상태다. 아이폰 SE가 사라졌고, 아이폰 8은 더 높은 가격의 아이폰 XR로 대체되었으며, 한때 저렴했던 맥 미니는 값비싼 전문가용 기계로 바뀌었다.하지만 애플이 생각보다 빨리 다시 보급형 제품을 판매하리라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소문에 따르면, 애플은 새로운 아이패드 미니를 개발 중이며, 아이폰 SE와 1,000달러 미만의 맥북을 준비 중이다. 알다시피, 우리가 원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들이다.
더욱 중요해질 서비스
지난 몇 년간 애플의 서비스 카테고리의 성장은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쿡의 발표에 따르면, 애플은 앱 및 앱 내 구매, 애플 뮤직 구독, 아이클라우드 스토리지 업그레이드 등에서 발생한 매출이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하지만 10억 대 이상의 디바이스가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서비스 영역의 성장은 애플에게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우리는 이미 새로운 동영상 서비스가 준비 중임을 알고 있고, 아이클라우드 혜택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진짜 황금 거위는 메시지 앱이다. 현재 무료로 제공되고 있고 애플 생태계에 긴밀히 통합되어 있는데, 이를 안드로이드 사용자에게 유료로 제공한다면 ‘캐시 카우(cash cow)’가 될 가능성이 있다. 구글은 계속해서 메시지 앱과 경쟁할 메신저 앱들을 선보이고 있으나 연속으로 실패해서, 안드로이드, PC, 여러 디바이스에서 메시지 앱을 동기화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크게 성공을 거둘 것이다.